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대학 공동발전 위한 ‘주산학 글로컬공동체’

43개국 글로벌 특임부총장, 선문대와 세계 연결 브릿지
황선조 총장 “대학이 지역의 국제화 이끌어가야 할 때”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대학 비전에는 시대를 읽는 철학이 담겨야 합니다. 선문대가 표방하는 '··(··) 글로컬 대학'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방화·지구촌 시대에 맞는 혁신적 지역 공동체 비전이 될 것입니다.”

황선조 선문대 총장은 지난 2012년 3월 취임 당시 지역 주민과 기업, 대학의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주(主)·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대학을 선포했다. 그는 “대학은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어야 한다”며 선문대를 ‘주산학 글로컬 선도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 지역·기업·대학의 공생공동체를 비전으로 =  ‘주(住)·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란 지역사회에서 주민과 기업, 대학이 유기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이 가진 국제적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맞춤형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문대는 주산학 글로컬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지역화 △국제화 △산업공생 이 3가지 방향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지역화를 위한 첫 사업으로 시작한 것이 지역 초·중·고 학생을 위한 영어교육, 방과 후 학습이다. 취임 해에 바로 시행됐다.  아울러 매년 교직원들이 정기후원 기부금을 모아 지역 취약계층에게 사랑의 연탄 나누기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글로컬 다문화센터에서는 초·중·고생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행복한 가정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아산시·삼성디스플레이·충청남도와 교류협정을 체결해 지역사회와 기업에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다.

특히 선문대는 국내 대학 처음으로 글로벌 협력센터를 설립했다. 국제변호사와 변리사를 고용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황선조 총장은 “선문대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법률자문과 현지 조사 등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평가·인증으로  ‘국제화’ 경쟁력 입증 = 선문대는 이러한 지역과의 공생을 토대로 지구촌 시대의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IEQAS)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이런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1989년 개원한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에는 현재까지 120개국 1만5017명이 입학했다. 이들은 교육원 수료 후 세계 곳곳에서 선문대와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학교 측은 “2012년 전국 190여개 한국어연수기관 중 ‘정부 초청 학부장학생 한국어 연수기관’으로 선정된 대학은 선문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단 3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선문대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특히 학생의 다양성이 지니는 의미를 새삼 일깨운다. 영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을 비롯 캄보디아, 앙골라, 브루나이, 몽골, 탄자니아, 케냐, 가나 등 전세계 80개국 전 대륙에서 건너 온 1100여명이 수학하고 있다.

선문대가 유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 최초 ‘3+1 유학제도’를 비롯해 학과별로 방학 중 실시하는 전공별 유학연수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선문대생이라면 누구나 해외연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3+1 유학제도 등 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이 선문대를 찾게 만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선문대 글로벌 브릿지(bridge), 43개국에 특임부총장 임명 
“더 넓어진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

선문대는 국제화를 위한 해외 네트워크 기반 구축을 위해 43개국에 부총장을 두고 있다. 세계 각국의 전 현직 대학총장, 장관, 국회의원, 교수 등 학술적 공로가 지대하거나 사회적 명망이 높은 인사를 ‘글로벌 특임 부총장’으로 임명했다.

이 43개국의 부총장들은 △국가 간 교류 활성화 △해외취업 및 지원 △세계 대학과의 공동 연구 등 세계 곳곳에서 선문대를 위한 교류·협력사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선문대는 대입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대비, 43개국 부총장들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 3000명 유치할 방침이다.

지난 2월 13일에는 ‘평화의 중재자’로 알려진 부룬디공화국 전 대통령 도미시엔 은다이제이예(Hon.Domitien Ndayizeya) 상원의원을 글로벌 특임 부총장으로 임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니인터뷰]황선조 선문대 총장 "주산학으로 지역 국제화 경쟁력 갖춰"

-'주산학'이라는 단어를 직접 만들었다고.
"주민과 기업, 대학이 지역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제화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국제적이며, 세계에서 지역으로 지역에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대학이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더 나아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산학 개념을 만들었다."

- '주산학'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는.
"글로벌 거버넌스와 더불어 로컬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역공동체 내에서 정치, 문화, 사회 모든 것이 실현되며, 지역사회 발전에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또한 신자유주의에 의해 파생된 양극화와 불균형의 문제 극복도 결국 지역공동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43개국 부총장의 역할은.
"지역 기업들을 글로벌 특임 부총장이 속한 43개국에 연결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산학협력’이라하면 학교와 기업체 내의 업무를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선문대는 여기서 나아가 지역기업을 해외로 진출하게 하는데 핵심 중계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컬협력센터(GCC)를 오픈했으며, 산학협력 교수와 국제변호사가 지역 중소기업의 통상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 선문대 국제화의 경쟁력은.
"외국 유학생을 위한 행정서비스에서부터 기숙사, 그들의 생활 관리까지 모든 인프라가 기본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선문대는 외국인 유학생 비율 1위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인 QS에서 실시한 '2009, 2010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외국인 학생비율 국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아시아 448개 대학 중에선 13위에 랭크됐다. 올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IEQAS) 대학으로 선정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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