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교수면 영원한 교수'시대가 가고 있다. 이른바 '철옹성'이라고 불리며 우리 사회에 서 가장 안정된 직종으로 인식돼온 교수사회도 구조조정의 소용돌이를 벗어날 수 없게 됐 다.

개강을 맞아 각 대학들은 잇따라 교수 연구실적과 강의평가 기준을 강화한 교수 구조조정 안을 내놓고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최근 처장회의에서 교수들의 연구업적 실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제적으 로 공인된 저널지나 학회지에 매년 1편 이상의 논문 게재를 의무화했다.

이 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연구실적 평가와 학생들의 강의평가, 사회봉사 활동실적 등을 종합해 올 9월부터 재임용시에 적용, 기준점수에 미달할 경우 보직해임, 승진.승급 탈락 등 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양대도 2학기부터 학생들의 강의평가 결과와 외국 학술지 논문게재 횟수 등을 교수들의승진, 승급은 물론 재임용때 적용키로 했다.

한양대의 경우 시간강사에까지 학생들의 강의평가를 적용해 A에서 E까지의 5단계 평가중D이하 등급을 맞게 되면 다음 학기부터 원칙적으로 재임용에서 탈락된다.

또한 학생상담 및 취업지도 성과에도 1점이 배정돼 교수들은 이제 지도 학생들의 취업률까지 직접 챙겨야한다.

교수사회에 있어 재임용요건 강화보다 더 강력한 조치는 명예퇴직이다. 이는 곧 실력 없는 교수의 퇴출을 의미하는 극약 처방이기 때문이다.

고려대와 동국대를 비롯한 사립대학들이 이러한 교수 명예퇴직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 다.

이러한 교수 재임용 강화와 명예퇴직제의 도입이 대학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장점이 있 는 반면에 순수학문 등의 비인기학과 교수들의 퇴출에 악용될 소지도 있어 당분간 대학사회 에 혼란이 예상된다.

S대의 경우 최근 비인기학과인 종교학과의 서모교수와 정모 교수가 정년을 1~3년 앞두고 명예퇴직 했다. 이들 교수들의 명퇴는 학부제의 전면실시로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자 수업배 정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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