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원대 축구학과 개설 최상국 교수/축구부 감독

▲ 최상국 호원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전은선 기자] 호원대가 지방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내년부터 축구학과(야간)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수시 및 정시를 통해 22명의 소수 정예 멤버를 선발할 예정이다. 축구선수들의 실력을 높임과 동시에 축구를 그만둔 학생들의 진로를 넓히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호원대는 이 프로젝트 중심에 최상국 축구부 감독을 전진 배치했다. 호원대는 올해 3월 국내최초로 축구선수 출신인 최 감독을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로 임명했다. 1982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 둥지를 튼 최 감독은 1991년까지 뛴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1987년엔 15골로 득점왕에 오른 골잡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축구팀을 창단함과 동시에 고려됐던 숙원 사업 중의 하나였다. 2004년 호원대 축구팀 감독으로 최 감독을 영입할 때부터 강희성 호원대 총장이 이를 염두해뒀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축구팀을 운영해 오면서 축구에 재능 있는 학생들이 (지방에 있다는 한계로)자원이 부족해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9년간 최 감독은 축구팀을 운영해 오고 있다.

대학교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선수들의 경우 1년에 약 10%미만만 프로나 실업팀에 진출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어 "운동만 했던 아이들이 축구를 그만둘 경우 방황하지 않도록 미래를 설계 해주는 게 목표"라며 “전문 지도자나 심판 양성에 주력해 축구선수 성공 못지않은 진로를 펼쳐주며,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최 감독은 낮에는 운동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실력을 탄탄히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자격증 시대’에 맞춰 축구 선수로서 진로를 찾지 못하더라도 생활체육 지도자, 스포츠마사지, 운동처방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 할 수 있도록 진로를 안내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지도자나 심판, 영상분석가, 에이전트 등 축구와 관련된 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목표의식이기 때문에 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인내하며 끈질기고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며 “축구선수로의 성공한 삶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차선책을 생각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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