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문막캠퍼스 전경.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매년 졸업생 10명 중 8명이 취업하는 대학이 있다. 강원도 속초의 경동대다. 지난 2001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올해까지 평균 80%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경동대는 2007년 전국대학 취업통계 신뢰도 검증 우수모범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높은 취업률의 비결은 특성화다. 경동대는 전공학과와 교과목을 ‘실사구시의 실무형’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 응급구조학과 등 의료보건계학과를 비롯해 관광, 보건복지, IT공학부, 건축 및 토목, 경찰 등 취업에 유리한 학과들이 많다.

취업에 특화된 학과들에 경동대만의 교육철학도 더했다. 시대 맞춤식 교육, 학생 맞춤식 교육, 기업 맞춤식 교육이 경동대의 철학이다. 이를 바탕으로 취업사관학교를 운영, 학생들의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학 측은 “특성화학과를 통해 졸업 시 평균 2개 이상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조기 취업에 유리하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률 제고, 특성화학과로 푼다=대명레저IT학 전공은 경동대 특성화학과의 간판이다.

경동대와 ㈜대명레저산업은 ‘대명레저IT학과 설치 및 운영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라 신설된 대명레저IT학 전공은 매년 30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고 졸업인증제를 통과한 학생은 전원 대명그룹으로 취업할 수 있는 문이 열린다.

경동대 학생이 대명그룹에 취업하기 쉬운 이유는 평가제도에 있다. 이 학과 졸업생이 대명그룹에 지원할 경우 대학성적과 면접 점수가 50%씩 반영되는데 면접도 경동대 교수진과 대명리조트 인사담당 임원이 공동 실시한다. 사실상 대명그룹 취업이 ‘프리패스’인 셈이다.

대명그룹이 이 학과 졸업생에 특혜를 주는 것은 교과과정 설계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IT와 관광, 경영, 스포츠 4개 분야로 구성된 교과과정은 사실상 대명그룹의 신입사원 교육에 가깝다. 특히 관광과 경영분야에 배정된 학점이 각각 33학점과 29학점으로, 전체 88학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재학 중 4회의 현장실습을 이수해야 하고 1학기 동안 현장연수도 수료해야 한다.

이처럼 기업과 직접 연결된 특성화된 학과는 경동대 학생들에게 취업을 위한 ‘약속의 땅’인 셈이다.

■취업사관학교 자처, 실사구시 실무형 인재 배출=경동대의 높은 취업률에는 경동대만의 교육철학도 담겨 있다. 바로 시대와 학생, 기업체에 맞는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 경동대는 사회적 수요와 학생의 특성, 그리고 기업체의 선호에 맞춘 입체적인 교육시스템을 토대로 취업을 지원한다.

시대 맞춤식 교육이란 국제화사회에 걸맞은 외국어 능력을 함양하고 IT기술에 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이다. 경동대는 재학생에게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중 하나를 택해 교양필수로 3년간 수강케 하고 있다. 또 전산학개론, 프로그래밍입문 등 IT관련 교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해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컴퓨터 활용능력도 보장한다.

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위해서 1대 1 교육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업과 진로결정에 필요한 학생의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학생별로 지정된 전공지도교수가 주1회 지도교수시간과 개인면담을 통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의 특성을 철저히 관찰하고 전공에 관련된 자격증을 2개 이상 반드시 취득토록 해 취업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업체의 구미에 맞는 인재 양성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기업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경동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기업체가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한다. 또 산업현장과 똑같은 시설에서 첨단장비로 실습교육을 해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실무능력 배양에 노력하고 있다.

▲ 설악1캠퍼스 본관인 충효관.

■인문사회계열도 현장실습 실시=공학계열만이 아닌 인문사회계열을 포함한 전 학생이 4주간 현장실습을 하는 것도 이 대학의 특징이다.

인문사회계열의 학생 등 이 대학의 모든 학생은 3학년 겨울 혹은 4학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산업현장에서 4주간 현장실습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이는 △이론과 실무의 연계성 파악 △산업현장 분위기 경험 △직업 적합성 검토 △발전방향 모색을 목표로 진행된다.

실습에는 산학협력업체들의 도움도 크다. 학내에 마련된 실습장은 산업현장과 거의 흡사한 수준으로 특히 협력업체의 도움을 받아 실습기자재도 산업체의 최신 동향에 맞게 구비돼 있다.

호텔경영학 전공의 호텔 룸 실습실은 조선호텔의 객실 설비를 지원받아 마련됐다. 또 이 전공은 교내에 레스토랑 시설을 설치, 실습수업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레스토랑 경영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업체·학생 요구 반영한 ‘여론조사보고서’=이 같은 ‘맞춤식’ 교육의 근간은 교과과정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다. 경동대는 교육과정과 강의평가위원회를 구성해 500여개 산학협력업체와 3,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 교과목, 전공 교과목 타당성 의견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여론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 보고서에 따라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을 손보고 있다.

또 입학 후 전공이 고정되는 타 대학과 달리 경동대는 2,3학년 때 학부나 전공을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대학교육이나 자기발견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는 데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경동대 졸업생들은 90% 정도가 전공과 관련된 진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14년 문을 열 양주캠퍼스 조감도.

■캠퍼스 확장으로 ‘도약’ 채비 마쳐=지난해 동우대학과의 통합을 완료한 경동대는 올해부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설악1 캠퍼스(고성), 설악2 캠퍼스(속초), 원주문막 캠퍼스를 운영하게 된 경동대는 내년부터 경기도 양주 캠퍼스를 추가로 운영한다. 대학 측은 4개 캠퍼스는 수도권과 강원권을 잇는 동서교육벨트로써 중부권 최대의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4개 캠퍼스의 특성화 전략도 나왔다. 설악1,2 캠퍼스는 Neo-웰빙 특성화 캠퍼스로 가닥을 잡았다. 관광학부와 보건복지학부 등 경동대의 전통적인 강세학과를 비롯해 27개 학과가 이 캠퍼스에서 운영된다.

원주문막 캠퍼스는 Medical 특성화 캠퍼스다. 간호학과와 치위생학과 2개 학과가 운영된다. 양주캠퍼스는 Co-op 산학협력중심 특성화 캠퍼스로 육성된다. 유아교육과와 스포츠마케팅학과, 도시공간디자인학과, 토목공학과, 디자인학과가 이 캠퍼스에 자리 잡는다. 도시기반산업에 역점을 둔 인재 양성이 목표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학의 발전을 다짐했다. 전 총장은 “‘충효인경(忠孝仁敬)과 자강불식(自强不息)’의 경동정신으로 사명감을 가진 인재 양성이라는 대학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공동체적 발전을 두루 이룰 수 있도록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데 대학 구성원과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다도체험을 하고 있는 경동대 유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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