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볼 著 <실험에 미친 화학자들의 무한도전>

 
‘실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행위’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지만 과학사에 있어서 실험과학은 ‘과학의 꽃’으로 불린다. 자연현상을 밝혀내기 위해 천재들이 내놓은 빛나는 가설을 입증해 현실로 불러오는 행위인 동시에, 끊임없는 열정과 호기심이 있어야만 완성되는 아름다움이 깃든 행위이기 때문이다.

2002년 미국화학회(ACS)는 ‘화학공학뉴스 C&EN’에서 투표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실험’ 10개의 목록을 만든 바 있다. 그렇지만 전문 과학 칼럼니스트 필립 볼은 이 목록에 동의하지 않았다. ACS의 10개 실험 목록 선정 기준에는 실용성, 산업의 기여도, 역사적 배경 등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필립 볼은 실험자가 실험에 임하는 태도와 품성, 그리고 과학 관점에서 본 실험 자체의 아름다움에 주목해 자신만의 기준을 선정해 10개의 실험목록을 만들었다.

이렇게 뽑은 10개의 실험을 모은 게 바로 <실험에 미친 화학자들의 무한도전>이다. △얀 밥티스타 판 헬몬트의 ‘버드나무 실험과 수량화의 아름다움’ △헨리 캐번디시의 ‘물의 구성성분 실험과 섬세함의 아름다움’ △마리 퀴리의 ‘라듐 발견 실험과 인내의 아름다움’ △어니스트 러더퍼드의 ‘알파입자와 우아함의 아름다움’ △글렌 시보그의 ‘화학과 작은 것의 아름다움’ △루이 파스퇴르의 ‘결정과 간결함의 아름다움’ △해럴드 유리·스탠리 밀러의 ‘생물출현 이전 화학과 상상력의 아름다움’ △닐 바틀릿의 ‘제논 화학과 우직함의 아름다움’ △로버트 우드워드의 ‘비타민 B12와 검약의 아름다움’ △레오 파케트의 ‘도데카헤드레인과 설계의 아름다움’ 등 10개의 실험들을 통해 과학의 아름다움과 마주해보자.
(살림Frinds,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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