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목요특강’...‘연애,여행 많이 하라’조언도

▲ 김보민 KBS 아나운서가 8일 국민대에서 강연하는 모습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진심은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스펙보다  값진 것입니다. 쟁쟁한 스펙을 갖춘 다른 지원자들을 제치고 KBS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나의 진심이었어요”

김보민 KBS 아나운서가 8일 국민대의 교양강좌 ‘목요특강’의 강사로 학생들 앞에 섰다. 그녀는 그동안의 삶 속에서 목표를 갖고 노력해 그것을 성취했을 때 느꼈던 마음들을 솔직하게 얘기하며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나는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에는 250여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김 아나운서는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이 힘들어 스펙을 쌓느라 여러 가지 경험을 쌓지 못하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기회를 미루지 말고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10년 전 입사 당시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김 아나운서는 “당시 나는 성적, 토익, 외모 모두 자신 없는 상태였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이길 자신은 없었지만 무조건 지원했고 당당히 합격했다”며 “그 비결은 진심”이라고 말했다.

“당시 최종면접에서 면접관이 ‘김보민씨는 부족하다’고 직접 지적했어요. 자존심이 상했지만 진심을 담아 ‘내가 모자란 사람임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모든 자격을 완벽하게 갖춘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부족하지만 KBS를 빛내는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말했죠. 결국 진심은 통했고요”

김 아나운서의 진심이 성공의 비결이 된 일은 또 있었다. 그녀는 “입사 후 부산 KBS에서 일했다. 선배가 ‘도전, 골든벨’ 촬영차 부산에 왔다기에 안부전화를 했는데 몇 년 후 이 프로그램 MC교체 시 선배가 나를 추천했다”며 “당시 선배가 ‘몇 년 전 부산 촬영 때 안부전화를 했던 네 밝은 목소리가 생각났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진심어린 작은 실천이 값진 기회를 일궈냈다는 말이다.

남편인 김남일 선수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 아나운서는 “남편은 본인보다 돈을 많이 버는 후배 박지성 선수에게도 용돈을 준다”며 “욕심이 많은 나는 처음에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서로가 어떤 상황이든 상대방을 위해 베푸는 것을 잊지 말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 나 역시 점차 베푸는 사람이 돼 가고 있다”며 사무실에서 ‘택배상’을 받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남편의 말을 듣고 난 이후 사무실 식구 100명을 위해 우편배달을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잘 보이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라는 오해도 있었지만 꾸준히 실천했죠. 우편배달을 시작한지 3년째 되던 날 사무실에서 ‘택배상’을 받았어요. 노력이 반복되다보면 엉뚱함도 진실이 될 수 있고 밉상도 캐릭터가 되는 것 같아요”

특강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한 학생이 “아나운서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느냐”고 묻자 김 아나운서는 “경험을 많이 하라”고 답했다.

그녀는 “호기심을 많이 가져라. 학점과 토익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며 “여행, 연애도 많이 하라. 견문을 넓히고 진심으로 매사를 맞이하면 어느 순간 멀티플레이어가 돼 있는 자신을 만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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