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건축상 ‘대상’…숭실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출입구 25개로 자유로운 동선 마련, 학생 만족도↑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채광이 좋고 창문 너머로는 시원한 녹색구장이 펼쳐져 있어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공부도하고 밥도 먹죠. 건축가의 상상력이 캠퍼스에 놀라운 변화를 빚어냈습니다”

숭실대 학생회관이 2011년 완공됐다. 서울 인사동의 ‘쌈지길’을 설계한 건축가 최문규 씨의 작품이다. 2020 숭실대 마스터플랜에 맞춰 2007년 9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공들인 결실이다.

숭실대는 “그동안의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이 대학 본연의 목적인 학문 탐구를 위한 새로운 변신이라면 이번 학생회관 신축은 재학생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과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 건축상 ‘대상’ 숭실대 학생회관은 지난 해 서울시건축상 대상을 수상하며 그 우수성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학생회관 부지와 중앙광장과의 지면이 높이 차이가 12m까지 나며 건물을 짓기가 불리한 여건이었음에도 이를 잘 극복해 수상작품으로 선정됐다.

지하에 묻히게 될 수 있는 대지의 조건을 역이용해 자연환기와 채광을 극대화하고 학생회관 각 층의 테라스나 외부공간을 운동장의 스탠드와 휴식공간으로 활용했다. 건물의 조형미와 실용성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또한 경사지에 테라스를 넣어 공간을 활용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단절될 수 있었던 대지의 조건을 도시적 맥락에서 내외부가 함께 공존하고 사방으로 열린 캠퍼스를 보여준 사례로서 큰 점수를 받았다.

■혁신적 아이디어 산물…그린 캠퍼스 완성 학생회관은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한 건축 설계로 캠퍼스의 숨통을 틔워줬다. 운동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담벼락이나 통로 같은 자투리 공간을 없애고 낮은 건물을 들였다. 학생회관과 운동장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캠퍼스가 짜임새 있게 재편됐다.

학생회관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다. 건축면적 4641.5㎡, 연면적 1만9282.95㎡로 하나의 건물에 사무공간, 학생회 공간, 동아리 공간, 그리고 편의 시설과 문화 공간이 각각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능적이면서도 평면적이고 단면적으로 독립시켜 배치함으로써 동선을 최대한 줄였다.

중앙 잔디 광장 인근에 위치해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 체육 활동으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해 캠퍼스 시설 이용을 쉽도록 했다. 학생회관은 중앙 잔디 광장에서 대지 높이 차가 큰 운동장에 배치됐음에도 구성원 진입이 용이하도록 각 층을 램프웨이로 연결했다.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학생들이 학생회관을 통과해 여러 방향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건물 전체에 출입구도 25여개 만들었다.

옥상은 녹화 시설과 방무목 처리를 통해 휴게 공간을 확보했다. 옥상은 대운동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경기 관람에 최적의 장소다. 학생회관 옥상 녹지대는 캠퍼스 그린벨트 축을 연결하게 된다. 레지던스 홀과 걷고 싶은 거리의 녹화 부분, 중앙도서관 옥상과 그 주변 녹화, 중앙 분수 광장의 잔디밭과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공사를 거치며 흙이었던 대운동장도 인조 잔디 구장으로 변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크기로 정한 105x68m 규격의 구장과 트랙 3라인을 만들었다.

인조 잔디 구장은 인체에 무해한 잔디와 재료를 사용했고 야간에도 산책, 조깅,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조명 탑을 설치해 언제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 학생들 ‘청춘 만끽’…문화 활동 OK ㄱ자 모양으로 운동장을 둘러싸고 위치한 학생회관은 건물을 두 부분으로 나눴다. 한 쪽은 동아리방으로 만들고 그 부분 옥상에 스탠드를 만들었다. 다른 쪽은 식당과 행정시설 등을 배치했다.

5층은 사무 공간으로 학생회와 학생 활동과 관련된 지원부서가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고객서비스센터, 경력개발센터, 장학팀, 학생상담소, 보건진료소 등의 부서는 학생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교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한다.

총학생회와 동아리 등을 지원하는 학생팀, 학생복지위원회 등은 4층에 조성됐다. 더불어 편의시설인 매점, 전자매장, 안경점, 아름다운 세상 등 복지 매장이 들어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층은 학생 식당과 동아리가 위치해 있다. 이용자가 4층과 5층을 거치지 않고 학생 식당과 동아리 방으로 갈 수 있도록 램프와 계단을 설치해 각각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2층에는 교내 언론을 담당하는 방송국, 숭대시보, 영자 신문 Soongsil Times, 인터넷 방송국, 교지 편집국 등이 나란히 입주했다. 또한 같은 층에 문화 공간인 스윙 갤러리를 마련했다. 숭실대는 “이곳에선 동아리 활동과 연계한 전시가 진행된다”며 “동아리 특성에 맞는 전시를 기획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다목적강당인 ‘Blue Cube’는 1층에 마련됐다. 음향, 조명, 방음 등의 최고 시스템이 설치된 것. 재학생들은 이곳에서 연극,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한다. 200석의 연결식 좌석을 접이식으로 설치해 필요에 따라 공간 확대가 가능하다. 또한 방음 설비가 된 공동 연습실과 댄스 동아리가 연습할 수 있는 공간과 남녀 샤워실 등도 갖췄다.

숭실대는 “신축한 학생회관과 대운동장은 숭실대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충분히 영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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