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영 著 <책벌레 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책벌레’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이 아닌, 진짜 책벌레는 어떻게 생겼을까. <책벌레 이야기>는 책 속에 살고 있는 책벌레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 읽는 이를 감염시키고 독특하고 다양한 중독 증상에 시달리게 만드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인 단백질 인자들로, 이들에게 감염되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고 결국 책에만 매달리게 된다.

책벌레는 빨리읽기벌레, 슈퍼장편익기벌레, 전집구입벌레, 도서관벌레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들이 서식 중이며, 이들에게 감염되면 밑줄긋기증후군, 자비출판증후군 등을 겪게 될 수 있다.

<책벌레 이야기>는 이와 같은 책벌레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일러스트를 통해 책벌레와 현명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부에서는 책 읽기에 대한 고찰을, 2부와 3부에서는 읽기벌레와 쓰기벌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4부에서는 책벌레의 올바른 사육법을 설명해준다.

뒤늦은 책벌레의 발견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수도 있지만, 의외로 귀여운 얼굴의 그들과 마주하는 것은 꼭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들을 발견하려고 현미경을 들이대는 일은 삼가자. 아무리 찾아도 절대 안 보일테니 말이다.
(퍼플카우,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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