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와 분장전공 상호보완적 '특성화' …개그맨·배우·가수 등 250여명 배출

▲ 인덕대학 방송연예과 교수들이 학생들의 졸업작품 관람 후 기념촬영(앞줄 왼쪽 세 번재부터 신현준 교수, 윤민영 교수, 이란영 교수, 이영희 교수, 학과장 양미경 교수, 이우권 총장)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지난해 KBS, MBC, SBS 방송3사 개그맨 공채시험에서 9명을 합격시키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인덕대학 방송연예과가 대중문화 예술인의 ‘산실(産室)’로 각광받고 있다.

학과 창설 10년(2004년 창설)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정형돈, 강유미, 김원효 등 30여명의 개그맨과 시크릿, 블락비 등 10여 팀의 아이돌가수 그룹 멤버, 김진영, 진성웅 등 연극배우를 비롯해 영화·드라마배우, 슈퍼모델, 뮤지컬배우, 영화제작자, 마술사 등 250여명의 전문 엔터테이너를 배출하며 특성화교육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았다.

■120여개 대학·학과의 장점만을 '모아 모아'= 방송연예과 창설 당시, 마스터플랜 작업을 이끌고 초대 학과장을 지낸 윤민영 교수는 “전통적으로 공학, 디자인 분야가 강세인 우리 대학에 소프트한 성격의 학과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방송연예과를 창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윤 교수를 비롯한 몇몇 창설 멤버가 전국대학의 비슷한 성격을 가진 120여개 학과를 조사했고, 여러 학과들의 장점을 두루 살펴 현재의 방송연예과가 탄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3년제인 방송연예과는 현재 정원 100명에 방송연기전공과 방송분장전공 등 두 개의 세부전공으로 나뉜다. 연기전공은 방송문화산업의 전문소양과 재능을 갖춘 엔터테이너 양성이 목표다. 2012년 신설된 분장전공은 방송·미디어·공연산업의 특수분장, 무대분장 전문가를 배출하고 동시에 뷰티 산업의 리더로서 전문 지식 경영인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년차에 들어선 분장전공의 경우 지난해 국제 아티스트 엑스포 컨테스트와 전국 메이크업 경진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금상 등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분장교육의 명문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두 전공은 '복합적으로 운영되는 체제'이다. 연기전공 학생들이 공연 준비시 분장전공 학생들에게 분장을 받아 무대에 서는 등 실전경험을 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체제라는 의미이다.

■‘우수한 교수진·체계적인 커리큘럼·대학 차원의 지원’ 학과발전의 원동력= 인덕대학 방송연예과의 최대 강점은 바로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그지도 김웅래 교수, 연기지도 양미경 교수와 신현준 교수, 문화(광고)마케팅 지도 윤민영 교수, 드라마연출 지도 이영희 교수, 뮤지컬 연출 및 안무 지도 이란영 교수 등 그야말로 쟁쟁한 교수들이 포진해 있다.

커리큘럼도 탄탄하다. 연기전공의 경우 미디어심리, 신체표현, 연기매니지먼트, 문화콘텐츠연구, 방송연예론, 방송창작실습 등의 전공필수과목과 희극연기, 영상연기, 율동연기실시, 호흡과발성연기, 세계영화사 등의 선택과목이 운영된다. 분장전공의 경우 무대분장, 메이크업실습, 헤어, 무대성격분장, 메이크업디자인, 미용학개론, 방송연기, 캐릭터연기분석, 색체기초, 패션변천사, 화장품과피부 등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실전 경험을 위해 매학기 방송사 제작현장과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관람을 포함해 13회 정도의 현장학습을 진행한다. 더불어 학기당 1회씩 현장 전문인 초대 특강을 실시해 실전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 차원에서 한국방송 3사 코미디 연기자협회, 한국연예협회, 한국국악협회, 한국배우협회, 한국무용협회, 한국마술협회, 한국모델협회, 코미디캠프 등 40여개 단체 및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어 학생들의 진출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재학 중 필수요건으로 연기지도자, 레크레이션 지도자, 매직, 특수분장 및 방송분장사, 무대분장사, 스타일리스트, 피부미용사, 건광관리지도사 등의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장의 발판 ‘동아리 활동’= 이 학과 이영희 교수는 방송예술인의 육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예술역량은 우리나라의 문화산업을 ‘브랜드화’하는 데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신(新)한류의 발전으로 연계될 수 있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인덕대학 방송연예과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동아리를 통한 스터디 그룹 활동’이다. 재학생들은 연극·뮤지컬·매직·댄스·비보이·음악·메이크업·헤어·개그 등 세부전공별로 나눠진 8개 동아리에 2개 이상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란영 교수는 “우리는 방학이 없는 학과다. 1인 2동아리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공과 관계된 동아리 하나,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충할 수 있는 동아리 하나 이렇게 2개의 동아리를 의무적으로 들도록 하고 있다. 방과 후와 방학을 이용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전 위주의 무대경험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방송연예과가 다수의 개그맨을 배출하며 ‘개그 사관학교’라고 불리기까지는, 일명 개그고시반인 ‘개그동아리’의 힘이 컸다. 뉴스와 일상생활에서 발췌되는 이야기를 개그화하는 스토리텔링부터 이를 개인의 장기와 접목해 자신의 재능으로 만든다. 기초연기에도 상당한 힘을 기울인다.

학기별 진행되는 워크샵 무대는 대본과 연기 등 총체적 검증이 가능한 자리다. 자체검증을 통과한 작품만이 무대에 오를 수 있으며, 무대에 오른 작품이라 하더라도 관중의 호응도에 따라 평가를 다시 받는다. 다수의 선배들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연 2회 홈커밍데이를 통해 사회로 진출한 선배와의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전공별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이 녹아있는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인터뷰] 양미경 방송연예학과장 “순수한 열정 갖춘 문화예술인 양성에 중점”

▲ 양미경 방송연예과 학과장
-방송연예과의 교육 목표는.
“문화예술산업의 재능 있는 방송예술인과 신한류 예능인을 양성하는 데 교육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실전 위주의 현장교육은 물론 재능 발굴, 예술혼을 지닌 재능꾼의 양성과 재학 중 스타로서 데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실습장비와 실습실 제공 등에 있어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주고 있다. 학과와 교수 구성의 특성상 교수와 제자가 함께 무대에 서는 기회가 많다. 졸업하면 끝이 아니라 사회에 진출해서도 분야의 선후배로 다시 만날 수 있는 ‘평생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이뤄나가고 있다.”

-교육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우리 학과 학생들은 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꿈을 실현하는) 속도는 학생 자신의 몫이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짝 스타가 아닌 예술인으로서의 끼, 창작에 대한 열정을 오래도록 가지고 갈 수 있게 기초를 다져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실습을 중시할 수 밖에 없는 전공이다.
“학과가 10년이 넘어가면서 커리큘럼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다. 특히 우리 학과는 각 분야별 전문가가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만큼 믿을만하다. 학과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은 실습이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수들이 실습 위주의 수업을 이끌고 있다. 예를 들면 드라마 대본으로 학생들에게 연기를 하도록 하고 이를 촬영하고, 전체학생들과 모니터링하면서 부족한 점을 알아 나간다. 현장을 그대로 캠퍼스에 옮겨 놓는 것이다. 진정한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태도는.
“참고 기다리는 태도가 중요하다. 요새 학생들이 어려움을 싫어하고 익숙하지 않다. 방송현장에서는 기다림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이 주지시킨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교수생활 9년차인데 나 자신도 학교에서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학생들을 보다 더 잘 가르칠 욕심에 별도로 공부(서강대 영상대학원 영상예술학과)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제자들이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배고픈 연극무대에서도 밝은 얼굴로 활동하는 제자들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

-학생선발 기준은.
“‘순수한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만 연기를 할 수 있다. 외모를 중시한다는 편견을 가지는데, 외모보다는 연기력과 뭐든지 하고자 하는 마음을 중점적으로 본다. 당장의 실력이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 선발하고 지도한다.”

 

[인터뷰]연기전공 안영일씨 “현장출신 교수님을 통해 꿈 키워요”

▲ 방송연예과 안영일씨
-인덕대학 방송연예과를 선택한 이유는.
“인터넷 등을 통해 교수님들에 대한 정보를 하나하나 접하면서 훌륭한 교수님들이 많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입학 후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입학한 해, 2009년 뮤지컬 안무가 이란영 교수님께서 우리 학과 교수님으로 오셨다. 한창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많았을 때인데 교수님을 통해 뮤지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됐다. 그것을 계기로 현재 뮤지컬 배우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학과에 대한 자랑을 해본다면.
“무엇보다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는 교수님들께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제자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셔서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주시고, 현장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노력한다면 다른 학생들보다 현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빨리,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희망하는 진로가 있다면.
“1988년생, 27살로 적지 않은 나이다. 주위 친구들은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고 자기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난 아직도 학생이다. 가끔 걱정도 되지만, 뮤지컬배우가 아니면 무슨 일을 해도 금방 열정이 식어버릴 것 같다. 뮤지컬에 대한 도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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