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교육시스템 바탕 전문대 취업률 전국 1위

교육·취업 한번에 달성, 글로벌 주문식교육 강화

[대구=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취업률은 4년제대와 전문대학을 가리지 않는 화두다. 각종 정부사업 선정의 지표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수험생들의 대학 선택을 좌우하는 요소로도 첫 손가락에 꼽힌다. 대학들이 앞 다퉈 ‘주문식 교육’, ‘기업맞춤형 교육’ 등을 내세우는 이유다. 그러나 대학마다 취업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분위기 탓에 정작 교육의 질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진전문대학은 이런 면에서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됐다. 통계 수치 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취업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영진전문대학은 지난해 전문대학 ‘가’그룹(졸업자 2000명 이상)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국내 최초로 창안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영진전문대학의 앞선 노력이 토대가 됐다. 이런 성과가 차곡차곡 쌓여 세계수준의 전문대학(WCC)에 선정돼 학교 발전에 날개를 달았다.

 

 

■ ‘주문식 교육’의 문을 열다 = 영진전문대학이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도입한 것은 1994년이다. 수요자 중심의 현장실무교육은 독보적 행보로 평가받았다. 최재영 영진전문대학 총장은 “처음 시도해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런 어려움을 견뎌내 지금은 다른 대학들이나 정부 기관을 비롯해 일본·중국 등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현장실무 위주의 교육과정 개발, 전공연구회·스터디그룹·프로젝트수업 등 다양한 전공심화 교육, 졸업능력인증제 등을 통해 학교와 산업체가 윈-윈(win-win)하는 효과를 거뒀다.

 

 

영진전문대학은 올해 4월 기준으로 327개 국내 기업(협약인원 5022명), 107개 해외기업(협약인원 1501명)과 주문식 교육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들에 대해서는 별도 전공반을 편성·운영해 취업률 상승 효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2011년 졸업자 중 삼성계열사 268명, LG계열사 350명, 하이닉스 등 기타 대기업 273명 등 국내 대기업에 891명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냈다. 해외기업에도 2007~2011년 5년간 435명을 취업시켰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는 산학협력을 통해 국내 대기업 맞춤형 교육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 2004년 하이닉스와 인력양성협약을 맺고 전자·정보통신계열 재학생 40명을 선발해 ‘하이닉스 협약반’을 편성한 게 대표적이다. 기업이 요구한 반도체공학, 플라스마공학 등 총 11개 반도체 관련 전공교육을 진행하고 인턴십 과정도 개설했다. 인턴 학기를 마치면 교육을 이수한 대다수 학생이 하이닉스 반도체에 채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산인프라코어·두산중공업과 맞춤형 인력양성협약을 체결해 40명 규모의 ‘두산그룹반’도 운영 중이다.

 

▲ 하이닉스 협약반 학생들이 대학내 반도체공정실습센터서 실습하는 모습

■ 교수진 현장 노하우 학생에게 전수 = 비결은 우수한 교수진과 탄탄한 산학협력 체계에 있다. 학생들에게 생생한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교수들 역시 일류 대학 박사학위보다 기업체에서의 경력을 더 인정해준다. 영진전문대학 전체 교수 중 77%가 삼성·현대·LG 등 대기업 현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150여 명의 전임교수 중 85% 이상이 산업체 5년 이상 경력자다. 최 총장은 “대학의 정체성에 맞는 교육을 하려면 교수들의 실무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적 산학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들에 첨단장비 공동활용, 애로기술 지원·컨설팅 등 산학협력 지원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산학협력 결연업체 1737개, 결연위원 3078명, 심화자문위원 815명 등의 풍부한 산학협력 인프라를 쌓았다.

교육과 산학협력 인프라를 탄탄히 다진 덕에 각종 정부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성과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역시 WCC 선정이다. 재정건전성·특성화·산업체만족도 등 조사를 통해 전국 전문대학 중 7곳을 가려낸 WCC는 최고 전문대학임을 검증받는 계기가 됐다. 최 총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과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통한 메카트로닉스, 기계·전자정보기기분야 전문인력 양성 특화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업 선정 효과는 입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2학년도 경쟁률이 11.4 대 1(정원내모집 기준)을 기록, 전년도 대비 14% 증가했다. 영진전문대학은 이에 그치지 않고 WCC 선정에 따른 정부 지원을 첨단인프라 강화와 주문식 교육 글로벌화 등에 투자했다. WCC 선정 대학들은 교육역량강화사업에도 3년간 자동 선정되는데, 영진전문대학은 전국 전문대학 중 가장 많은 75억 3000여만원의 국고 지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산학부문의 성과도 눈부시다. 올해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돼 5년간 매년 6억여원을 지원받게 됐다. 지난해 지식경제부 주관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QWL) 영남권 주관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학 부문 10년 연속 1위에 선정되며 대표 전문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한껏 뽐냈다.

■ 주문식 교육도 글로벌 업그레이드 = 영진전문대학의 다음 목표는 세계무대다.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세계적 수준의 교육시스템으로 확대·발전시키겠다는 것. 학생들을 세계를 무대로 일하는 역량과 자질을 갖춘 글로벌 기술 명장으로 양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제연계 주문식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현지에서 선발, 영진전문대학에서 교육해 공급하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교과부의 외국인 유학생 교육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GHC)에 선정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07년 하이닉스 중국 현지법인 하이닉스 뉴모닉스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STX조선·삼성·LG·포스코·현대엘리베이터 등 57개 기업과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모두 9개국 107개 기업체와 협약을 체결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 총장은 “글로벌시대에 발맞춰 국내기업 뿐 아니라 해외취업에 관심이 많은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며 “해외 해외 우수기업과의 취업약정형 주문식 교육을 확대해 교육·취업을 한 번에 달성할 수 있는 글로벌 주문식 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X]‘입도선매 명품 주문식 교육’ 전격도입
 
영진전문대학은 내년부터 ‘입도선매 명품 주문식 교육’을 전격 도입한다. 입학부터 취업까지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 일체를 학교에서 지원하는 혁신적 교육프로그램이다.

각 계열별로 내국인 15명과 외국인 5명 등 20명을 선발한다. 지원자격은 전문계고 졸업(예정)자는 내신 1등급 이내, 인문계고 졸업(예정)자는 내신 2등급 이내다.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는 4년제대 2년 이상 수료 또는 평점 3.5(4.5 만점 기준) 이상, 토익 650점(토플IBT 63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우수학생들을 선발하는 만큼 장학 혜택도 파격적이다. 등록금 전액 지원을 포함해 전원 기숙사비를 지급하고 최신 노트북도 무상 제공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해외기업과 국내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업그레이드된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받는다. 특히 사관학교식 몰입교육과 내·외국인 합반수업이 진행되며 교수 1인당 학생수 5명 제한, 외국인 교수 원어강의 등이 지원된다. 글로벌 명품대학 탐방과 해외산업체 기술연수·인턴십 등의 프로그램이 뒤따른다.

입도선매 명품 주문식 교육을 통해 주문식 교육의 창안·선도 대학에서 완성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최 총장은 “기업들에게 무조건적 투자를 요구할 수 없는 현실이다. 대학이 먼저 투자해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 기업들의 적극적 지원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일괄육성시스템 구축, 산학협력 공고히”
[인터뷰]최재영 총장

 

 

최재영 총장은 “발전 속도에 집착하기보다 대학의 내실을 기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주변 대학·기업들과 함께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빠른 발전으로 갖춰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영진전문대학의 실속을 알차게 채워나가겠다는 의미다.

특히 기업들과의 산학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기업일괄육성시스템’을 갖춰 나간다. 영진전문대학은 올해 중소기업청 주관 신기술창업집적지역 조성사업에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교지나 부지를 신기술창업집적지역으로 지정해 창업자나 벤처기업, 중소기업의 사업공간으로 활용토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기청은 이를 위해 신기술창업 인프라가 우수한 대학과 연구기관을 선정해 2014년까지 2년간 집적지역 기반 조성과 입주기업의 공동생산장비 구축 등 사업비를 30%까지 지원한다.

최 총장은 “제품 설계, 디자인, 시제품 제작, 수출에 이르는 기존 산학협력 지원체계에 더해 창업 기반까지 전문대학 최초로 기업일괄육성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에 대한 원스톱(One-Stop) 지원을 위해 이미 마련된 캠퍼스 내 첨단장비공동활용·기술지원 등의 기업지원센터를 비롯, △비즈니스 솔루션 시스템의 상품화 지원시스템 △경영·회계·마케팅 지원의 경영지원시스템 및 중소기업산학협력시스템 △창업보육지원 등의 창업지원시스템의 기업일괄육성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최 총장은 “대학이 보유한 첨단장비와 경영·창업지원시스템을 활용해 기업일괄육성시스템을 구축해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간의 주문식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교육은 현장실습 중심으로, 기업 지원은 고객지향 맞춤형으로 가겠다”며 “영진전문대학만의 차별화된 교육과 산학협력 패러다임인 기업일괄육성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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