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센터 건립·교수 확충 등 특성화 가속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올해 인천재능대학교(총장 이기우)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World Class College) 선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 2006년 이기우 총장이 부임한 이후 혁신을 계속해온 결과 올해 수도권 취업률 1위(가, 나 그룹) 달성, 3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등 최고의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전문대학 기관평가 인증 획득과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 이어 WCC에도 선정되면서 인천재능대학교는 다시 한 번 저력을 입증했다.

인천재능대학교는 이번 성과를 최종 목표인 ‘글로벌 고등직업교육 명품대학’이 되기 위한 초석으로 삼되, 자만하지 않고 더욱 확고한 틀을 세우고 다듬어 구성원과 고교, 기업체에서 인정하고 만족하는 대학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일한 한식특성화대학으로 졸업생 두각=인천재능대학교는 지난 2008년 호텔외식조리과를 개설한 이후 약 40억원을 투자해 국내 대학 중 최고 수준의 최신 설비를 갖췄다. 또한 실습 위주의 교육과정을 운영해 지난 2009년 미국 뉴욕 맨하튼에서 열린 세계한식요리경연대회 대상, 중국양생약선요리대회 대상 등 매년 국내외 요리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한식특성화대학으로 선정돼 한식명품조리과를 신설하는 등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2010년 1회 졸업생부터 올해 졸업생까지 6명이 세계 최고 7성급 호텔인 두바이 버즈알아랍 호텔에 조리사로 취업하는 등 총 39명이 해외 특급호텔, 대사관저 등으로 취업했다.

‘국내외 기업·기관과 연계해 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호텔외식조리·서비스 인력’을 양성해왔다는 점 역시 이번 선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도 호평을 얻은 요소가 됐다. △현장적응력 강화를 위한 교수멘토제와 연계한 전공분야 기업 현장실습 의무이수제 △국내외 대기업 연계맞춤형 주문식 교육 프로그램 △정기적 산학협력의 날 △해외현장 및 외국어 연수 프로그램 △기업 CEO 및 명사특강 학기제 △J(JEI) Start 프로그램 및 찾아가는 상담지도 프로그램 △지역사회 봉사 필수이수제(교양필수) 등은 인천재능대학교만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재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는 당연했다.

■세계적 수준의 외식조리·서비스 산업 전문인력 육성=인천재능대학교는 이번 WCC선정에 따라 세계적 수준의 외식조리 전문인력과 서비스 산업 전문인력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산업체·교육기관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한편 학생들에게 어학프로그램(토익), 영어캠프, 해외연수 등을 실시하고 국내외 조리대회 출전, 해외현지작품전 개최 등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착공해 2018년 문을 여는 인천재능대학교 송도국제화캠퍼스 내 ‘한식세계화센터’는 그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 하는 대학 = 인천재능대학교의 강점 중 하나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인식이다. 짐짓 당연해보이지만 대다수 대학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인천재능대학교 교수와 직원은 학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등록금 동결과 인하를 거듭하면서도 학생들의 장학금과 복지예산은 늘려가는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총장부터 학생까지 모든 구성원들이 대학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뛰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이기우 총장은 “대학 발전을 위해서라면 영업부 대리처럼 뛰어다녀야 한다”고 말하며 산업체, 고교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 만나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으며,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회와 재학생들도 클린캠퍼스운동, 질서지키기운동, 금연캠페인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이재헌 인천재능대학교 기획처장

[인터뷰]이재헌 기획처장 “한식세계화센터, 한식 연구의 메카 될 것”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식세계화센터가 제 역할을 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한식을 수출하고 알리는 데 인천재능대학교 한식세계화센터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인천재능대학교가 WCC에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은 ‘특성화’ 키워드 안에 응축돼있다. 재능학원 박성훈 이사장의 특별한 관심과 한식세계화에 대한 의지도 큰 몫을 했다. 한식 특성화 대학으로서 호텔외식조리·한식명품조리과의 교원 확보, 실습시설 등에 아낌 없이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2018년 송도에 문을 열게 될 한식세계화센터는 그 정점에 위치해있다.

이재헌 기획처장은 한식세계화센터를 ‘한식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테마형 한식 복합단지’라고 묘사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시도로, 글로벌 한식 요리와 문화센터 형식으로 개관될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센터에는 고급화된 한식 레스토랑을 비롯해 한식문화연수원, 장류 및 식재료 연구소, 한국요리박물관, 국제협력대학 한국연구소 등이 입주하기로 돼있다.

센터 내에 한식 레스토랑을 연다는 계획은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처장은 “학교캠퍼스를 교육과 연구 기능만 갖춘 기존 캠퍼스 운영방식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한식 세계화센터가 들어가면 대학이 직접 고급화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해 학생들의 실습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직영 방식을 택하거나 조건이 적합하다면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등 현실성 있는 방안까지 두루 모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현장감 있는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양질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 처장은 한식세계화센터를 세계인들이 꼭 들르고 싶은 한식문화체험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식세계화센터가 들어설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국제공항과 항구가 가까워 인천 국제화 허브이자 MICE(Meeting-Incentive travel-Convention-Exhibit)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식의 세계화는 물론 지역의 서비스 산업까지 책임질 수 있는 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것이 인천재능대학교의 계획이다.

▲ 인천재능대학교 송도국제화캠퍼스 조감도

센터와 함께 문을 열게 될 글로벌 외식조리동에서는 현재 인천재능대학교가 구비한 최고급 실습장비가 옮겨가는 것은 물론 그 규모가 3배로 확충된다. 이곳에는 호텔외식조리과와 한식명품조리과의 강의실과 실습실, 외국 요리기관 협력 강의실, 국내외 교수연구실 등이 들어선다. 한식당 창업 교육 기능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인천재능대학교는 한식 관련 인력과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이 처장은 “세계적 수준의 조리인을 양성하기 위해 호텔외식조리과와 한식명품조리과 정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적정한 교수진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외식조리과와 한식명품조리과의 교육과정 역시 좀 더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면 같은 서양요리라 하더라도 국가와 문화권에 따라 이태리 요리, 프랑스 요리, 북미 요리 등으로 전공을 세분화·전문화 시키는 방식이죠. 또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퓨전 요리나 각국에 맞춘 현지화 메뉴 등을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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