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지원 위험… 전형일정ㆍ학생부ㆍ수능최저 등 확인

내달부터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수시 지원 6회 제한에 따라 무분별하게 수시 지원을 할 수 없는 올해, 내신이 3등급보다 낮으면서 모의평가 성적도 3등급 밑이라면 적성고사전형을 통해 수시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적성고사전형의 특성과 준비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적성고사 한 문제가 당락 결정= 올해 20개 대학에서 적성고사전형이 실시되는데, 50~120문항을 60~80분 동안 풀이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대학에 따라 한 문제당 배점이 학생부 급간 1등급을 뒤집을 정도로 큰 경우가 있고 대학별로 문제유형도 각기 달라 유의해야 한다.

특히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 중 11개 대학에서는 영어문제도 출제된다. 가천대, 강남대, 강원대, 단국대(천안), 성결대, 세종대, 을지대, 한국기술교대, 한국산업기술대(디자인학부), 한국외대(글로벌), 한양대(에리카)가 해당된다.

따라서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기 전에 대학별 기출문제를 통해 본인이 공부해 온 스타일에 더 잘 맞는 대학을 추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렵게 출제되는 한 두 문항에 의해 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평이한 문제뿐 아니라 난도가 높은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형일정 반드시 확인해야= 수능 이전에 적성고사를 보는 대학이 16개교, 수능 이후는 11개교이다. (1, 2차 모두 선발하는 대학 각각 표기) 이들 대학 중 가톨릭대는 수시 1차와 2차 원서접수를 9월에 동시 접수한다.

2차 모집을 실시하는 가천대, 강남대, 단국대(천안), 수원대, 을지대, 한신대 등은 수능 이후에 원서접수를 받기 때문에 9월 접수 시 여섯 번의 기회를 모두 사용하면 지원할 수 없으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9월 원서접수 대학이 많아 적성고사전형을 지원하는 수험생 중 성적이 우수한 다수가 9월 접수에서 올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신이나 적성고사 성적이 부족한 경우 지원 기회를 일부 남겨 두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

또 전형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원 전 대학별 전형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2013학년도 대입 적성고사전형 대학별 전형일정(출처: 진학사)

 ■학생부 유ㆍ불리도 확인해야= 가톨릭대 수시2차 적성고사 100%전형을 제외하면 적성고사 전형 대부분이 학생부 성적을 평가에 반영하며, 그 반영방법은 대학별로 각기 다르다.

강남대, 경기대,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 명지대, 서경대, 수원대, 을지대, 한국외대(글로벌), 한신대, 한양대(에리카)는 1~3학년까지 주요교과의 성적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가천대, 가톨릭대, 강원대(춘천), 성결대, 세종대, 한국기술교대, 한국산업기술대는 2, 3학년의 성적을 높게 반영한다. 한성대는 2학년 성적 비중이 가장 높다.

주요 교과 이수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지만 서경대, 성결대, 수원대, 한신대 등은 성적이 좋은 일부 과목만 반영하기 때문에 주요교과 평균이 낮더라도 이들 대학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중요= 가천대(글로벌, 글로벌경영ㆍ경찰안보학과), 가톨릭대(2차), 강원대(춘천), 경기대,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ㆍ간호학과), 세종대, 중앙대(안성), 한국외대(글로벌), 한양대(에리카)의 적성고사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지원율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최저기준을 충족한다면 해당 대학 적성고사 대비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 성적은 낮더라도 학생부 성적이 좋고 적성고사 대비가 잘되어 있다면 일정 인원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는 고려대(세종), 중앙대(안성), 한국외대(글로벌), 한양대(에리카)의 우선선발을 목표로 하는 것도 좋다.

■전년도 경쟁률 확인도 전략= 적성고사 한 문제로 부족한 내신을 만회할 수 있다는 수험생들의 기대심리 영향으로 서울 지역 대학들의 지원 인원이 많은 편이다. 또한 대학 내에서도 상위학과 쪽으로 지원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올해도 이런 경향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돼 합격을 전제한다면 전년도 경쟁률이 비교적 낮게 나온 대학의 중하위권 학과의 지원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렇다고 성적이 좋지 않다고 무조건 하위권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되려 위험할 수도 있다.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몰리고, 타 대학과 중복합격이 많지 않아 타 대학 합격자 이탈에 따른 미등록 충원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수시 지원 회수 제한의 영향으로 성적이 좋은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지원 성향이 분명히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며 “대학별 적성고사전형의 특성을 파악하고 지원할 대학을 정해 기출ㆍ예상 문제 등을 풀어보고 대비하는 학습 계획을 세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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