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든 著 <악녀를 위한 밤>

 
유명한 정신과의사와 결혼한 신부가 축배를 앞두고 목이 잘린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결혼식장에는 200여명의 하객과 CCTV가 있었지만 어디에도 단서는 없다. 흔적이 없는 완전 범죄 속에서 작가 존 버든이 어떻게 마지막 퍼즐의 조각을 맞춰나갈지가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냉혹한 킬러와의 두뇌싸움이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면, 아버지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허무와 좌절을 맛본 중년 남자의 고뇌가 또 다른 한 축을 이루는 감성적인 추리소설이다. 저자는 고도의 심리전과 더불어 인간적인 면모를 사실적이고 설득력있게 표현했다.

이 책은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에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스페인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데이브 거니를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인물, 독자를 사로잡는 마력을 지닌 캐릭터를 확립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내면을 향한 깊은 성찰과 속도감 있는 전개, 섬뜩하고 천재적인 소재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비채, 1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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