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부문 ‘우수’ 평가…글로벌 역량 강화에 발 벗고 나서

‘3G’ 시행…3단계 프로그램 통한 창의적 글로벌 인재 양성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이계영)가 중앙일보가 발표한 2012년 전국 4년제 대학평가에서 지난해보다 7계단 상승한 종합 42위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체 지방대 중에서는 18위로, 이는 비수도권 사립대 가운데서는 5위, 본교와 분리평가를 신청해 평가를 받은 5개 대학 중에서는 2위에 해당한다.

특히 국제화와 교수연구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국제화부문 전국 15위, 외국인 교수비율 전국 8위, 영어강좌비율 19위, 계열별 국제논문 게재 수 44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지원사업(ACE) 선정, 대학기관평가인증을 받으며 국제화 교육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글로벌 인재 육성 위한 ‘3G 프로그램’ 시행=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3G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3G’란, GLTP(Global Leader Training Program)를 기초, 단기, 중ㆍ장기 등 3단계에 걸쳐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1단계로 토익, 토플 프로그램 등 외국어 집중교육을 학기 중에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재학생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집중교육과정이다. 우수 학생에게는 성적 향상 장학금을 지급하고 방학 중 해외 자매대학 연수 프로그램에 우선 선발하는 혜택도 준다. 단기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2단계는 방학 중 해외자매대학에 4주간 파견해 외국어교육 및 현지 문화체험 연수를 실시하는 것이다. 국제적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3단계에서는 1, 2단계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등지의 자매대학으로 교환학생 파견, 글로벌 인턴십, 해외 교류 대학과의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등을 운영한다. 이중 글로벌 인턴십은 해외 기업의 유급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실무형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2단계 프로그램에 230명 학생 파견= 지난 겨울방학동안 운영한 ‘글로벌 리더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 230명이 한 달간 해외연수를 떠났다. 지난해 12월 21일 발대식을 가진 글로벌 리더 장학 프로그램 연수단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9개 대학에서 연수를 받았다. 학생들은 각국 대학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현지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참가자 1인당 500만 원씩, 총 11억 원이 지원되는 파격적인 장학혜택이 주어져 관심을 모았다.

국제교류교육원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 장학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에게 글로벌 감각을 일깨워주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어학공부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확실한 목표를 갖게 된다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향후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글로벌 리더 장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며, 토익, 토플 수업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등 재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향상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해외연수단 발대식 모습

[글로벌 리더 장학 프로그램 참가 학생 인터뷰]
“배우고, 느끼고, 꿈꾸는 시간”

▲ 오시형씨(왼쪽)와 김효진씨
글로벌 리더 장학 프로그램을 활용해 한 달간 해외연수를 받고 돌아온 두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새크라멘토)를 다녀온 김효진(외식경영학과 3학년)씨와 호주 시드니대를 다녀온 오시형(정보통계학과 4학년)씨가 그 주인공. 이들의 겨울방학은 누구보다 특별했다.

■프로그램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됐는지.
김: 프로그램 홍보 현수막을 보고 곧바로 신청했어요. 기업탐방, 봉사활동 등 학교에서 제공하는 여러 프로그램으로 해외에 다녀오긴 했지만,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았어요.
오: 항공비, 숙박비, 수업료 등을 학교에서 지원해주니, 참가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했어요. 성적과 수행계획서, 면접 등의 심사를 거쳐서 선발됐는데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연수에서의 경험담을 들려준다면.
오: 현지 교수님께서 진행하는 비즈니스 클래스 과정을 들었는데, 직접 상품을 정해서 마케팅을 해보는 수업이었죠. 경영수업도 재미있었지만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어서 중간에 영어회화반으로 옮겨 수업을 들었어요. 중국, 일본, 터키, 스위스 등 각국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오전 수업을 마치면 주변 곳곳으로 여행을 다녔어요. 하버브릿지를 걷고 싶은 로망이 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전망이 멋지더라고요. 시드니오페라하우스의 야경도 아름다웠고요. 시드니에서 만든 많은 추억들이 벌써 그리워요.
김: 오전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했어요. 수업은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졌는데, 영어로 계속 발표를 하면서 노력하니 점차 귀가 열리더라고요. 마지막 수업 때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나아졌어요.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 두 시간이면 샌프란시스코에 갈 수 있어서 공휴일을 이용해 자유여행을 즐겼답니다. 외국인 친구의 집에서 지낸 시간들도 특별한 경험이었는데, 미국에서 나고 자란 인도인 글렌의 집에서 한 달간 머물면서 그들의 생활방식을 느낄 수 있었어요. 글렌과는 지금도 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누고 있어요.

■연수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오: 연수를 떠나기 전까지는 눈앞의 현실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4학년이 되고 보니 마음이 조급해진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적극적인 자세로 도전하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좀더 큰 꿈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물론 영어공부에 대한 의욕도 불끈 솟았고요.
김: 영어는 단지 취업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내가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앞으로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에게도 이런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지식경제부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 선정]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2012년 지식경제부의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GTEP) 지원대학’에 선정됐다. 지식경제부로부터 3년간 3억6000만원, 지자체(경상북도)로부터 3년간 1억2000만원 등 총 4억8000만원을 지원받는다. 대학에서는 이를 통해 사업단 운영, 해외현장 교육, 실무컨설팅 지원, 국내외 인턴십 파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에서 24개 대학이 선정된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은 선진형 무역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를 통해 △무역 수익 2조 달러 달성 △FTA시대에 맞는 무역인프라 구축 △G20세대의 취업 촉진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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