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분야에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들도 교수사회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일부 대학이 이를 악용하거나 오히려 구조조정에 역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을 빌미로 교수재임용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청주대(총장 이광택)는 지난달 27일 입시부정을 폭로했던 박정규 교수(신문방송학)를 뚜렷한 이유없이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

이 대학 교수 30여명은 박교수의 재임용 탈락 조치에 반발, 지난 1일 교문에서 재단,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충북여민회 등 사회단체들도 일제히 재임용 탈락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도 박교수 재임용 탈락을 보복성 인사로 규정, 총장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총학생회도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에 관선이사 파견을 촉구했다.

서원대(총장 서진태)도 지난달 31일 교원인사위원회를 열고 9월1일자 재임용 대상교수 12명 가운데 박명순 교수(국어교육) 등 6명을 재임용 대상에서 제외시켜 교수들의 반발을 샀다.

이 대학 평교수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학교당국이 재단 이사진 퇴진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교수 9명을 파면, 해임한 데 이어 6명의 교수를 재임용에서 탈락시켰다"면서 "이는 객관적인 평가기준도 없이 자행된 명백한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했다.

재임용 탈락 교수 6명은 지난 1일 교수휴게실에서 농성에 돌입했으며 교수, 학생 3백여명도 교내에서 재단과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교수퇴출을 명분으로 한 이같은 재임용제도 악용사례는 앞으로도 속출할 것으로 보여 2학기 대학가의 이슈로 비화될 전망이다.

한편 대부분의 대학이 정년 퇴직한 교수에게 명예교수 신분을 부여, 지속적으로 강의를 맡게 하는 등 영구적으로 교수신분을 보장하고 있어 교수사회 구조조정에 역행하고 있다.

서울 C대의 경우 정년 퇴직한 교수 50여명이 명예교수 신분으로 강의를 +맡고 있으며 Y대와 지방의 B대에도 각각 1백여명의 명예교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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