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전담 교원 임용, 교양 교과 강화 등 기초학문 강화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공부가 즐거운 문화캠퍼스’ 조선대(총장 서재홍)가 교수의 연구와 학생의 학습을 접목했다. 이른바 ‘잘 가르치는 대학, 내실 있는 학부교육’으로 설정하고 기초교육대학(학장 이종범)을 중심으로 이를 선도하는 교양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것.

조선대는 “학생이 즐기며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조선대가 글로컬 시대에 부합하는 지방사립대학의 학부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 29명의 강의전담 교원, 학부교육선진화 센터 신설로 학부교육 선도 = 출발은 2009년에 설립한 ‘기초교육원’이다. 교양기초교육을 담당했던 기초교육원은 이후 2011년 1월, 기초교육대학으로 발전했다.

이곳에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성과 지식, 전문성과 창의성, 글로컬 소통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사고와 표현’, ‘대학영어’, ‘생활영어’ 등이 전교생 공통필수 기초 교과로 개설됐다. 특히 ‘생활영어’는 외국인 교수가 수업을 진행해 학생의 만족도가 높았다.

기초교육대학은 지난해 11월부터 TF팀을 구성해 교양교과목을 위한 개편을 준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3월, 교양교육의 책무성 강화를 위해 강의전담교원을 임용하고 학부교육선진화센터를 신설했다.

신규 임용된 29명의 강의전담교원은 ‘사고와 표현’ ‘대학영어’ 수학ㆍ화학ㆍ컴퓨터프로그래밍 등의 ‘기초과학’을 비롯한 한국사ㆍ법학 등의 주요교양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들은 단순히 강의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모꼬지 동행, 동아리 지도와 진로 상담까지 진행하고 있다.

조선대 기초교육대학은 “기초교양 교육과정을 전담하는 책임 교수제는 기초교양교육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로 도입했다. 학부교육의 책임성이 강화될 뿐 아니라 학생지도에 충실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 교양 교과의 수준과 질 보장 = 기초교육대학의 교육과목 역시 체질개선을 진행 중이다. 기초나 교양교과가 1ㆍ2학년이 수강하는 낮은 수준의 예비교과가 아니라 학생들이 인간의 가치와 정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등을 이해하고 도전하는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개편하는 것.

이에 따라 기초 교과를 공통기초와 계열기초로 정비하고, 교양 교과를 심화교양, 일반교양으로 재편한다.

이종범 기초교육대학장은 “심화교양은 여러 학과(전공)의 기초전공을 비롯하여 인류의 인문정신문화와 만나 ‘문기(文氣)’를 배양하는 학술교과다. 일반교양은 정서함양 및 대인관계 자기관리역량을 위한 문화시민 교과이다”고 설명했다.

조선대는 “진학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예견되는 기초학문(학과)의 고사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심화교양 과목을 개설해 조선대만의 경쟁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대 류재원 교무처장은 “많은 대학인이 개설, 개론의 기초학문이 어떻게 창의적 융합능력에 이바지하며 교양교과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미심쩍은 분위기가 있음을 인정한다.”라면서 “융합은 하나의, 하나에 의한, 하나를 위한 녹아듦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 언어, 생각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새로운 어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서재홍 총장  “기초학문 없이 대학 교육 없다.”

조선대 교양기초교육 강화 의지 밝혀

“기초교육 강화해 학생들의 변화를 유도할 것이다. 즉 학생들의 자기주도역량, 창의융합역량, 배려봉사역량을 강화하여 배움이 강한 미래의 주인으로서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서재홍 조선대 총장은 “현재의 추세라면 취업과 무관한 기초학문분야는 학과의 유지가 어렵고 특히 지방의 대형대학은 더욱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도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초학문을 보호, 진흥하지 않고 대학교육의 질을 말할 수 없다는 것. 조선대가 기초학문에 근거해 변화를 시작한 이유다.

서 총장은 “기초(반)학문을 심화교양으로 편성해 대학교육의 본질을 성찰하는 길만이 미래의 도전을 극복하는 지적 바탕을 마련하는 길”이라며 “지방대형대학은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을 위해서라도 교양기초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조선대는 교양교육 선도모델을 구축해 배움이 강한 인재상을 구축할 것”이라며 “조선대가 많이 가르치고 잘 보살피는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인터뷰]CU리더 장학생 이재욱 씨(글로벌법학과) “교양과목을 통해 다른 세계로 나아간다”  

“CU리더 장학생으로서 학교에 감사한 점이 많다. 장학금을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소쇄원이나 김덕령 장군 유적지 등 남도 곳곳을 탐방하고 초청강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고 안목을 넓히는 점이 좋다.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조선대 글로벌법학과에 재학중인 이재욱 씨는 CU리더 장학생이다. CU리더 장학생은 기초교육대학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일정 수준의 공인영어성적과 학점을 유지해야 한다. 

이 씨는 “조선대의 대표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CU리더 장학생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라며 “기초교육대학이 개설한 각종 교양과목을 통해 문화적인 소양을 쌓고 있다. 특히 ‘문화초대석’ 강좌에서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에게 교양과목은 단순히 학점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지표를 찾는 토양이다. 한 사람의 이야기와 교양과목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접하고 큰 세계로 나아가다는 것.

그는 “사람은 다른 세계, 큰 세계를 보았을 때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교양과목을 통해 다른 세계에 발을 딛고 있다”라며 “앞으로 비전과 인맥을 넓혀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나처럼 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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