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인성교육 실현…예절ㆍ인성 몰입형 기숙사 운영

“선비문화 체험 통해 학식ㆍ인품 두루 갖춘 인재양성 목표”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동양대(총장 최성해) 학생이라면 재학 동안 누구나 기숙사 생활을 한번쯤은 경험한다. 원활한 대학생활 적응을 위해 대학이 신입생 전원 기숙사 입사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신재(A동), 사임당(B동), 삼봉관(C동), 전원생활관(D~F동), 공무원사관학교(H동) 등 총 5개(7개동 943실)의 생활관을 운영해 왔으며, 이는 재학생의 약 50%인 2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기숙사는 남학생 전용 생활관인 일신재와 여학생 전용 생활관인 삼봉관, 지난해 9월 문을 연 영어사관학교 입교생들이 생활하는 사임당, 2010년 신축해 최신식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공무원 사관학교 H동 등으로 구분된다. 이에 더해 올해 3월 그동안 복학한 남학생들이 주로 생활했던 전원생활관이 선비사관학교로 다시 태어났다.

■선비사관학교, ‘DYU선비인증프로그램’ 시행= 예절‧인성 몰입형 기숙사인 선비사관학교는 △선비문화 체험을 통한 선비정신의 미래지향적 계승 △예의와 도덕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인성교육을 통한 도덕적 인간 양성을 목표로 한다. 2~4학년 재학생 가운데 희망자 위주(영주, 안동 지역 거주자는 선발 대상에서 제외)로 123명(남 108명, 여 15명)을 선발해 운영되며 매 학기가 마무리된 후 입교생을 재선발한다.

선비사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선비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예절과 인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DYU선비인증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학점(2학점) 취득이 가능한 정규교과목 ‘인성과 예절’을 입교생 전원이 수강하며, 이밖에 독서토론과 명상수련, 독서토론, 국궁, 서예, 다도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자율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학생들 학부(과) 수업전인 아침시간과 방과 후에 이루어진다. 정규프로그램인 인성과 예절을 이수할 경우, 학점 취득뿐만 아니라 예절지도사 2급, 한자능력검정시험 3급 자격증도 취득 가능하다. 정규프로그램 외 각종 교육활동은 자율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데, 이는 성인이 된 학생들 스스로 목표를 부여하고, 그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아성찰(自我省察)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금연 클리닉ㆍ다이어트 프로그램도 실시= 선비사관학교는 기존 생활관과는 다른 별도의 생활수칙을 적용한다. 특히 ‘입교생 전원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 인터넷 사용 제한(건물 인터넷 망 차단)’, ‘흡연자 대상 금연 클리닉 실시(자율)’, ‘다이어트 프로그램 실시(자율)’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덕환 동양대 선비사관학교 원장(교양학부 교수)은 “갈수록 삭막해져만 가는 현대사회에서는 올바른 가치관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지난 1994년 개교 이래 선비정신과 소수서원의 교육정신을 계승하고자 노력해 온 우리 대학은 재학생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선비사관학교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비사관학교는 입사기간동안 정규‧자율프로그램 이수, 생활수칙 준수 여부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배부하고, 모든 과정이 끝난 뒤 우수학생에 한해 장학금 지급, 해외 선비문화 체험 프로그램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가 한국이야? 미국이야?’ 기숙사서 접하는 영어권 문화]
원어민 카운셀러, 담임교수제 등 영어기숙사 프로그램 실시

동양대 어학교육원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EID-GEP, English Immersion Dormitory Global English Program)인 ‘영어사관학교’를 운영한다. 영어사관학교에서는 원어민 교수를 멘토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기숙사에서는 원어민 카운셀러와 생활하며 직접 영어권 문화를 체험한다. 이를 통해 동양대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영어사관학교에 선발된 102명의 학생들은 15주 동안(약 90시간) 영어환경에 몰입해 학습을 진행하는 동시에 클럽활동, 그룹스터디, 체험학습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권 문화를 익히게 된다. 원어민 교수, 카운셀러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활하면서 해외연수를 가지 않아도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

정경심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은 “국제화시대에 영어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돼 왔지만, 그동안 효과적인 교육프로그램이 부족해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친근함 보다는 어려운 공부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며 “영어는 공부가 아닌 언어다. 시간을 따로 정해서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며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방학에는 해외어학연수 비용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지원 대상은 토익(TOEIC)성적, 필기시험, 출석과 참여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둔 최상위그룹(약 20명)이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제1기 동양글로벌펠우’를 선발해 약 한 달에 걸쳐 미국 세인트메리대 경영대학에서 운영하는 정규프로그램에 파견했다. 참여 학생들은 현지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료해 세인트메리대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몰입형 영어캠프를 통해 토익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국내 최초 ‘컴퓨터‧정보통신 군사학과’ 신설]

동양대가 2014학년도에 컴퓨터‧정보통신 군사학과를 신설한다. 전국에 육군과 협약을 통해 군사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총 9개에 이르지만, 기술 분야 군사학과는 동양대가 최초이다. 

대학 측은 기존에 운영되던 국방기술대학의 노하우 및 인프라와, 협약을 맺은 군 기술관련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국방기술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하며 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는 “우수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장차 장교 및 군사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핵심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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