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중앙학원 원장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은 이미 수시1회차 원서접수를 마감했으며, 그 외 다른 대학들은 9월 7일부터 11일 사이에 수시1회차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과 6월 평가원 모의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지원전략을 마무리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일부 학생은 9월 평가원 모의수능 가채점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전략을 수정한 후 지원하려고 할 것이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피땀을 흘려왔다. 그리고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기 위해 목표대학의 모집요강을 분석하고, 선생님과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수많은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마지막 수시모집 지원 시 경쟁률을 확인하지 않는 실수를 범한다. 정시에서는 경쟁률 변화를 계속 주시하면서 지원전략을 수정하는 것과 달리 수시에서는 경쟁률 변화를 살피지 않고 처음에 세운 지원전략대로 지원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에는 대학별로 적성, 진로, 인재상, 서류 등을 전형요소로 반영하기 때문에 경쟁률에 따라서 지원전략을 수정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학생부, 논술, 적성고사 전형의 경우에는 경쟁률에 따라서 대학 및 모집단위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수시에서 학생부전형과 논술전형의 경우 지원자격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비슷하지만 경쟁률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합격 확률을 올릴 수 있다. 우선 학생부전형은 이미 결정된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대학별 합격가능 점수와 입시결과 등을 확인한 후 지원한다. 또한 수능 전에 전형이 대부분 마무리되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학생들은 쉽게 지원하지 못한다. 따라서 학생부전형의 경우에는 경쟁률이 다소 낮게 나타난다.

하지만 수능 후에 치러지는 논술고사는 수능성적을 고려해서 응시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일단 지원을 해 놓고 기다린다. 또한 논술 성적은 학생부 성적처럼 결정된 점수가 아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자신의 수준 이상으로 성적이 잘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는 학생들이 많다. 따라서 논술전형은 학생부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논술전형은 주요 대학에서 선발하는 여러 가지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지만 특별한 지원 자격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수시 전형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논술전형의 경우 우선선발 기준에 들지 못하고 일반선발 기준에 속한다면 높은 경쟁률로 인해 합격가능성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학생부전형의 경우에는 경쟁률 자체가 낮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한다면 합격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논술전형 일반선발에 속하는 학생들 중에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 기준점수보다 학생부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일반전형보다는 학생부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또 아직까지 자신의 진로가 명확하지 않다면 굳이 경쟁률이 높은 인기학과를 수시에서 지원할 필요는 없으며, 수시에서 경쟁률이 낮은 비인기학과의 틈새를 공략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대학에 조금 더 쉽게 합격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시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 부족으로 인해 불합격되기 때문에, 목표대학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고 자신이 그 기준을 충족한다면 합격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거기에 중복합격으로 인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인원까지 생각한다면 다른 전형요소와 상관없이 수능최저학력기준만으로 합격 가능한 모집단위가 존재 할 수 있다. 작년에도 상위권 대학의 몇몇 모집단위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만 넘으면 무조건 합격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3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신설되거나 변화된 전형들이 많다. 이러한 모집안을 잘 살펴보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경우도 있고, 창의 에세이 등 전형에 따라 다양한 전형요소들을 반영하고 있다. 대학별 전형의 경쟁률은 전형요소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나며 이는 합격률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수시모집은 원서접수 마감일까지 경쟁률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경쟁률은 학생들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예상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원서접수 기간이 최소 3일 이상이기 때문에 확실한 소신지원이 아니라면, 마감일까지 경쟁률을 확인하면서 지원전략을 수정․보완한다면 조금 더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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