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블레이니 著 <아주 짧은 세계사>

 
200만 년 인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아주 짧은 세계사>는 기존 정치사와 제도사, 사건과 연도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온 원동력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가 주목한 원동력은 곧 과학과 기술의 진보, 새로운 땅과 천문의 발견, 종교와 사상의 발전,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졌던 강력한 제국의 탄생과 멸망 등이다.

이 책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오랜 역사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400~500년 전부터 문명의 주도권을 지닌 유럽보다 오랫동안 역사의 주무대였던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 이야기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한 오세아니아 지역 역사가 자세히 실려 있다. 또한 최근 150년간의 역사에도 지면을 많이 할애하지 않았는데, 200만 년 인류 역사를 기준으로 볼 때 20세기는 아주 짧은 기간일 뿐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아주 짧은 세계사>는 미지사, 생활사, 사회사, 과학사 분야에서의 최근 연구 성과가 망라돼 있으며, 말 그대로 동서고금을 종횡무진 오가며 비교 분석하듯 역사를 서술한 부분이 돋보인다. 조각조각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세계사 지식이 하나의 역사로 탈바꿈하는 경험도 선사한다. 또 하룻밤 만에 술술 읽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인류 역사의 흐름과 맥락을 쉽게 짚어주고 있어 가볍게 그리고 빠르게 세계 역사를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휴머니스트,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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