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와타나베 수녀의 삶도 늘 평온하고 기쁘기만 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에 셀 수 없이 많은 ‘구멍’이 뚫렸으며, 그야말로 ‘구멍투성이 인생’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올해 4월 말에 출간돼 5개월여 동안 무려 70만 부가 넘게 판매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그 기간 동안 일본 최대서점인 기노큐니야 서점에서 종합 10위권 밖을 벗어난 일이 없다. 또 아마존저팬 종합 최상위권 베스트 순위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초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비결이 뭘까. 극심한 장기불황과 취업난에 더해,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 일대에 밀어닥친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 속에서 비전을 잃고 절망에 빠져버린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혹독한 시련과 역경을 딛고 아름답게 꽃피운 자신의 삶을 통해 새로운 희망과 용기와 도전정신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그녀의 굴곡진 삶과 그 삶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영혼을 울리는 맑고 아름다운 글과 메시지는 비단 일본인에게만이 아니라 실의와 절망에 빠진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용기를 심어주고 열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작은 씨앗,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