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강사 “레드 콤플렉스 부활 우려된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경희대 학생이 이 대학에서 교양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가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반미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국정원에 신고했다.

10일 경희대와 해당 강사에 따르면, 이 대학 교양대학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마르크스 경제학 등을 강의하는 임승수(38)씨가 지난 6일 학교 대학생위원회 관계자로부터 한 학생이 국정원에 자신을 신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임씨는 “신고한 학생은 내가 쓴 책과 민주노동당 간부 경력을 이유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학기부터 경희대 교양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철학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강의를 맡고 있다.

임씨는 “학생이 나를 국정원에 신고했다는 사실보다 그 학생이 신고한 사실을 학교에 떳떳하게 알리는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 학생이 누구인지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이석기 의원 구속과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논란 등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내가 ‘신고해야되는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우리 사회에 ‘레드 콤플렉스’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했다.

대학 관계자는 “신고한 학생이 국정원에 인터넷 투서를 넣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정원에서 연락 받은 것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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