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중호 서울대 총장이 둘째딸의 고액과외 파문으로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서울대 구 조조정안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선우총장은 고액과외 파문이 있기 전 이미 연구중심대학과 관련해 학생과 교수들로부터 퇴진압력을 받았기 때문에 후임총장의 성향에 따라 서울대 구조조정의 향방은 크게 달라질전망이다.

현재로선 선우총장 파문으로 연구중심대학을 비롯한 서울대의 개혁방안 추진은 교수 직선으로 선출되는 후임총장이 선임될 때까지 일단 중단된 상태다.

그러나 서울대 구조조정 논란은 신임총장 선출 전에도 개강과 더불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수협의회의 경우 이미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당국이 추진중인 구조조정안과 관련해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었다.

교수협의회는 또 비민주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구조조정안을 반대하기 위해 개강이후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반대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총학생회도 서울대가 지난 25일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4회 이상 학사경고(학점 2.0이하)를 받은 학생을 영구 제적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생성적관리 엄정화 방안과 관련 개강이후구조조정 반대운동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 개정학칙은 교양과목에 학점 상대평가 제도를 도입해 A학점은 상위 25%, B학점은 35%, 나머지에 대해서는 C학점 이하를 주며, 4회 이상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은 제적한다는방안이다.

교수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과외근절을 통한 교육개혁을 주창한 선우총장이 딸에게 2천만 원이 넘는 고액과외를 시킨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며 "이를 계기로 순수학문 퇴출 위주의 현행 구조조정안을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총장이 학생시위 등 시국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문제로 불명예 퇴진하는 것은 서울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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