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키 히로유키 <타력>

 
‘타력’은 일본 고승의 세상을 살아가는 100가지 지혜를 담은 에세이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애독서로 알려지면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건희 회장은 ‘타력’을 읽으며 기업을 경영하면서 늘 생각하는 상생의 철학과 같은 맥락으로 공감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몰라 주냐며 울부짖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노골적으로 말해 정직한 사람은 대체로 손해를 본다. 노력이 보답 받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작가는 달콤하고 상냥한 말로 현실의 불합리함과 음울함을 섣불리 위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냉엄한 현실과 얄궂은 일상에서 도망가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눈앞에 두고 두 발로 꿋꿋이 버티고 서기를 조언한다. 현실은 너무 가혹한데 긍정적인 사고를 부르짖는 것은 도리어 현실의 괴리감을 늘릴 뿐이라는 것이다.

이츠키 히로유키 또한 ‘괴로움과 불안에 가득 찬 일상’에 내몰렸을 때 일본 불교이 승려 인에게 ‘심하게 우울해하지 않고 아슬아슬한 고비에서 스스로 지탱하고 일종의 여유마저 느끼게 해주는 힘’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3인의 승려가 설파하는 중심에 놓인 것이 바로 타력이다.   

이츠키 히로유키의 글이 큰 울림으로 와 닿는 이유는 그가 살아온 인생과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또한 '왜 나만 이럴까‘하는 생각에 자신의 불운과 불우함을 한탄하며 20대를 보냈다. 녹록치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이 겪은 위기와 고민들이 고승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기에 과장되거나 현실감 없는 뻔 한 조언이 아닌 진정성 있는 외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지식여행, 1만 3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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