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구조조정·특성화 정책으로 산학협력 시스템 정착

 

[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 원광보건대학교(총장 김인종)가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World Class College)에 선정됐다. 익산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와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환황해권 국제해양관광산업 등 지역전략 산업을 기반으로 특성화를 이뤄낸 결과다.

김인종 총장은 “세계적 수준의 보건의료·헬스케어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우리의 1차 목표를 달성했을 뿐”이라며 “과감한 개혁과 공격적 투자,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해 완벽한 특성화를 이룰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보건의료·헬스케어(4H) 특성화= 원광보건대학교가 위치한 익산시는 일찍이 수출자유지역이 조성돼 산업단지가 발달한 지역이다. 원광보건대학교는 이런 지역적 특성을 살려 1000여개의 산업체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이 중 400여개 산업체는 가족회사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산업체는 대학과 산학 공동 현장실습·연구 등을 통해 애로기술 지도활동을 벌이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원광보건대학교는 과거부터 지역산업과 연계를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해왔다. 지난 1999년에는 귀금속보석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익산의 특화 산업인 주얼리보석 가공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중국으로 진출했던 주얼리 패션 산업체들이 최근 익산으로 복귀하면서 이에 따른 인력 수요에도 대비하고 있다.

익산은 또한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들어서는 등 식품·의료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원광보건대학교는 이런 지역산업의 발전에 부응하기 위해 식품영양과 외식조리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의료산업단지와 간호·보건복지계열 학과들과 연계를 통한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관련 학과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 WCC 선정 외에도 교육역량강화사업 및 대학 대표브랜드 사업 3년 연속선정(2011~2013), 전문대학 기관평가 인증 획득(2011),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육성(LINC)사업 선정(2012) 및 성과평과 매우 우수(2013) 등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인터뷰> 김인종 총장 “식품·의료 분야 융복합인재 양성”

 

- WCC에 선정된 소감은.
"우리 대학은 4년 전 세계 최고 수준 대학으로의 도약이라는 비전을 수립했다. 1단계 목표를 WCC 진입으로 잡고 모든 구성원들이 지금까지 달려왔다. 올해 최종 목표이기도 했는데 달성하고 나니,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 큰 자부심을 느낀다. 또한 향후 NCS 교육과정과 '세계로 사업' 추진 등 최고의 대학이 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 어떤 점에서 인정받았나.
"기본적으로 교육역량과 재정건정성 외에도 산학협력부분과 글로벌 교육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육성(LINC)사업에 선정됐는데 준비과정에서 이 사업을 산학협력처에 국한된 사업이 아닌 WCC의 전초전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했다. 교무처·기획조정처·산학협력단 등 전 학내 기관이 사업을 함께 진행했다. 특히 사업 선정에만 매몰된 단발적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 조직 구성 등 시스템 체제 개편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사업 선정은 물론 올해 LINC사업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글로벌 교육시스템도 주효했다. 우리 대학은 지난 2011년 필리핀에 화상영어센터를 세우고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글로윙프로그램과 화상 영어 수업, 어학특기자 전형 신설 등 어학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학실력을 바탕으로 해외현장실습 등 해외취업 판로 개척에 대한 노력도 높이 평가 받았다."

- 준비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지난해까지는 특성화 부분이 미흡했다고 판단해 보건·헬스케어 쪽으로 특성화를 강화하기 위해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5개 학과를 폐과했다. 큰 갈등은 없었지만 공감대 형성이 필요했다. 구성원들에게 학령인구 감소 등 곧 들이닥칠 대학의 위기에 맞서, 지역과 연계된 인력 창출이 아니면 학과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이뤄냈다."

- 지역 연계 특성화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나.
"우리 대학은 원광학원 소속으로 산하 12개 병원과 280개의 산업기관이 연계돼 있다. 특히 보건계열은 38년의 긴 역사와 함께 산업 인프라나 취업지원 시스템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우리는 이를 활용해 비보건계열학과와의 융합을 시도했다. 예를 들면 사회복지과에서 요양관리사를 양성하고, 호텔관광외식학부에 의료관광코디네이션과를 두는 것이다. 이런 융복합의 시도가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복지나 관광 쪽에서도 새로운 인력이 창출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위해 비보건계열학과의 수업에도 보건계열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대학이 위기라고 하는데.
"대학의 위기는 당장 내년부터라고 생각한다. 4년제와 전문대 모든 대학간 경쟁이다. 이들 대학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완전한 특성화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문대는 순수하게 산업체에 근거한 교육과정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 정체성은 보건·의료 분야다. 여기에 지역과 연계된 관광외식 부분에 특성화를 더 기울여 지역산업과 완벽하게 연계되게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직업군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에 요구하는 기술자를 양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외 취업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를 향한 힘찬 날갯짓 ‘글로윙(Glowing)’ 
- 필리핀 화상영어교육센터 건립 등 글로벌 역량 강화

원광보건대학교는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자 글로벌 교육 특성화 프로그램인 ‘글로윙(Glowing)’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윙 프로그램은 학생이 입학한 시점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해외 대에서 그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극대화를 위해 지난 2011년 국내 공교육기관 중 최초로 필리핀 세부에 화상영어교육센터(원광글로벌교육센터)를 설립했다. 동시에 미국·중국·일본·호주·싱가폴 등 세계 각국의 교육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부터는 실시간 화상영어 수업을 교과목으로 개설,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입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외국인 교수가 강의하는 생활영어 수업과 화상영어수업을 통해 영어 회화에 대한 기초를 쌓는다. 방학 중에는 대학 기숙사에서 진행되는 기숙몰입형 토익&회화와 중국어사관학교에 참여해 4주간 매일 10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외국어 수업을 실시한다. 또한, 필리핀 현지 원광글로벌교육센터와 협약대학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해외어학연수의 혜택도 주어진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영어능력 향상은 물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직업역량을 습득하고 있다.

글로벌 현장학습과 해외 산업체 인턴십 참가의 기회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단순 참가뿐 아니라 귀국 후에도 멘토링 프로그램 등으로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 해외 현장학습이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올해에만 27명이 해외 취업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문대학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 멘토링제 우수사례대학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교육 특성화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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