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에 맞는 대학 선택 '공감대'… 입학사정관제도 관심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26일 ‘2013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방문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은 예년에 비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관심있는 대학 부스를 찾았다. 올해 수시지원횟수를 6회로 제한한 조치가 크게 작용했다. 이들은 수시 지원 기준을 ‘적성에 맞는 학과’로 꼽았다.

스포츠 관련 학과 진학을 희망한다는 조성윤(호명고 3)군은 “수시는 대학이름보다는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는 게 더 좋다고 본다”며 “수시 지원할 대학 여섯 군데를 선정하는 게 방문 목적이었는데 달성했다”고 말했다.

혜화여고 3학년 학생은 “대학 서열이나 평판만 보고 대학을 갔다가 편입하거나 전과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며 “요즘 수험생들 사이에는 자기 적성에 맞고 특성화학과처럼 대학으로부터 충분히 지원받는 학과를 선택하는 게 더 실속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물리치료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윤유림(이화여고 3) 양도 “물리치료학과와 보건대학이 있는 대학에서만 상담을 받았다”며 “지금부터 무엇을 더 보완하고 공부해야 할 지 구체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저렴한 등록금과 주거환경도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충남 공주에서 온 최상일(공주고 3)군은 “등록금이나 주거비가 워낙 비싸 국립대 위주로 알아보고 있다. 기왕이면 집에서 가까운 충청권 국립대를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 계산고  3학견 권혁호군도 “아무래도 타지생활을 하게 되면 주거비용 등 부모님께 부담이 될까봐 가까운 대학 위주로 상담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3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많았다. 입학사정관제가 증가하면서 미리 대학 입시 트렌드를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경기도 연천에서 온 김민지(전곡고 2)양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진학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고3인 언니를 따라왔다”며 “상담을 받아보니 입시에 대한 감이 잡힌다”고 말했다.

담임교사의 권유로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경기도 수원 숙지고 1학년 안미진양은 “입학사정관제가 늘어난다는 소식에 교내외 각종 행사가 덩달아 늘었다.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여러 활동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자기소개서 작성 훈련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