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 및 인물 선호도 조사(3)

 

[한국대학신문 기획평가팀] 한국대학신문이 창간일인 10월 15일을 기념해 매년 실시하는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 및 인물선호도 조사'의 올해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9일까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 2년제 이상 대학 재학생 2004명을 대상으로 했다. <편집자 주> 

● 존경하는 인물 <해외> '스티브 잡스', 3년 연속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대학생들이 존경하는 인물 해외부문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정상에 오른 인물이 있다.

대학 중퇴자. 컴퓨터에 미친 사람. 보잘 것 없는 창고에서 시작한 창업자. 매킨토시 프로젝트 실패자, 경영분쟁에서 떨어져 나온 낙오자.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자신을 밖으로 내몬 회사를 다시 자신이 이끌면서 결국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그의 명언 중 하나.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꾼다”.

그는 연이은 실패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전세계인들이 누리고 있는 현재의 스마트라이프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입 베어문 사과 애플이 우리에게 선사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개인용 퍼스널 컴퓨터 시대를 열었던 그가 포스트PC시대를 열어준 이다. 스티브 잡스.

올해 응답자 19.7%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해외 1위로 그를 꼽았다. 빌 게이츠가 올해 2위에 복귀했다. 지난해 워렌 버핏이 스티브 잡스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빌 게이츠를 밀어냈다. 하지만 올해 빌 게이츠는 9.9%의 선호도를 얻으며 다시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었다.

● 존경하는 인물 <국내> 새로운 정치의 기대감, '안철수' 1위

올해 대학생들이 전 분야에 걸쳐 가장 존경하는 인물 국내인으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첫 손에 꼽았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앞서 안풍을 몰고오며 기존 정치계에 대한 대안으로 전면에 부상한 인물. 올해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전 원장에 대한 새로운 정치에의 기대감, 안철수 전 원장이 정치적 경험이 없고 국정 운영 역량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우려감이 공존하고 있다.

지난해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국내인으로 꼽혔던 인물도 안 전 원장이다. 당시 25.2%의 응답자들이 안 전 원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올해는 그 보다 다소 하락한 24.0%의 응답자들이 안 전 원장
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 국내인으로 선택했다. 정치인 안철수가 현실정치를 어떻게 바꿔낼 수 있을까.

안 전 원장에 이어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국내인 2위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차지했다. 반 총장은 19.8%의 응답자들로부터 존경하는 인물로 꼽혔다. 지난해 2위도 반 총장의 몫이었다. 2010년 조사에서는 반 총장이 1위, 안 전 원장이 2위에 오른 바 있다.

● 선호하는 인물

<정치인> '문재인' - '박근혜' - '고 노무현' 순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으로 올해 문재인 통합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정됐다. 순위 진입 첫 해 첫 손에 꼽힌 것이다. 문재인을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9.0%.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에 올랐던 박근혜 후보는 올해 문재인에 6.0%포인트 차로 밀려 한계단 내려섰다. 선호도는 13.0%. 지난해 17.9%의 응답자가 박 후보를 택한 바 있다. 2009년 5.7%로 4위를 차지했던 박 후보는 2010년 10.9%로 3위에 올랐다가 지난해 정상을 차지했다. 3년간 선호도가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다소 주춤했다.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 3위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지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1.2%. 2009년과 2010년 이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던 고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섰다. 지난해 선호도는 15.2%. 올해는 그보다 4%포인트가 빠지면서 한계단 내려서 3위에 올랐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9.0%의 선호도로 4위에 랭크됐다.

<경제인·기업인> 성공한 기업인의 대명사, '이건희' 정상에

대학생이 뽑은 가장 선호하는 경제인으로 올해도 변함없이 이건희 삼성회장이 선정됐다. 응답자 29.6%가 그를 가장 좋아하는 경제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36.8%의 선호도에서 올해는 7.2%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인식이 그를 변함없이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했다. 경제인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이래 그가 정상을 놓친 적은 없다. 경제인으로서 대학생들로부터 받는 선호도는 이변이 없는 한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경제인 2위 자리에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올랐다. 그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3.1%. 이건희 삼성회장과의 격차는 6.5%포인트. 지난해 2위 당시 24.3%보다 다소간 낮아졌다. 하지만 2010년 12.5%보다는 여전히 11%포인트 가까이 높다. 그가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사실에 일부는 환영을 일부는 우려를 한다. 그가 어떤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낼지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할지 주목하게 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7.2%로 경제인 3위에 자리했다.

<언론인> '손석희' 부동의 1위, '김주하'는 2위

소신있는 목소리. 만연체의 장황한 문법이 아닌 간결한 어체로 핵심을 찌른다. 아주 특별한 계기로 특정 언론인이 사회적으로 급부상하는 특수상황이 아니라면 이 부문의 주인공이 바뀔 것 같지 않다. MBC ‘백분토론’을 통해 토론방송이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는지 확인시켜준 사람. 지금은 라디오 방송에서 시사프로그램‘시선집중’으로 아침마다 대중들의 귀를 트이게 해주고 있는 이.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참 언론인의 길, 언론인의 표본을 제시하는 인물.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22.6%의 선호도로 올해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언론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주하 전 MBC 아나운서가 손석희 교수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그도 언론인 부문에서 매년 2~3위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는 인물. 손석희 교수가 버티고 있는 한 1위를 넘볼 수는 없지만 2위 자리는 굳게 지키고 있다. 12.1%의 응답자가 김주하 아나운서를 가장 좋아하는 언론인으로 꼽았다.

3위는 청암 송건호 선생, 전 한겨레 신문 사장이 차지했다. 언론인 부문 순위에 첫 등장해 바로 3위에 올랐다. 5.3%의 응답자들로부터 가장 선호하는 언론인으로 선택됐다.

<영화감독> '봉준호' 4년 연속 1위, '피에타'의 '김기덕'은 3위 

대학생들이 올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 꼽은 인물은 봉준호다. 응답자 13.8%가 봉준호에게 기꺼이 한표를 던졌다. 봉준호 감독이 부상하기 시작한 것은 ‘살인의 추억’에서부터다. ‘괴물’의 성공으로 그는 2006년 이 부문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마더’를 내놓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인기있는 영화감독이 됐다.

박찬욱 감독이 대학생들이 올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 2위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은 봉준호 감독 만큼이나 대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해온 인물. 지난해 12.6%가 박찬욱 감독을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 뽑았다. 올해는 그보다 다소간 낮아진 11.9%가 박찬욱 감독에게 표를 던졌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한 ‘피에타’의 주인공 김기덕 감독이 11.3%로 3위에 랭크됐다.

4위는 김기덕 감독에 3위 자리를 내주고 한계단 내려앉은 장진 감독의 몫이다. 장진 감독의 영화는 특유의 코믹함과 재치가 있다. 그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9.5%.

<문(학)인>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독주

문(학)인부문에서는 이 작가 한 명이 계속 정상의 자리를 놔주지 않고 있다.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문인 1위는 올해도 이외수의 차지다. 응답자 26.5%가 이외수라는 이름을 직접 달았다. 지난해에도 응답자 24.2%가 이외수의 손을 들어줬고 2010년에는 29.9%, 2009년에는 18.5%를 기록한 바 있다. 2008년 이래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문인 부문은 이외수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우는 그가 트위터에 날리는 속 시원한 한마디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부조리와 불합리에 얼룩진 사회 현실 등으로 인한 답답증을 그를 통해 풀어내는 건 아닐까.

이외수의 독주가 조금은 아쉬운작가. '도가니’ 열풍의 주인공. 최근에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의 삶을 다룬 첫 르포르타주 ‘의자놀이’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자들이 소설을 써서 (작가인) 내가 기사를 쓰기로 했다” 공지영을 가장 좋아하는 문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12.3%.

3위는 신경숙이 차지했다. 선호도는 5.7%.

<만화가> '강풀', 독보적인 웹툰 천재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만화가 1위는 강풀이 차지했다. 선호도도 놀랍다. 42.8%의 응답자가 강풀의 이름을 직접 적었다. 사실 지난 2년간 강풀과 허영만이 번갈아가며 1위의 주인공이 됐었다. 2010년 1위는 허영만, 2011년 1위는 강풀. 지난해에 이어 강풀이 정상의 자리를 지키면서 두 만화가 사이의 승부는 강풀쪽으로 기울어져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게다가 지난해 강풀이 1위를 차지하며 얻은 선호도는 46.3%. 올해는 그보다 다소간 하락했으나 40%대에서 인물선호도가 결정되는 예는 거의 없었다. 그만큼 만화가 순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허영만이 강풀의 기세에 눌려 올해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올해 대학생들이 뽑은 만화가 2위에 오른 허영만은 12.4%의 선호도를 얻는 데 그쳤다. 3위는 조석이 9.7%의 선호도를 얻으며 자리했다. 지난해 5.9%보다는 3.8%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조석도 3년 연속 3위 자리다.

'강풀-허영만-조석'의 구도, 당분간 이같은 구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5위 하일권이 2.5%로 한계단 올라서 4위에, 2.2%의 선호도를 얻은 이말년이 만화가 순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배우> 연기력 인정받은 2세 배우 '하정우', 첫 손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화배우 1위에 2009년 정상을 차지했던 인물이 다시 등극했다. 연기파 하정우가 올해 영화배우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응답자 12.1%가 그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연기력은 이미 인정받은 배우. 부모(탤런트 김용건)를 뛰어넘는 2세 연기자로 첫 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보여준 연기는 때론 좀 무섭고 때론 느끼하고 가끔 귀엽기까지 하다. 그가 매 캐릭터마다 다른 연기력을 보여준
때문이다. 그를 가장 강하게 인식시킨 영화는‘추격자’와‘황해’.‘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범 역할을 맡았던 그의 눈빛에서는 정말 살기가 느껴졌다. ‘황해’에서 보여준 연기도 볼 만 했다. 스릴러에서 그의 연기는 더 빛을 내는 것 같다. 최근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서 만난 최민식이 그의 연기력을 인정할 정도.

지난 2년간 1위에 빛나는 원빈이 올해는 하정우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한계단 물러섰다. 선호도는 6.4%.

국민배우 안성기가 5.6%로 올해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선호하는 영화배우 3위를 차지했다.

<탤런트> '유재석' 올해 2연패, 2위는 '김수현'

대학생들이 올해 가장 선호하는 탤런트로 유재석을 첫 손에 꼽았다. 8.9%가 유재석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지난해도 7.1%의 선호도를 얻으며 이 부문에 정상에 올랐던 유재석으로서는 올해 2연패다. 선호도 역시 지난해에 비해 1.8%포인트 올랐다. 그를 대학생들이 사랑하는 이유, 그가 엔터테이너로서 많은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보여주는 간판급 탤런트라는 점 이외에도 이런저런 구설수에 오르지 않는 이른바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사실 그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상당하다. 하지만 그는 늘 겸손하고 예의 바르며 검소하다. 이를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가 사랑받는 것이다.

대학생들 이 가장 선호하는 탤런트 2위는 김수현이 차지했다. 얼마전 인기리에 종영된 ‘해를 품은 달’에서 왕이지만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로 분하면서 여주인공으로 나온 한가인에게보다 더 많은 애정이 쏟아졌다. 게다가 올해 스타들이 총출동한 영화 ‘도둑들’로 스크린을 점령하면서 주가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김수현을 가장 좋아하는 탤런트로 꼽은 응답자는 3.7%. 첫 순위 등장치고 2위 자리, 올 한해 그의 활약상을 보건데 ‘그럴만 하다’.

<운동선수>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쓴 '김연아'

한국 피겨 퀸, 한국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소녀 김연아가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 1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4.3%포인트 하락한 19.2%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그가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 쓰며 한국인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만천하에 알린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가장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운동선수의 자리에 오르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한때 어느 채널을 틀어도 그가 얼굴을 내밀며 광고시장을 평정했던 시절이 있지 않았나. 올 봄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교생실습 쇼’논란과 잇다른 고소사건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긴 했지만 고소가 없던 일로 되면서 일단락됐다.

김연아에 이어 올해 우리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 2위 자리는 박지성의 몫이다. 박지성은 지난해 김연아를 제치고 이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던 선수다. 박지성을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로 뽑은 응답자는 18.1%. 지난해 33.6%에 비해서는 큰 하락세지만 1위 김연아와의 격차는 1.1%포인트에 불과하다.

축구선수 기성용이 박지성에 이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운동선수 부문 3위에 랭크됐다. 기성용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두계단 뛰어 올랐다.

<가수> '싸이' 제치고 올해도 1위 지킨 '소녀시대'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올해 가장 선호하는 가수는 누구? 예상대로 박빙이다. 올해 런던올림픽 전후로 전세계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싸이에 대한 기대감 동시에 미리 만들어지고 다듬어 내놓은 기획사의 일류 상품도 아니고 슬랩스틱 코미디같은 요란한 동영상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데 대한 묘한 통쾌함이 올해 선호하는 가수부문 순위가 접전일 가능성을 대단히 높여놓았다.

가수 1위 타이틀은 그러나 걸그룹 소녀시대에게로 돌아갔다. 지난해 16.7%에서 올해 6.9%로 거의 10%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럼 돌풍의 주인공 싸이는? 2위는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놓친 싸이가 차지했다. 싸이를 가장 선호하는 가수로 꼽은 응답자는 6.6%. 1위 소녀시대와의 격차는 겨우 0.3%포인트. 이보다 초박빙일 수는 없다.

3위는 보아가 차지했다. 5.5%가 보아를 가장 선호하는 가수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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