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수능 혼란 노린 중하위권 상향지원 두드러져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2014학년도 정시 지원 결과 의·치·한의대와 서울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 하락과 중하위권 대학의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다수의 수험생들이 적정+상향지원 전략을 선택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입시업체 진학사가 지난  12월 26~31일까지 6일간 올해 졸업을 앞둔 고3 회원 8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 정시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정시지원 전략으로 적정+상향 지원을 했다는 응답이 35%(31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향+적정+하향이 21%(193명)로 뒤를 이었으며, △적정+하향 지원이 16%(141명), △모두 상향지원이 14%(125명), △모두 적정지원이 9%(82명), △모두 하향지원이 4%(39명) 순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수준별 수능에 따른 혼란 속에서 상위권 학생들은 주로 하향지원을 한 반면, 학생층이 두터운 중하위권은 상향지원을 많이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수험생 전체에 대한 설문 결과는 적정+상향지원을 했다는 응답이 다수를 이루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정시경쟁률은 주요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하락한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경쟁률이 상당히 올랐다. 상위권 대학 가운데 △경희대 7.73→7.37대 1 △고려대 3.94→3.57대 1 △서강대 5.46→4.27대 1 △서울대 4.76→4.27대 1 △서울시립대 8.00→5.98대 1 △성균관대 5.88→5.30대 1 △연세대 4.97→3.79대 1 △한국외대 3.96→3.70대 1 등은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각 62명, 297명 줄어든 중앙대(6.32→6.38)와 한양대(4.62→5.43) 두 곳만 소폭 올랐다.

반면, 중위권 대학은 경기대가 지난해 4.76대 1에서 올해 6.41대 1로 오른 것을 비롯해, △경북대 4.21→4.34대 1, △부산대 3.02→4.00대 1, △서울과기대 5.31→5.98대 1, △세종대 5.89→6.43대 1, △숭실대 3.95→6.36대 1, △아주대 6.05→6.21대 1, △인하대 4.09→4.37대 1, △한국항공대 5.39→5.53대 1 등 오른 곳이 많았다.

정시 지원에 대한 만족도는 소신지원에 가까울수록 높았다. ‘매우 만족한다’와 ‘만족한다’를 포함하는 긍정적인 만족도는 적정지원이 46%, 적정+상향 지원이 40%로 나타났다. ‘조금 후회한다.’와 ‘매우 후회한다’를 포함하는 부정적인 만족도는 모두 하향지원이 41%로 가장 높고, 모두 상향지원이 28%로 그 뒤를 이었다.

대학 선택시 가장 크게 고려한 요소는 ‘간판’보다는 학과였다. 간판보다는 전공이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상향지원과 적정+하향지원을 한 수험생들은 간판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상향지원을 한 경우 ‘대학 인지도’라고 답한 학생이 35%나 됐다.

진학사 황성환 기획조정실장은 “2014학년도에는 수준별 수능이 처음 도입되면서 안정적인 지원과 함께 상향지원 경향도 다수 보였다”며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같은 정시 지원 경향을 참고해 올해에 맞는 지혜로운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