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아 입시전략이 합불 좌우, 16일부터 원서접수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16일부터 일부 대학이 입학사정관전형의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수시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는 지원횟수 6회 제한, 미등록 충원 합격자 정시 지원 금지, 2014학년도 수능 제도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힘든 수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입시에서는 변수가 많은 만큼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합격 가능성도 달라진다”며 “각 전형별로 입시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상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진학사는 7일 수시에 미치는 변수와 각 전형별 경쟁률을 예측해 발표했다.

■6회 제한으로 인해 수시 지원 오히려 늘어날 수도= 수시에 지원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면서 오히려 6번까지 지원할 계획이 없었던 학생들까지 덩달아 6번 모두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신 성적이 안 좋아 수시 지원을 포기했던 학생들도 일부 대학의 지원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시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수시 6회 제한으로 인해 경쟁률이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의 성적에 따라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대학별 합격 커트라인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자의 정시 지원 금지, 영향 적을 듯= 수시모집은 학생부 성적 외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논술, 면접, 서류 등 변수가 될 만한 전형요소가 많아 정시모집에서처럼 상향, 하향 지원이라는 기준을 명확히 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수시 추가합격자의 정시 지원 금지로 인해 하향 지원하는 학생들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수시 합격자가 많아지면 정시 모집인원이 많이 줄어든다는 생각에 정시보다 수시모집 준비에 집중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쉬운 수능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 늘 듯= 수능이 쉬워지면 수능 성적으로 학생들을 변별하기 어려워진다. 한두 문제 차이로 정시 지원 대학이 달라지고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기도 한다. 때문에 정시에 대한 불안감으로 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이거나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등 수시에서도 수능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어, 수능 성적이 좋은 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 경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리 예상해보는 수시 주요전형의 ‘경쟁률’>

■학생부 중심전형= 논술이나 면접 등의 변수가 없는 학생부 100% 전형은 수시 지원 횟수 등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듯하다. 더구나 서울ㆍ경기 소재의 많은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학생부뿐만 아니라 수능 성적까지 고려해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으로 미뤄볼 때 전년도 대비 경쟁률의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 수능 이후에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은 수능 난이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다. 지역 소재 대학은 수능 성적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중복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6회 제한으로 지원율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내신 성적이 전년도 합격 성적에 비해 다소 낮더라도 과감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

■논술 중심전형=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다. 전년도에는 수능 이후에 논술을 실시하는 일부 대학에 7만 여명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등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막상 논술에 응시하는 학생은 60% 정도로 허수 지원이 많다. 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지원했으나 결과적으로 수능 성적이 좋지 못해 응시하지 않는 것이다. 올해는 수시 6회 제한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킬 가능성이 낮으면 섣불리 지원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9월 모의평가가 쉽게 출제될 경우 수능에 대한 기대로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9월 시험이 어렵다면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기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고려해 대학을 낮춰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9월 모의평가 난이도에 따라 선택하는 대학은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논술전형 전체 지원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차피 논술을 준비해온 학생들이라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므로 일단 지원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성검사 전형= 논술전형과 마찬가지로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다. 특히 여러 대학에 중복해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은 전형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일부 대학의 경우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원 횟수 제한에 따라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은 일부 대학의 경쟁률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다. 내신, 수능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눈높이를 낮추고 성적에 맞춰 지원하는 것이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입학사정관전형= 입학사정관전형은 내신 성적 외에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나 서류로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경우 내신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은 되어야 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고 있어 쉽게 지원할 수 없다.

물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일반전형에 비해 최저학력기준이 낮은 대학은 지원에 부담이 없다. 따라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낮고 내신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대학은 지원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계별 전형 중에서도 1단계부터 서류로 평가하거나 1단계 선발 배수가 높은 전형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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