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 하와이에 개설 … 어학연수와 문화체험을 동시에

기숙사에 야외수영장이… “사설어학원 갈 필요 없어”
현지서 커뮤니티·봉사활동 병행 ‘영어공부, 살아있네’

▲ 가천하와이교육원 앞뜰 수영장에서 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 가천대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가천대는 지난 2012년 2월 미국 하와이에 가천하와이교육원을 열고 학생들의 어학연수와 문화체험을 돕고 있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20여 분 거리, 호놀룰루시(市) 사라토가로 315번지에 ‘가천하와이교육원’이 자리하고 있다. 가천하와이교육원은 ‘덕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는 가천대 글로벌 교육의 새로운 거점이며 전진기지다.

국내 대학생 중 다수가 학기는 물론이고 방학 중에도 학점과 경력 등 ‘스펙관리’를 위해 사설 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어학점수를 만들기 위해 개인비용을 들여 연수를 가거나, 사설학원에 등록을 하는가 하면 더 높은 어학점수를 위해 휴학도 마다하지 않을 때, 가천대 학생들은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에서 체계적인 어학교육을 받고 있다.

■기숙사 2~3인실 32개, 무선인터넷·주방시설 ‘눈길’= 가천하와이교육원은 개원 이후부터 지금까지 총 700여 명의 학생들이 어학연수와 문화체험을 했다. 와이키키 해변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상 3층 규모로 2~3명이 기숙할 수 있는 방 32개를 갖추어 7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가천하와이교육원은 개관 당시 모든 시설을 리모델링해 쾌적하고 깨끗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거나 쉴 수 있는 있는 라운지가 나온다. 정문을 지나 마당에는 야외수영장이 마련돼 있다. 건물은 총 3개 층이고 2, 3층 방에는 테라스가 달려있다. 방에서는 학교가 설치한 인터넷 중계기를 통해 무선인터넷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각 방에는 싱글침대 2개가 있다. 특히 주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전자레인지와 냉장고는 물론 전기밥솥에 숟가락과 젓가락까지 구비되어 있다. 직접 요리도 할 수 있어서 유학기간 동안 식비 부담도 크지 않다. 호놀룰루가 섬지역이라 대학 구내식당도 한 끼에 약 7천원의 고가임을 감안하면 학생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말이다.  
 
■교육원에서 걸어서 5분이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가천하와이교육원은 세계적 관광명소인 와이키키 해변까지 도보로 5분 거리일 정도로 호놀룰루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학생들은 주청사와 박물관 등을 다니며 하와이 역사와 문화를 익힐 수 있다.

또한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다이아몬드헤드(Diamond Head), 하나우마베이(Hanauma Bay) 등 하와이의 명소도 둘러볼 수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어학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하와이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살아있는 영어를 체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봉사활동, 커뮤니티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은 현지 주민들에게 가천대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자유총연맹 하와이지부와 연계해 ‘아름다운 해변보호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현지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

한편 교육원이 관광지에 있어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온 장범식(건축설비·4년)씨는 “길을 걷다 보면 관광객이 길을 묻거나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와 자연스럽게 회화 연습이 돼 영어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져 자신감이 생겼다”며 “오히려 생활영어와 현지영어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가천대 관계자도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가천대의 노력은 가천하와이교육원을 전진기지 삼아 더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우리학교엔 특별한 게 있다] ‘딱정벌레’ 17인승 전기버스 무료 운영

▲ 가천대 학생들이 딱정벌레 버스를 타고 강의실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제공: 가천대

가천대에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명물은 딱정벌레 버스다. 가천대는 학생들의 강의실 이동 편의를 위해 공원에서 운행하고 있는 순환버스와 비슷한 17인승 친환경 에코(Eco) 순환버스 4대를 도입했다. 딱정벌레 모양의 독특한 외관과 디자인으로 학생들 사이에는 딱정벌레버스 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총 4대가 하루 13회씩 운행되고 있는 에코 순환 버스는 일반버스와 달리 전기충전식이다. 배기가스나 공해가 없어 그린캠퍼스(Green Campus)에도 일조하고 있다. 또 이 버스가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타 대학에서도 도입·운영에 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딱정벌레 버스는 이길여 총장 특유의 ‘학생 사랑’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이 총장은 강의를 듣기 위해 언덕을 오르내려야 하는 여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던 중 재미도 있고 타 보고 싶은 예쁜 버스를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길로 에버랜드에서 운행하는 관내버스를 직접 타러 갔다. 그러던 중 미국 시애틀 출장 때 ‘스페이스 니들 타워’에서 탔던 딱정벌레 모양의 엘리베이터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 총장은 디자인 작업을 지시했다.

에코버스의 운행시간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운행속도는 시속 20km로 제한하고 있다. 교내를 한 바퀴(3.5km) 도는데 총 20분이 걸린다. 정문에서 출발해 기술관~아름관~세종관~기숙사~세종관~아름관~창의관~국제어학원을 거쳐 다시 정문에 도착한다.

각 정류장에는 학생들을 위한 안내표지판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하루 평균 이용학생수는 1천명에 가깝다. 특히 중국인 학생 등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기숙사는 정문에서 가장 멀고 높은 곳에 위치해 국제어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기숙사까지 이동하려면 30분 가까이 소요되는데 딱정벌레 버스 덕분에 어려움을 해소하게 됐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 다음 강의를 들으려고 허겁지겁 강의실을 들어가는 일도 사라지게 됐다. 강의가 없는 시간에는 커플끼리 다정하게 캠퍼스 투어를 하는 광경도 자주 눈에 띈다. 비전타워 완공으로 지하철 가천대역 개찰구에서 곧장 캠퍼스 진입이 가능해진 학생들은 지하철 개찰구를 빠져나와 비전타워를 거쳐 에코버스를 이용하게 되면 강의실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된다.

교내 정문지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주차게이트(2군데)를 에코버스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해서 리모델링을 했는데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사각형의 딱딱한 주차 게이트 보다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와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교를 출입하는 외부인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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