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지난 2월 경북전문대학교 학생 4명이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송인택(컴퓨터정보 2), 박정현(철도경영 2), 김태인(전문사관양성 2), 함환희(전기 2)씨다. 각각 삼성 계열사인 보광그룹과 리먼스 앤 컴퍼니(LEEMENS & COMPANY), 코리아컨트리클럽(Korea Country Club), 실럼 컨스트럭션(Caelum Construction)에 입사했다.

▲ 해외취업에 성공한 경북전문대학 송인택(사진 왼쪽), 박정현, 김태인, 함환희 씨.

이들의 해외취업 뒤에는 경북전문대학교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글로벌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orld Class College, WCC)에 선정된 경북전문대학교. 명성에 걸맞게 글로벌인재양성을 위해 외국어교육, 해외어학연수 및 인턴십프로그램, 해외봉사활동 등, 해외취업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송인택 학생 등 4명의 해외취업생도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특히 리먼스 앤 컴퍼니에 취업한 박정현 학생은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현장학습에 참여하여 2012년 하반기부터 실무경험을 쌓아 학기 종료와 함께 취업을 확정했다. 김태인, 함환희 학생의 경우 경북전문대학교가 주관하는 동계 글로벌캠프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현지 산업체에 채용되었다.

박정현 학생은 “재학 중 대학에서 제공하는 체계적인 외국어 교육과 해외 어학연수, 그리고 CS 교육이 해외취업의 꿈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경환 국제교육센터장은 “진정한 글로벌 인재의 도전은 해외취업이다. 앞으로 신입생 해외취업희망전형도 신설해 입학단계부터 유능한 학생들을 발굴, 해당 학생들이 해외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국내외 교육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 글로벌캠프 해단식.

■ 해외취업, 체계적인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뒷받침=이 대학의 해외취업지원체계는 체계적이고 학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북전문대학교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수준별 국제화 교육 프로그램이 자리잡고 있다. 입학 후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수준 진단평가를 실시해 수준별 토익과 생활영어 수업을 듣게 하고, 이들 가운데 일부를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글로벌캠프 대상자로 선발한다. 이들의 교육과 문화체험,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 등 모든 프로그램 운영의 비용은 대학에서 지원한다.

최재혁 총장은 “외국어 교육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뿐 아니라 해외취업과 경험에 대한 열정이 강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외국어학습과 해외 취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며 “해외에선 단지 어학연수뿐만 아니라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을 반드시 병행하도록 해 대학이 추구하는 인성을 갖춘 인재양성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향후 이러한 기회를 전교생이 누릴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봉사활동이 해외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대학에서는 해외취업자들의 현지인들과의 친밀도 향상과 현지 조기 정착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해외취업 희망학생 전원을 방학 중 취업희망 산업체가 위치한 지역에 파견, 현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의 해외봉사활동을 수차례 진행한다.

경북전문대학교의 KBC봉사단이 지난해 7월 방문한 곳은 자매대학인 영국 본빌대학교와 필리핀 홀리엔젤대학교다.
봉사단은 영국 버밍엄의 치매환자 케어센터를 방문해 물리치료와 부티케어 등 전공과 관련된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아리랑 합창공연과 전통부채춤 공연도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서는 토착원주민인 아이타족 마을을 방문해 혈압과 구강상태를 체크하고 마사지서비스를 하는 등 의료봉사를 펼쳤다. 그밖에 생활보호대상자들에게 생필품과 음식, 약품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해외취업의 마지막 비결은 인턴십이다. 대학은 글로벌 현장학습과 해외실습학기제를 운영해 해외 인턴십을 보장한다. 졸업 전 마지막 학기 해외 전공 분야 산업체에서 진행된다.

▲ 경북전문대학은 박정현 씨 등 4명의 해외취업 졸업생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 해외취업 기초는 직업능력의 강화…차별화된 생애능력개발 중점=해외취업의 비결은 국제화지만 기본은 직업능력이다.

경북전문대학교는 생애능력을 직업교육의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생애능력이란 한 사람이 개인적, 사회적, 직업적으로 평생을 살아가면서 영위하는데 요구되는 능력을 말한다. 졸업 후 취업을 위한 직무능력만이 아니라 평생 직업인으로 살아갈 자질을 키우는 것이 생애능력을 함양하는 취지이다.

이 대학은 생애능력을 위한 교육을 3단계로 나눠 실시하고 있다. 1단계는 건전한 사회인으로 기본적 자질을 함양하기 위한 CELL 기반 블록형 생애교육시스템이다. CELL은 △고객만족 인성교육(Customer Satisfaction) △취업중심 진로지도(Engagement Coaching) △기초학습능력 향상(Link Teaching △전공기초능력 강화(Lever Approach)를 뜻한다. 학생들의 인성과 기초학습능력, 전공기초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 과정으로 생애능력 중 생애기초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과정이다.

2단계는 생애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이다. 전공과 관련된 직업능력을 본격적으로 개발하는 단계다. 이 프로그램은 직업공통경력개발과 직무수행경력개발로 나뉜다.

직업공통경력개발은 직업인이라면 누구나 갖춰야할 기본적인 능력으로 생애능력개발원이 교육운영을 담당한다.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IT와 글로벌, 자원관리와 기초수리역량을 향상하는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 직무수행경력개발은 각 전공이나 직무에 따라 갖춰야할 능력으로 학과에서 전공교육과정운영을 통해 이뤄진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 실무적응력 향상을 위한 현장실습과, 인턴십 등 다양한 산학협력을 통해 실무교육이 이뤄진다.

대학은 “이러한 생애능력 교육과정을 거치면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양성의 교육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으며,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이 조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미래 직업인으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3단계는 졸업인증제와 취업 프로그램이다. 경북전문대학교는 졸업 전 의무적으로 IT자격증과 CS 인증을 취득토록 하는 졸업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취업 프로그램은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의면접, JOB Matching 등의 취업준비 프로그램과 인턴십, 실습학기제, 글로벌 현장학습 등 졸업 전 1학기 동안 현장실무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산업체의 니즈에 부합하는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생애능력개발로 경북전문대학교는 고등직업교육기관이라는 전문대학의 존재가치에 충실하면서도 ‘대학’ 본연의 기능인 전인적 인재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 경북전문대학 KBC 해외봉사단.

■WCC, 경북전문대학교의 든든한 발판=생애능력개발을 표방하는 등 경북전문대학교의 발전에는 WCC가 든든한 발판이 되고 있다.

2011년 기관평가인증에 이어 지난해 9월 WCC에 선정된 경북전문대학교. 명품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경북전문대학교는 현장중심의 실무능력을 갖춘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전문인재 양성이 강점이다.

WCC에 선정되면 정부의 주요 재정지원사업인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자동 선정된다. 또한 교육역량강화사업 예산 외 별도의 WCC 지원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다. 이는 교육 여건과 성과가 검증된 대학으로 보는 것이다. 또한 학사학위 수여가 가능한 전공심화과정의 설치 운영도 자율화된다. 전임교원 확보율 등 학과설립 조건만 충족되면 4년제 전공심화과정을 별도 심사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최재혁 총장은 “정부의 재정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과감한 교비투자를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강한 분야가 더욱 강해지도록 우선순위를 두고 선택과 집중의 투자를 할 것이라” 며 “WCC 대학으로서 학생은 물론 구성원의 지속적인 역량강화를 통해 대학의 진정한 특성화와 차별화를 이룰 것이며, 글로벌 교육의 내실화와 해외 대학 및 산업체와 교류를 확대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으로서 내실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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