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메이슨 著 <처음 읽는 유럽사>

유럽은 지는 해인가? 현재진행형인 유럽 재정위기, 미국과 중국의 양극체제 구축 등을 고려하면 “그렇다”고 대답할 만하다.

그러나 책은 이러한 시각이 근시안적 견해라고 반박한다. 200년 유럽 근현대사의 힘이 기저에 깔린 유럽연합(EU)은 단순한 경제적 네트워크가 아니라 정신적·문화적·역사적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공동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1789년 프랑스혁명부터 1989년 동유럽혁명까지의 유럽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담아냈다. 이 기간 유럽에서 일어난 여러 차례의 혁명이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상인 자유·평등·인권·민주주의 등의 근대적 가치관에 대한 공유의식이 오랜 세월에 걸쳐 유럽을 하나로 만들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EU의 붕괴를 섣불리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책은 유럽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역사 가이드이자 유럽사 공부의 진지한 고민의 출발점을 제공해준다. 알기 쉽고 균형 잡힌 역사 서술로 유럽 근현대사를 공부하는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즐겨 읽는 역사책이기도 하다. (사월의책, 1만6000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