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장학금 등 파격적 지원…“외대 역량 집약”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한국외국어대의 2014학년도 수시모집의 키워드는 LD(Language & Diplomacy, LD)학부'다. 한국외대는 올해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출범한 국립외교원 체제에 발맞춰 내년부터 LD학부를 신설했다. 학부 정원은 42명. 올해 수시에서는 20명을 선발하고, 22명은 정시로 선발한다.

▲ 한국외국어대는 2014학년부터 LD(Language & Diplomacy)학부를 신설한다.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국립외교원 체제로 외교관을 선발하는 국가정책에 발맞춰 기획됐다.

LD학부에 대한 한국외대의 기대는 크다. 지원도 파격적이다. 이 학부는 입학생에게 일정 조건에 따라 4년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 대학의 통번역대학원이나 국제지역대학원으로 진학할 경우에는 석사과정 장학금도 제공된다. 특히 파격적인 것은 통번역대학원 진학 시 1차 시험 면제, 국제지역대학원 진학 시 입학시험 자체가 면제된다는 점이다.

LD학부가 ‘외교관 양성 사관학교’를 표방한 만큼 국립외교원 진학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현재 한국외대가 구상하는 프로그램은 외무고시 출제 교수나 대사 초청 특강 등이다. 한국외대는 “외교부에서 활약하는 동문들과 입학생 간 멘토링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LD학부를 외교관이 되기 위한 ‘왕도(王道)’로 닦기 위한 노력은 학내생활에도 이어진다. LD학부 입학생에게는 한국외대가 자랑하는 다양한 국제교류, 해외 인턴십, 이중전공에 우선배정권이 주어진다. LD학부만을 위한 전용 면학실도 제공될 예정이다.

조건은 있다. 입학생은 LD학부 재학기간 중 국가고시에 1회 이상 응시해야 한다. 학생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해, 국립외교원 시험에만 국한하지 않았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유기환 입학처장은 “LD학부의 모델은 엘리트학부인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아너스쿨(Honour School), 프랑스 그랑제꼴(Grandes Ecoles)이다. 최고의 외교관을 양성해온 본교의 역량을 집중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외교의 꽃을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외대의 강점은 4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외국어 교육이다. 이에 걸맞게 한국외대에서는 다수의 외국인 유학생을 교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부속] 한국외대 수시모집사용설명서
전형 다양화해 많은 학생이 지원토록 ‘문호개방’

한국외대는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형을 다양화했다. 보다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경로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대학의 이번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2025명으로 입학사정관 전형 490명, 글로벌리더(외국어 특기자) 전형 347명, 일반전형 1188명을 선발한다. 그밖에 정원외 전형으로 사회배려대상자 8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논술전형과 학업적성평가전형으로 이원화됐다. 논술전형은 모집인원의 60%를 우선 선발한다. 선발에는 논술이 70%로 비중이 가장 크고 학생부는 30%를 반영할 계획이다. 나머지 40%의 인원은 논술과 학생부를 각각 50%씩 반영해 평가한다.

논술문제는 3문항으로 2시간 동안 1800자 내외의 답안지를 작성해야 한다. 영어제시문도 2개가 있으며 자료는 4개가 제공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제시문과 자료를 비교해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며 ”기출문제 풀이가 중요하다“고 귀뜸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HUFS글로벌인재' 전형과 'HUFS-Diplomat(디플로맷)' 전형으로 선발한다. HUFS글로벌인재 전형은 1단계 서류심사에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와 면접 50%를 평가한다. 면접은 인·적성면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디플로맷 전형은 이번 수시모집에서 신설된 전형이다. 외교관이나 국제공무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계됐다. 선발인원은 24명. 유엔 공용어인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에 독일어와 일본어를 포함한 8개 학과만 모집한다. 입학사정관 전형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최초 합격자 전원에게 4년 반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제지역대학원 진학 시 입학시험을 면제하는 등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 서울과 용인에 각각 캠퍼스를 둔 한국외대. 용인캠퍼스에는 최근 최신식 기숙사가 건립돼 학생들을 맞이한다.

유기환 입학처장은 “디플로맷 전형은 LD(Language & Diplomacy)학부와 함께 대학의 전체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의사소통능력과 리더십이 우수한 학생을 면접에서 가려 선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외국어 특기자를 선발하는 글로벌리더 전형도 세분화돼 있다. 공인외국어시험성적을 평가하는 영어·외국어 전형은 239명을 선발하고,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는 교육과정연계 전형은 108명을 선발한다.

글로벌리더 전형의 특징은 에세이의 평가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영어·외국어 외국어 전형은 시험성적 비율이 30%이고 영어 에세이의 평가비중이 70%다. 교육과정연계 전형도 영어 에세이 반영 비율이 70%로 높고 학생부는 30%만 반영한다.

[인터뷰] 진리·창조·평화, 한국외대 인재상을 듣다
유기환 한국외대 입학처장

▲ 유기환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학생부는 비중은 작아도 입시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서류"라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만의 인재상이 있다면
“폭넓은 지식과 합리적인 사고, 도전정신과 글로벌 리더십, 긍정적인 가치관과 공동체 의식 등 각 전형마다 추구하는 인재상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진리·평화·창조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려고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훕스 디플로맷(HUFS-Diplomat)’ 전형을 신설했는데

“외교관이나 국제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형이다. 8개 언어학과에서 3명씩 24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최초 합격자 전원에게 4년 반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제지역대학원 입학시험이 면제되는 등 적지 않은 혜택을 제공한다.”

-전형을 신설한 이유는
“본교는 올해부터 시작된 국립외교원체제에 발맞춰 ‘LD(Language & Diplomacy, LD)학부’를 신설했다. 우수한 외교관을 양성해온 본교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의미다. 이와 더불어 훕스 디플로맷 전형은 논술과 수능으로 선발되는 LD학부의 인재와는 차별화된 선발방식을 도입했다. 고교 3년간 준비해온 과정과 고유한 강점이 다르다고 봤기 때문이다.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

-LD학부에 대한 학교의 기대가 큰데
“많은 고교 관계자와 학부모, 수험생들이 LD학부가 본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D학부는 국제무대에서 고급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선발해 최고의 엘리트교육을 실시하는 학부다. 외교통상분야의 강자인 본교의 학문적 특성과 동문의 힘이 집중됐다. 기대해도 좋다.”

-한국외대에 입학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는 학생부가 중요하다. 학생부는 3년간의 고교생활을 담은 수험생의 기록이다. 가장 딱딱한 서류지만, 평가의 기준이 된다. 평가관들은 이를 기반으로 자기소개서와 교차추천서를 읽기 때문에 상호 불일치나 모순이 없도록 일관성 있게 준비해야 한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하나
“본교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지원하는 전공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면접을 본다. 지원자들은 해당 학과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와 진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자신감 있게 제시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