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와 호수의 어우러짐…‘휴식’과 ‘충전’을 동시에

더불어 사는 삶 실현하는 캠퍼스 문화 ‘함께’ 또 ‘함께’

▲ 늘푸른 테마공원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대구대(총장 홍덕률) 경산캠퍼스는 지난 2004년 본지가 선정한 ‘아름다운 대학 Top 10’에 선정될 정도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263만9000㎡(약 87만평)의 넓은 캠퍼스 부지와 184만8000㎡(약 56만평)의 문천지 호수가 어우러져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쾌적함과 편안함을 준다.

■아름다운 환경으로 불우이웃도 돕고= 캠퍼스 진입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이 ‘늘푸른 테마공원’이다. 경산캠퍼스 서문 인근에 위치한 1만8000㎡ 규모의 자연친화적 녹지공간으로, 청보리, 메밀, 유채, 호밀 등 계절에 맞는 테마작물을 심어 학생과 지역민들에게 개방한다.

지금 이곳은 청보리의 푸른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작년 11월 파종한 청보리는 5월 들어 푸르름이 절정에 달했다. 대구대는 청보리 밭 안에 다양한 코스의 산책길을 내고 전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학생과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 측은 청보리를 수확해 마련된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캠퍼스 한 켠에서는 행복배추 재배를 위한 녹지공간도 있다. 행복배추는 해마다 독거노인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김장 담그기에 사용된다. 지난해에도 1만200여 포기의 행복배추를 재배해 이 중 9000여 포기는 지역복지시설에 기부하고, 나머지 1200여 포기는 김장을 담가 지역 경로당에 전달하기도 했다.

■문천지 개발사업 본격화…녹색 물결 이어져= 대구대의 숙원사업인 문천지 수질개선 및 수변개발 사업도 최근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3월 말 한국농어촌공사가 지원하는 문천지 수질개선을 위한 국비 53억원을 확보하면서 사업 추진에 물꼬가 트였다. 이어 경산시는 ‘문천지 종합개발 계획’을 발표해 자전거 도로, 조정장, 야생화 테마공원, 수변둘레길, 수경전망대, 인공습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밖에도 행복숲길과 비호동산, 늘푸른테마공원 등을 연결해 캠퍼스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7.5km의 트래킹 코스를 마련했다. 또 학생회관 인근에 팬지, 페튜니아 등 봄꽃이 만발한 ‘햇살정원’을 오픈하는 등 학생과 지역민들의 휴식과 체력단련, 여가를 위한 녹색 공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문천지 호수

■장애 없는 캠퍼스, 아름다운 사람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대구대 학생들에게는 특유한 인성 DNA가 있다”고 말한다. 장애학생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캠퍼스 환경으로 인해 별도의 인성교육을 하지 않아도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있다는 의미다.

얼마 전에는 한 학생이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줘 학교와 지역사회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대구대 유아특수교육과 4학년 강지혜(25)씨는 간암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위해 최근 자신의 간 72%를 떼어주는 대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로 두려움을 느꼈을 법도 하지만 강씨는 “헌혈증을 나눠준 친구들이 큰 힘이 됐다”며 “헌혈처럼 장기기증도 자신의 건강을 나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대구 도심에서 열린 장애차별철폐운동
이렇듯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해진 대구대 학생들의 선행은 기독교의 사랑ㆍ빛ㆍ자유의 건학정신 토대 위에 세워진 대학답게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현재 대구대에는 183명의 장애학생들이 일반학생들과 함께 공부 중이다.

지난 4월 13일에는 대구대 학생들이 캠퍼스를 벗어나 대구시내 한복판에서 장애차별철폐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대구대 특수교육과, 초등특수교육과, 유아특수교육과 학생 150여명은 장애인의 날 기념주간을 맞아 대구 동성로 광장에서 장애인의 인권과 교육권, 생존권 보장을 위한 서명운동과 퍼포먼스를 펼쳤다. 학생들은 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위한 포스터 전시회와 가두행진, 난타공연, 수화공연, 카드섹션, 플래시몹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장애인 차별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일깨웠다.

김청수 초등특수교육과 학생회장은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겨울 장애인 활동보조인이 없어 화재로 유명을 달리한 장애남매를 기억하면 아직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의 작은 목소리가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일깨우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마트 자전거시스템 구축…‘친환경캠퍼스’ 더 가까이]

최근 대구대에는 자랑거리가 하나 또 생겼다. 바로 자전거 운용시스템이다. 대구대가 운용 중인 스마트폰을 이용한 공공자전거 시스템은 전국 어느 대학, 어느 기관보다 간편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자랑한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관 ‘대학 공공자전거 구축사업’에 선정돼 지난 11월 전국 대학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공공자전거 운용시스템을 가동했다.

현재 캠퍼스 거점지역 20곳에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하고 165대의 공공자전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자전거 타기 좋은 넓은 캠퍼스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한 대여 방법으로 학생들의 자전거 이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4월 들어서는 일일 자전거 평균 이용회수가 1200회에 육박했고, 이용자 수도 730명으로 증가했다.

학생들의 자전거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학교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대구대 DU바이크센터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무료로 안전모를 대여해 주고 있으며, 우천 등 기상악화 시 DU바이크 운행을 전면 중지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3시에는 자전거 교육장에서 자전거 안전 이용을 위한 정기교육과 수시교육을 실시한다.

대구대는 지난 4월 22일 정부가 제정한 자전거의 날을 맞아 자전거 이용을 더욱 확산시키고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자전거의 날 기념식’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홍덕률 총장은 “대구대 공공자전거인 ‘두(DU)바퀴’는 캠퍼스 내 자동차 운행을 줄여 두 발과 두 바퀴의 자전거, 휠체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그린캠퍼스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캠퍼스뿐만 아니라 문천지와 금호강을 잇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성돼 학생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자연친화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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