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가 경남대 글로벌인재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경남대는 글로벌시대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현재 해외 19개국 63개 대학과 손을 잡고 다양한 해외교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내용이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 경남대를 찾은 봄.

■연간 교환학생 500여명=경남대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외국어 능력으로 무장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외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매년 많은 수의 학생들을 해외로 파견한다. 경남대 학생 중 학교 자체 프로그램으로 교비 지원을 받아 출국하는 인원은 매년 500여명 규모. 이는 지방대학으로서는 높은 수치다.

해외교류 프로그램의 으뜸은 역시 교환학생이다. 경남대가 미국, 독일, 중국, 대만, 일본 등으로 파견하는 교환학생은 매년 70여명 가량이다. 이들은 휴학 없이 소속 학교 등록금만 내면 파견 학교 등록금을 면제 받으며,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유학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또 귀국해서도 학점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방학 때마다 실시하는 해외 단기 연수도 인기다. 단기 연수 대상지는 미국 뉴저지와 플로리다에 있는 자매대학이다. 하계와 동계 각각 30명 씩 연수생을 파견한다. 이 중 노스플로리다주립대에서 실시하는 연수 프로그램은 창원시로부터 장학금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파견된 학생들은 수준별 영어 수업을 듣고 각종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또 주말에는 미국의 명소를 견학할 기회도 주어진다. 그밖에 중국과 일본의 자매대학에도 언어문화연수 프로그램으로 매년 40~50명의 학생을 파견하고 있다.

2006년 국내 대학 최초로 필리핀에 설립한 영어 연수원도 경남대의 자랑이다. 경남대 직원이 파견돼 학생들의 안전 관리를 책임진다. 경남대는 “식사도 한식으로 제공하고 필리핀 현지 학생 룸메이트와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한다”며 “최고의 영어 학습 환경 속에서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어 영어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우수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교비 지원을 받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의 기초를 닦을 수 있고, 말하기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말하기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연수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다.

교환학생제도와 단기연수 외에도 경남대는 다양한 해외 인턴십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창원시와 연계해 항공료와 체제비를 보전하고 있다. 또 전공 관련 여부에 따라 학점 인정도 가능하다. 졸업생들 중 해외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하는 일정 인원을 선발하여, 2년간 매달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비유학장학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 경남대의 사계절.

■“국제화는 외국행 비행기를 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경남대의 국제교류는 파견학생 제도에 그치지 않는다. 경남대는 매년 하계방학을 이용해 ‘글로벌한마’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매년 하계방학을 이용해 외국 자매대학의 학생을 100여명 초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초청 받은 유학생들은 기숙사에 머물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한다. 선발된 20명의 경남대 학생이 팀을 이뤄 이들과 함께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각종 프로그램 진행 보조와 통역, 안내 등을 도맡는다. 생활 속의 영어교육을 실현하는 셈이다. 유학생들과 1대5의 비율로 팀이 구성된다. 또 경남대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과 경남대 학생들을 매칭해 언어와 문화를 교류하는 글로벌 버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교류 활동을 위해 경남대는 학생들의 어학 능력 향상에 주목한다. 경남대는 “어학실력이 제대로 갖춰진 학생들을 해외로 파견해야만 보다 높은 학습 효과를 꾀할 수 있다”며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의 외국인 교수는 35명. 이들은 국제교육센터에서 개설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강좌를 맡아 매학기 800여명 가량의 학생들에게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철리 대외교류처장은 “대학의 글로벌화가 취업이 어려운 학생들의 돌파구가 되고 캠퍼스를 넘어 지역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통일 연구의 메카로=이 대학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극동문제연구소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동북아의 평화정착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1972년 9월 설립됐다. 설립 이래 활발한 연구 및 학술활동을 수행해 오고 있다.

극동문제연구소는 특히 남북관계와 동북아관련 정책 수립에 필요한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한다. 이 연구소의 대표적인 발간물은 『Asian Perspective』, 『한국과 국제정치』, 『동북아연구』다. 이 발간물들을 기반으로 연구소는 북한연구의 ‘허브’ 기능을 수행하며, 국내외 연구자들의 네트워크 구축에 일익을 담당한다.

연구소의 성과도 화려하다. 특히 이 연구소가 지난 2011년 11월 시작한 ‘북한의 체제전환과 글로벌 거버넌스’라는 주제의 연구는 정책적 실용성과 학술적 의의에 무게를 둔 연구로 평가 받는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대학 중점연구소 지원사업(인문사회분야)’에 선정돼 2014년까지 3년간 총 6억 9천여만 원의 연구지원비를 받게 됐다.

또 연구소의 ‘통일과정에서의 북한 관료 화용과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방안’ 연구는 연구소의 북한문제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각 사회과학 전문영역의 연구자들 10명이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다. 연구소는 “협업을 통해 학제적 통일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는 2011년 통일부가 주관한 한반도 통일미래 정책연구 사업에도 최종 선정된 주제다. 이를 통해 통일부로부터 2억 5000여만 원의 지원비를 받았다.

연구소가 지금까지 개최한 국제학술대회만 100회가 넘는다. 이를 통해 공산권에 대한 연구 자체가 어려웠던 냉전시기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의 자료를 수집해 국내 연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자료를 제공해왔다.

박재규 총장도 통일분야의 전문가다. 박 총장은 지난 2000년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6 · 15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불안정한 한반도의 국제적 불안을 해소하고 남북 화해와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런 공적 등을 인정받아 2009년에는 미국 연방의회에서 수여하는 특별상과 프랑스 시라크재단에서 수여하는 분쟁방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현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북한대학원대학교(옛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이다. 류길재 장관은 지난 87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 부임하여 30여 년 동안 북한ㆍ통일 분야 연구 및 교육에 매진해 온 학자이다. 이로써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북한대학원대학교는 박 총장에 이어 류 장관까지 두 번째 통일부 장관을 배출한 것이다.

▲ 경남대 도서관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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