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 60주년’ 맞아 통일교육 박차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열고 통일 연구·봉사활동 수행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숭실대가 ‘서울 재건 60주년’을 맞아 새 역사의 문을 열었다. 숭실대는 올해를 ‘제3의 창학’의 원년으로 삼고 통일시대를 이끌 지도자급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로 ‘한반도 평화 통일’을 교양필수과목으로 개설하고 ‘숭실 리더십 인증제도’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통일교육의 싱크탱크 역학을 담당할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을 개소하는 등 통일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한헌수 총장은 “통일을 통해 세계 중심으로 도약하는 것이 향후 숭실대에 주어진 교육의 목표이자 가치”라며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인재상을 정립하고 통일 교육의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우리나라 최초 대학, ‘평양캠퍼스’ 꿈꾼다 120여년 전 평양에 세워졌던 숭실대는 일제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자진 폐교됐다. 이후 평양 숭실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1954년 서울에 재건됐다. 제2의 창학이였던 셈이다. 60년이 지난 2014년 숭실대가 다시 ‘제3의 창학’을 선포했다.

“북한이 남한과 교류하고 협력하고 하나가 될 대상인 상황에서 평양의 교육을 등한시할 수 없다”. 한 총장의 말이다. 단순히 기존의 북한 알기나 통일과정에 대한 공부보다는 북한과 어울려 살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현장 중심의 통일교육을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통일부와 국내 최초로 협약을 체결하며 통일 교육을 위한 발걸음을 더했다. 통일교육을 통한 대학생들의 통일의식 고취를 위해 △통일부 장관 등 통일부 관계자 특강 마련 △통일·북한 관련 강좌 개설 △학생·북한이탈주민 등 대상별 통일교육 △교수 요원 상호 활용 등에 상호협력할 예정이다.

통일교육과 더불어 뿌리를 찾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987년 국내에서 최초로 지어진 대학인 평양 숭실대의 재건을 추진 중이다. 한 총장은 “현재 평양·옌볜과학기술대학과 통일교육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120여년 전 평양에서 시민의 헌금으로 지어졌던 숭실대 평양 캠퍼스를 재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통일’ 강좌 개설·인증제 실시로 대학가 선두 숭실대는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통일 인재 양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진 중이다. 국내 대학 최초로 교양필수 ‘통일’ 과목을 개설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이 외에도 전공선택과목인 ‘북한의정치와 경제’를 비롯해 △북한의 이해 △국가안보와국제정치 △동북아국제정치 등 국내 최다 통일 교양선택 과목도 꾸렸다. 뿐만 아니다. 대학원 석박사과정 과목으로는 △북한통일정책 △북한의 대외정책 △북한정치론 △한국 교회와 북한사회 인식 등이 설치돼 있는데 앞으로는 수강을 원하는 학부생도 이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북한에 대한 이해, 통일시대에 필요한 리더십 관련 과목을 수강하면 장학금을 지급하는 ‘통일시대 리더십 인증제도’도 눈길을 끈다. 오는 10월 완공되는 본교 문경 연수원에는 ‘평화통일 청년지도자 연수원’을 개원해 ‘통일 리더십’캠프도 운영한다. 캠프는 숭실대 학생뿐만 아니라 타 대학생, 기독 청년,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으며 맞춤형 통일 리더십 캠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 대박 통일 꿈꾸며 '숭실평화통일연구원' OPEN 숭실대가 통일에 대비한 학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을 지난달 발족했다. 초대 원장은 김성배 행정학부 교수가 맡았다. 이관세 전 통일부 차관, 전경만 전 통일교육원장 등 전·현직 통일관련 전문가들을 자문위원과 운영위원으로 대거 영입해 전문성을 높였다.

이 곳에서는 통일을 위한 연구뿐 아니라 통일 후 북한의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이뤄진다. 이 밖에도 △남북 간 민족화해 분위기 조성 △남북 간 교육격차 해소 통한 민족 동질성 회복 기여 △통일시대 리더 품성·자질교육 위한 교재·강좌개발 △ '평양숭실' 복원 저변확대 위한 사업발굴·추진 등을 중점 사업으로 제시했다.

숭실대는 “서울 숭실대 재건 60주년을 맞아 출범한 평화통일연구원은 기존 통일관련 연구들의 주제와 방향에서 탈피해 분단이 야기한 여러 문제들에 초첨을 맞춰 이를 규명하고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 연구, 봉사활동을 주로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평화통일교육센터·남북통합연구센터·남북교육교류센터·대외협력실·학술정보실 등으로 구성된 숭실평화통일연구원이 앞으로 내 놓을 ‘대박 통일’을 향한 행보에 대학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종 평가서 두각…‘최초’ 넘어 ‘최고’로!

평양에서 제1의 창학을 이뤘던 숭실대가 오는 2017년 개교 120주년을 맞는다. 평양 숭실대 폐교 16년만인 1954년 서울에 숭실대가 다시 세워진 후 올해로 딱 60년이 지났다. 숭실대는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내실을 다지며 각종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소기업청 창업보육센터 운영평가 S등급 획득, 고용노동부 창조캠퍼스 지원 대학 2년 연속 선정, 교육부·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최우수대학 선정, 교육부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 6년 연속 선정, 교육부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 5년 연속 선정, (사)한국언론인연합회 대한민국 참교육대상(글로벌융합교육 부문) 수상, 교육부 BK21플러스 특화전문 인재양성사업 선정,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진로지원사업 우수대학 선정, 대학기관평가인증 취득 등이 최근 숭실대의 성과들이다.

‘취업 명문’의 위상도 확고히 다졌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에 따르면 숭실대는 61.0%의 취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