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교육과정…직무·직업 중심의 교과과정 개편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울산과학대학은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NCS(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의한 교육과정을 개발해 산업체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NCS는 직업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체계적으로 도출․표준화해 채용에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즉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이 무엇인지 한 눈에 파악하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한 일종의 기준이다.

울산과학대학은 2010년부터 꾸준히 교육과정을 NCS 기반으로 개편하고 있다. 2010년 12월부터 디지털기계학부 3개 과정, 전기전자학부 5개 과정의 교육과정을 NCS 기반으로 개발했으며, 2011년에는 전 학부(과) 가운데 24개 교육과정을 NCS 기반으로 개발했다. 2012년 3년제로 전환한 기계․전기 계열의 2개 학부 6개 과정과 1개 학과도 NCS 기반 제작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했다. 또 같은 해 3년제 2개 학부 5개 과정을 NCS 기반 교육과정으로 수정하는 등 끊임없이 산업체와의 피드백을 통해 교육과정 개발과 수정 작업을 거듭하고 있다.

■ NCS 교육과정으로 재학생 역량 극대화 = 울산과학대학은 재학생들의 다양한 역량 개발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재학생들이 졸업시점에 획득해야 할 역량과 그 이후에 기대되는 잠재적인 능력까지 염두해 교육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특히 교육과정 개발을 NCS에 기반을 둔 것에 한정하지 않고, 2010년부터 교육프로그램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분석․개선할 수 있도록 공학기술인증제를 전 공학계열 학부(과)에서 시행했다. 이후 비공학계열 학위과정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든 인증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교육프로그램 운영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2011년부터 NCS를 도입한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학생들의 역량에 기반을 둔 교육이 더욱 구체화됐다. NCS 교육과정은 한번 개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울산과학대학은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통해 졸업생의 취업 분야와 직무에 대한 분석, 관련 자격증에서 요구하는 조건 등을 참고했다. 특히 모든 교육과정 개발과 개선 작업에 산업체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토록 했다.

2013년부터는 학생이 스스로 과제를 수행하면서 배우는 제작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실무능력의 획기적인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다. 울산과학대학은 “이 모든 교육과정과 실습이 가능한 것은 우리대학이 중점적으로 육성해 온 5개의 선진 직업기술교육센터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과학대학은 캠퍼스가 산업체 현장을 연상시킨다. 캠퍼스 내 △용접기술교육센터 △자동화·로봇기술교육센터 △기계가공·금형기술교육센터 △반도체·신재생에너지공정교육센터 △종합환경분석센터 등을 운영해 산업체현장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산업체 현장실습과 더불어 재학생들은 이러한 직업기술교육센터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직무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인 자격증 취득 실습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울산과학대학은 “NCS기반의 교육과정 개발뿐 아니라 강의실과 실습실 환경도 산업체 현장과 같이 혁신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NCS 도입 후, 학습목표 뚜렷해져 = 울산과학대학의 NCS 기반 교육과정은 2011학년도부터 적용되기 시작해 설계된 교육과정을 완전히 이수한 학생이 본격적으로 배출돼야 그 효과를 검증할 수 있지만, 이미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이 직무표준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을 이수했기 때문에 학습목표가 뚜렷하다. 무엇보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미래설계가 구체적이고 명확한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직종에 대한 막연한 관심보다 직무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관련 자격증의 취득자가 늘고 있다.

또 교육과정 이수 후 성과에 대한 최종점검이라 할 수 있는 종합설계 교과목의 수행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학교 측은 NCS에 기반을 둔 교육에 따른 효과라고 분석했다. 울산과학대학 관계자는 “향후 NCS 기반 교육과정이 울산과학대학의 학위과정 운영체계에 따라 개선을 거듭하고 정착단계에 이르면 학생들의 직무역량이 기업의 요구 수준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NCS 기반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양성” = 울산과학대학은 앞으로도 NCS 기반을 둔 교육과정을 더욱 개발할 계획이다. 교육부도 NCS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을 도입, 확산하기 위해 올해부터 모듈개발, 교육과정 개편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4년 전 직종에 대한 NCS가 개발될 경우 곧바로 교육과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울산과학대학은 이러한 교육부의 NCS 개발에 맞춰 NCS에 기반을 둔 교육과정을 발 빠르게 개발할 계획이다. 또 교육과정 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교육품질 개선도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과학대학은 NCS를 기반으로 설계된 교육과정이 기대했던 목표를 달성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이 성과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의 평가를 냉철하게 받아들여 거듭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학교 측은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 작업,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한 교육역량 개선 등의 순환 작업을 끊임없이 하는 것만이 기업이 원하고 사회가 원하는 능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 NCS(국가직무능력표준)란?

직업능력을 표준화 해 즉시 활용 ‘가능’

NCS(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는 직업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체계적으로 도출, 표준화해 채용에 활용하도록 한 것으로, 학교 교육과 산업현장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하면 교육훈련기관에 상관없이 개인의 능력 평가에 대한 표준화가 가능해 능력개발을 선도할 수 있고 기업과 자격, 교육훈련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NCS는 지난해까지 331개에서 개발이 이뤄졌으며 정부는 이를 2014년까지 833개 직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250개를 개발하고 내년에 245개를 추가 마련키로 했다. 또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술자격시험과 교육훈련 직종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자격시험 출제기준과 교육훈련 프로그램으로 활용키로 했다.

NCS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일정한 교육과정을 거치면 자격을 갖춘 것으로 인정되는 ‘과정이수형 자격제도’에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NCS 중심으로 이뤄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해당 직무에 대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현재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가기술자격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내년부터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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