'1기업 2교수 멘토링제'로 맞춤형 창업교육

지역사회 요구 적극 수용… '완전취업보장제도' 체계화

 
[한국대학신문 전은선 기자] '작지만 강한 대학'이 호원대의 슬로건이다. 철저히 실용학문을 중심으로 학부·과 체제를 구축해 경쟁력을 키웠다. 변화의 중심축은 산업체 CEO가 현장에서 원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었다. 실용음악부 출신들이 방송계를 점령하고 신설 국방과학기술대학은 졸업도 하기 전에 재학생 절반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5년 연속 취업률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완전취업보장제도 등 독특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입학과 동시에 적성과 능력에 맞는 맞춤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화하고 ‘1기업 2교수 멘토링제’ 등을 통한 창업독려로 우수한 지역 기업들을 계속 배출해 내는 학교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었다.

최근에는 '호원비전 2020'을 수립, 대학의 장기발전계획을 구체화했다. 강희성 호원대 총장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커리큘럼을 학과의 교육과정으로 변환해 실질적인 실용학문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요즘 사회에서 요구하는 대학의 역할은 지역사회의 요구를 수용하고 나아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현장에서 100% 원하는 인재로 키워내는 특성화 전략 = 실용학문에 집중하는 호원대의 특성화 전략이 투영된 대표적인 케이스가 실용음악학부다.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뮤지션 김동성, 정원영, 한상원, 신연아 등의 실력파 작곡가, 연주자 등이 실용음악학부 교수로 포진해 있다. 이들은 K-POP과 한류를 주도할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호원대 실용음악학부 출신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호원대에 재학 중인 장재인(케이블 채널의 '슈퍼스타 K2' 우승)을 비롯해 백아연(지상파 방송의 'K-POP STAR' 출연), 유성은, 우혜미, 손승연, 정승원(케이블 채널의 ' The Voice of Korea' 출연) 등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대학의 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호원대만의 특성화 전략이 결국 성공한 셈이다.

 
■ 국방과학기술대학, 보건복지대학 등 신설단과대 취업실적 ‘호조’ = 신설된 지 얼마되지 않은 국방과학기술대학과 보건복지대학이 취업실적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항공기 정비 및 지상무기학의 무기 체계 등을 중점으로 다루는 국방과학기술대학의 학생들은 군 기술 장교 장학생으로 111명이 합격했다. 재학생(지난해 기준 267명)의 절반이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에 성공했다. 응급구조학과, 작업치료학과, 치위생학과 등 보건복지대학의 학생들은 국가고시에 응시해 100% 합격률을 기록하는 성과를 이뤘다.

호원대 측은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신설돼 학생들과 교수진이 한마음으로 뭉쳐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방과학기술대학은 매년 기술장교 모집 시 특수목적 대학을 제외한 일반 대학 중에서 최고의 합격생을 배출해 명실 공히 최고의 군인 장교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 5년 연속 전북 취업률 1위 … 독특하고 적극적인 취업· 창업 지원시스템 ‘효과’ = 2010년 정규직 취업률은 68.3%, 5년 연속 전북지역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비결은 남다른 취업프로그램에 있다.

경력 마일지제도의 일환인 '완전취업보장제도(HOPE, Howon Project for Full Employment)'는 △인성교육 △능력개발 △국제화 △리더십 등 4개 분야에서 일정 포인트를 쌓을 경우 장학금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호원대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종을 선택하고 맞춤교육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 제도를 위해 장학금으로만 총 1억여원을 책정했다.

졸업생들의 미래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졸업 후 2년간 취업관련 전문지식 및 실무교육 프로그램 참여시 학비를 면제해줄 뿐만 아니라 기숙사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1기업 2교수 멘토링제'를 통한 창업독려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호원대 교수들이 창업보육센터의 기업들에게 기술과 경영 지도 등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 대학 창업보육센터는 지난 10년간 50여개의 기업을 배출해냈다. 2009년 보육기업 중 3개의 기업이 벤처기업으로 등록됐다. 정부 기술개발지원사업에도 4개 기업이 선정됐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중소기업청 창업보육운영평가에서 최상위등급인 'S'등급을 받았으며 2010년에는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돼 국무총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BOX]“16년째 한마음으로 소록도 봉사활동”

 
호원대가 천명한 미래 비전은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이다. 강희성 총장의 인성교육에 대한 신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강 총장은 이를 스스로 실천하는 대학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16년째 국립소록도병원과의 인연은 특별하다. 1996년 '소록도 사랑 실천단'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은 연중행사가 되었다. 이후 총장이 직접 단장을 맡는 '호원대 사회봉사단'이 학내 조직으로 승격돼 매년 최대 100여명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으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다. 사회봉사인증제를 시행해 학생들의 사회봉사 실적을 학적체계 안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1교 1촌 농촌봉사활동'은 사회봉사프로그램 중 인기가 높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운영 지원하는 '호원대 사회봉사단' 과 학과 봉사단이 농어촌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을 돕는 활동이다. 보건 뿐만 아니라 건축, 식품외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벌이는 봉사활동은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식품외식학부에서는 ‘진봉단(진정한 조리인 봉사단)’이, 건축학과에서는 ‘아름다운사람들’이, 작업치료학과에서는 ‘디딤돌’이 활동에 참여하고 △간호학과 ‘단비’ △사이버 수사학부 ‘생명의 별’ △경호 및 스포츠맛사지 전공 ‘보디가드’ △미용예술학과 ‘미사랑’ 등도 이들과 함께 나눔에 동참한다.

강희성 총장은 "전라북도 도지사상 등 많은 사회봉사 표창을 받았지만 그 대부분이 소록도 환자들의 추천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을 목표로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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