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교육 일 번지를 위한 캠프, 센터 통합 등 심혀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는 ‘창업을 위한 모든 것’을 마련했다. 창업 희망 준비생부터 이미 창업한 이들까지 전 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막연한 아이디어와 불투명한 전략을 체계적으로 이끌어 창업에 대한 성공과 유지를 돕는다. 

한양대는 “기존에 창업 지원 정책은 이미 틀이 잡힌 동아리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양대는 개별 창업동아리 지원에 치중했던 기존 지원프로그램의 맹점을 깨닫고, 창업을 시도하려는 학생부터 이미 창업에 뛰어든 동아리까지 모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한다”고 창업 지원의 자부심을 밝혔다. 
 
■ 창업 부담이 아닌 ‘창업 감’ 잡는 캠프 = 딱딱하고 설명 위주의 캠프가 아니다.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창업보육센터는 게임 위주의 조별 활동으로 창업에 대한 ‘감’을 키우는 캠프를 마련했다. 
 
창업 교과를 수강한 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이 날 캠프의 첫 과제는 ‘마시멜로우 챌린지’. 스파게티 면, 마시멜로우, 실과 테이프를 이용해 탑을 쌓는 임무가 주어졌다. 스파게티 면을 눕히거나 세우면서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지만 쉽지 않은 일. 결국, 마시멜로우 탑 쌓기에 성공한 팀은 하나였다. 
 
 
창업보육센터는 “학생들이 받은 재료는 창업의 중요한 조건을 빗댄 것으로 스파게티 면은 '자본'을 말한다. 탑 쌓기에 실패한 팀들의 패인은 결국 기초 공사가 부족했다는 것이다”라며 “뼈대가 튼튼해야 마시멜로우를 올릴 수 있는 것처럼, 사업 기반을 잘 다져야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과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캠프의 의미는 학생들에게도 남달랐다. 캠프에 참가한 테크노프로덕트 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권혁훈 씨는 "팀원 간의 소통이 부족해 기초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며 "탑을 쌓는 데는 실패했지만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창업 전문가의 강연도 이어졌다. 정광진 큐에이블 대표, 박휘원 소셜미디어진흥원 대표, 신영민 가치창업연구소장 등이 연사로 참석해 예비 창업인 에게 조언을 건넸다. 정광진 대표는 "학생 때는 창업에 부담을 느끼지 말아야 한다. 경험이 곧 재산"이라며 "창업 기회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를 진두지휘한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창업보육센터는 올해 새로운 준비를 앞두고 있다. 창업보육센터와 창업교육센터가 '창업센터'로 통합되는 것.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은 창업 교육센터가, 창업을 시작한 이들은 보육센터가 담당했던 것을 합쳤다. 창업센터의 개소를 통해 교육에서 보육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총괄한다. 
 
정영천 창업보육센터 교수는 “교육 센터와 보육 센터의 통합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가 ‘창업 교육의 일 번지’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지원이 따르는 만큼, 사업이 실패해도 망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한양대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글로벌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센터의 비전을 밝혔다.
 

 

■ 놀며 즐기며 소통하며 창업을…창업복합공간 ‘놀리지팩토리’ = 학생 창업자들이 모여 소통하는 공간이 생겼다.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는 지난달 클러스터교육관 4층에 총 512㎡의 면적의 ‘놀리지팩토리’를 구축했다.  

놀리지 팩토리는 ‘오픈 플랫폼’이다. 기존 창업동아리 학생들에 맞춰진 혜택의 범위를 에리카 캠퍼스의 모든 학생, 교직원에 이르기까지 확대했다. 
 
학내 구성원은 놀리지팩토리 홈페이지(http://ekf.hanyang.ac.kr/)에서 회원 가입한 후, 놀리지팩토리를 방문해 오프라인 인증을 하면 놀리지팩토리를 이용할 수 있다. 창업동아리 회원은 창업동아리 신청하고 서류심사를 거쳐 정식 등록이 되면 놀리지팩토리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놀리지팩토리’에 소속된 동아리는 총 20개. 심사를 통해 상위 6개 우수동아리를 선정, 놀리지팩토리 내 분리된 사무실을 지속적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창업동아리인 '엔씽(N.Thing)‘이 대표적. 엔씽은 미래창조과학부와 구글이 운영한 '2013 글로벌 K 스타트 업'에서 Best 5에 선정되기도 했다. 
 
엔씽 대표로 전자시스템공학과에 재학 중인 김혜연 씨는 "놀리지팩토리를 통해 창업을 준비하고, 창업하는 학생들이 한곳에 모인다"며 "많은 교류와 실질적인 사업 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놀리지팩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인터뷰] 김영수 창업교육센터장 “새로운 가치를 위한 도전, 창업교육센터가 지원한다”
 
“학생 창업은 단순히 돈을 벌려는 목적에서 벗어나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에 있다. 에리카 창업교육센터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의미 있게 발전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창업교육센터장 김영재 교수는 학생 창업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강조했다. 함께 공간을 쓰며 학생창업에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를 자연스럽게 이끌고 싶다는 것. 이렇게 기획된 공간이 '놀리지팩토리'다. 
 
김 교수는 “놀리지팩토리를 통해 기존 창업 동아리들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신규 창업동아리, 혹은 동아리를 아직 만들지 않고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만나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학생들과 협업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창업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전에는 창업을 시도하고 실패하면 '재기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정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라며 “소중한 실패 경험을 존중하는 사회적 공감대 역시 확산됐다. 혹여 아픔이 따르더라도 실패는 사회와 기업이 인정하는 개인의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젊은이가 대학 시절 창업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서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창업에 도전해 이제는 어엿한 기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런 젊은이들이 이 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나 스스로 이런 젊은이들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주저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창업교육센터는 시작품 제작비, 재료비, 지적 재산권 확보비, 마케팅비, 법인등기료 등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창업동아리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 교수는 “언제든 편하게 센터를 찾고 즐기며 자신의 아이디어와 꿈을 생생한 현실로 만들라”며 “창업교육센터가 학생의 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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