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글로벌 라운지’ 조성…융복합 연구 성과도 ‘속속’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가톨릭대가 지향하는 목표는 ‘대학 3.0’이다. ‘대학 1.0’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좋은 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이다. 기존 최상위권 대학이 여기에 해당된다. ‘대학 2.0’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학이다. 많은 대학들이 이런 대학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대학 3.0’은 영혼과 철학이 있는 대학을 말한다. 이러한 대학이 바로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대학이 될 것이다. 가톨릭대는 다툼과 분열 대신 소통과 화합을 주도해 서로 믿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할 인재를 키우는 대학, 즉 영혼과 철학을 지닌 대학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가톨릭대는 최근 국책사업 수주에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지원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 등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톨릭대는 선진적 교육과정을 만들고, 산학협력 친화적 대학 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또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치한 신설 약학대학은 불과 3년여 만에 국내 최고 수준의 약학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 ‘융복합’에 팔 걷어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가톨릭대는 ‘현장 밀착형 클러스터 모형’을 바탕으로 바이오팜(BP, BioPharm) 분야를, ‘확산 플랫폼 모형’을 바탕으로 디지털문화 콘텐츠(DC, Digital Contents) 분야를 각각 발전시켜 차별화된 산학협력 특성화 모델을 창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별도의 BP 융합센터와 DC 융합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융합센터에는 관련 영역의 교수·학생·운영위원회·가족회사가 참여한다. 이들이 서로 협업해 △현장 맞춤형 인력양성 △현장실습 교육 △창업지원 △기업 기술지원 △산학 컨소시엄 구성 등 활발한 산학연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련 분야의 교수와 현장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심포지엄과 세미나도 다수 개최하고 있다.

BP 융합센터에는 생명공학·생명과학·약학 등의 전공이 공동으로 참여해 바이오제약·의료기기 관련 분야의 융복합 교육·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생명공학과에서 개발한 비혈관계 약물방출 스텐트는 세계 최초로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광역학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들이 억대의 선급기술료를 받고 기업에 기술 이전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DC 융합센터는 가톨릭대의 풍부한 인문·사회계열 경험과 미디어콘텐츠학의 융복합 연계를 통해 인문학의 산학협력 확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문화콘텐츠 관련 학과와 인문학·사회과학·공학 등이 협력해 디지털문화콘텐츠 분야의 융복합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산학연계 콘텐츠 개발을 위한 R&D센터도 오픈할 예정이다.

박영식 총장은 “융복합은 학문적 소통이자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소통”이라며 “대학·기업·지역사회가 발전의 동반자로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캠퍼스에 다문화 환경 조성 ‘인바운드 글로벌’ 가톨릭대가 추구하는 국제화는 ‘인바운드(Inbound) 국제화’다. 다시 말해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을 국내 캠퍼스로 불러들이는 국제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다문화 환경에서 영어를 습득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2009년 문을 연 김수환추기경국제관은 1100명을 수용하는 영어기숙사로서 인바운드 국제화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가톨릭대가 자체 개발한 집중영어 기숙 프로그램인 GEO(Global English Outreach)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회화 수업뿐 아니라 팝송,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클럽활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영어기숙사 1층에는 영어전용공간인 ‘글로벌 라운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어학뿐 아니라 글로벌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영문 작업 전용 PC, 원서, 영자신문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마련된 영어카페에서는 재학생들로 구성된 카페 마스터들이 영어로 커피 주문을 받고 있다. 또한 원어민 교수와 학생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글로벌 라운지에 상주하면서 학생들의 회화, 영어 인터뷰 연습, 영문 자기소개서 교정 등을 개방적 환경에서 도와주고 있다.

이밖에도 학생들이 해외 협정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가하고 수료 시 본교 학점으로 인정받는 ‘GEO Going Global’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해외 협정교 학생들을 초청해 재학생들과 함께 한국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함께 국제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가톨릭대 국제여름학교‘(CGSS, CUK Global Summer School), 제3세계 국가에 파견돼 의료·문화 봉사를 실시하며 나눔의 국제화 정신을 체험하는 ‘국제봉사단’ 등 하계방학 중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특히 오는 8월에는 ‘아시아가톨릭대학연합’(ASEACCU: Association of Southeast and East Asian Catholic Colleges and Universities) 총회를 유치한다. 각국의 가톨릭계 대학 총장·교수·학생들이 가톨릭대 캠퍼스에 모여 대학 간 국제교류 활성화와 공동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 인성, 영성, 지성을 고루 갖춘 윤리적 리더 양성 인간 존중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통합과 소통의 가치를 추구하는 가톨릭 교육 브랜드는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가장 큰 강점이다.

‘윤리적 리더 육성 프로그램(ELP, Ethical Leaders Rearing Program)’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지닌 윤리적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1~2학년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졸업 때까지 교과영역과 비교과영역의 인성·문제해결능력 분야에서 일정 점수를 취득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ELP의 성공적 운영에 힘입어 지난해 1학기에는 학생들의 인성, 영성, 창의력을 배양하고 봉사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ELP(Ethical Leaders Path) 학부대학’을 출범시켰다. ELP 학부대학은 그동안 분산되어 운영된 교양교육담당기관을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다. ‘인간존중'의 교육이념 아래 인성과 영성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이를 두루 갖춘 윤리적 리더를 배출하는 것을 교육 목표로 한다.

산하에 ELP학부대학운영팀, 창의교육센터, 인성교육센터, 베나생(베풂·나눔·생명) 센터를 두고 교양교과목, ELP 프로그램, 사회봉사 등 인성·교양교육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학교 측은 “앞으로도 ELP 학부대학을 중심으로 윤리적 인재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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