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취업·교양 교육, 균형 잡힌 ‘삼박자’

학생 중심 공동체 문화 조성…일반 RC와는 ‘차별화’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기숙형 대학 RC(Residential College), 순천향대가 제대로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입생 대상 기숙형 대학 프로그램인 RC를 시도한 대학은 많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숙사 증설 등 하드웨어적 부분에는 집중했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적인 운영에 있어서는 낮은 참여율과 형식적 프로그램으로 ‘실험에 끝나고 말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순천향대가 이런 논란과 지적을 잠재울 기숙형 대학을 선보인다. 바로 이 대학만의 기숙형학습공동체 SRC(Soonchunhyang Residential College)다.

서교일 총장은 취임 당시 ‘나눔교육’을 실현하는 유니크 유니버시티(Unique University)’를 대학 경영 비전으로 내세웠다. 그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신입생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이다. 신입생 전원을 기숙사에 입주시키고 ‘사람다움’과 ‘나눔’을 중점 교육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서 총장은 “나눔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의 진로, 인성, 전임 교육을 아우르는 교과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1학년 과정에서 바른 인성 함양과 전문성 탐색이 가능하도록 신입생 모두 기숙사에서 학습공동체 생활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 SRC운영은 어떻게? = 순천향대는 SRC 운영을 위해 1000여 명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신축하는 한편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 후 보완하고 내년에 전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신입생 전원(2000여명)이 기숙사에 입주하게 된다. 물론 학교 측은 통학이 자유로운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을 고려해 기숙 생활을 의무와 강제가 아닌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과대학 뒤편 1만 9800㎡ 부지에 건축 중인 SRC 전용 기숙사는 106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는 △푸드코트 △ 남·여 세탁실 △미용실 △마트 △안경점 △택배보관소 △피트니스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사회가 제공하지 못하는 문화적 인프라의 충족은 물론 이곳에 거주하는 재학생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순천향대가 제공 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제공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SRC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총 7개의 기숙사 중 최신 시설을 갖춘 해맞이관과 신축관 두 곳을 RC 전용 기숙사로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운영지원팀 이한종 팀장은 “SRC는 순천향대의 대표 브랜드로 올해 1년 동안 다양한 시범사업을 진행해 내년도 운영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국내외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데 주력해 순천향대만이 제공할 수 있는 RC 제도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동체 문화 강화로 기존 RC와 차별, ‘방과 후 프로그램’ 강화 = SRC는 한마디로 학생들이 주거하면서 진로· 취업교육은 물론 교양교육에 이르기까지 균형 잡힌 조합으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재학생 전용 기숙사다. 그러나 학생을 중심으로 공동체 문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과거 기숙사 개념과는 큰 차이가 있다.

순천향대는 SRC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6가지 운영 방안을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우선 정규과목으로 팀 티칭(Team Teaching)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같은 전공과목을 듣는 학생들로 하나의 팀을 꾸릴 수 있어 ASP(After School Program: 방과 후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학생들의 세심한 관리를 위해 멘토링 교수들이 투입됐다. 교수 1인과 10명의 학생을 한 팀으로 구성해 멘토-멘티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내년에 시행계획인 SRC의 시범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해당학과의 신입생과 참여교수는 리더십, 진로설계 등의 프로젝트를 학점과 연계 해 진행하고 있다. SRC을 바라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높은 신뢰감을 줄 수 있어 현재 대학 측이 강하게 추진하는 사안이다. 

▲ 내년 본격 운영될 SRC가 올해 4월부터 시범운영중이다. 해당학과 신입생과 참여교수가 리더십, 진로설계 등의 프로젝트를 학점과 연계 해 진행하고 있다.

또, 교수 1인과 10명으로 구성된 팀에 건강지도 교수 1인 을 추가하는 방안도 있다. 이는 의과대학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순천향대만이 도입할 수 있는 제도로, 사실상 학생 들에게 전담 의사를 붙여 건강관리에도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실행모델로는 사회인 멘토를 영입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지도교수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다.

졸업한 선배를 멘토로 영입하는 실행모델도 검토 중이다. 재학생에게 신뢰감 뿐만 아니라 보다 현실적인 경험을 들려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이미 다수의 외국 대학들이 실행하고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SRC의 장점에 대해 향설나눔대학 황창순 학장은 “다양한 ASP 프로그램은 전공과 연계해서 융복합 사고력을 키우게 한다는 점과 같은 과, 타 전공 학생들이 ‘우정 네트워크’를 만들 기회를 제공하고 교수와 함께 하는 다양한 그룹별 활동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자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황 학장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수들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학생들의 미래 설계를 미리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대학으로는 보기 드물게 1학년 전원을 수용하여, 통학시간도 줄이고 비교과과정을 통해 진로탐색, 커리어 매니지먼트, 취미활동 등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 총장은 “생활이 곧 교육이 되는 학습공동체의 성공과 실패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열심히 참여하는지에 달려있다.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컨텐츠와 학습 시스템이 필요하다. 따라서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사전에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해 내실 있는 운영을 꾀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내년 본격 운영될 SRC가 올해 4월부터 시범운영중으로 지도교수 아래 여러 문화 동아리가 비교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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