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충북 청주에 위치한 청주대(총장 김윤배)는 1947년 세워진 ‘광복 후 최초의 신설 4년제 대학’이다. 민족 교육 선각자인 청암 김원근(金元根 1886~1965), 석정 김영근(金永根 1888~1976) 선생이 설립한 청주대는 교육구국(敎育救國) 정신을 바탕으로 애국애족, 자립자활, 솔선준법, 성실근면, 사회봉사의 교육지침 아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청주대는 특히 67년의 역사와 전통이 21세기에 걸맞은 최첨단 교육환경과 어우러진 것으로 유명하다.전통을 지키면서도 세계화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오래된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준비를 꾸준히 해온 결과다.현재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 학생들과 함께 글로벌 캠퍼스에서 공부하면서 국제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 왼쪽부터 청암김영근선생,석정김원근선생

■독립 위해 교육 강조한 교육 구국 신념= 청주대는 1924년 출범한 학교법인 청석학원(淸錫學園)에서 설립한 민족대학이다. 설립자인 청암 김원근·석정 김영근 형제는 일제치하에서 우리나라가 독립하려면 민족의 힘을 길러야 하고, 그 힘은 교육에서 나온다는 교육구국의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 독립을 위해 교육이라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구한말 태어난 두 형제는 역경을 이겨내고 큰 재산을 모은 탁월한 사업가이자 인재 양성 사업에 힘쓴 인물이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경제인의 자존감이 학교 설립이라는 구체적 결과물을 낳았다. 청암·석정 선생의 교육구국(敎育救國) 정신과 청주대의 실학성세(實學成世) 교육이념은 ‘조선 사람이 언제나 일본 사람에게 속겠는가’하는 순수하고 강력한 생각에서 비롯됐다.

청주대는 설립자의 뜻을 계승해 발전을 거듭했다. 청주대 명예 총장이었던 석우 김준철 박사(1923-2011)는 다른 국가의 대학과 결연을 통해서 국제 교류를 시작했다. 1974년 미국의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을 시작으로 대만의 중국문화대학, 영국의 헐 대학, 중국의 산동대학 등 세계 각국 유수의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김준철 박사는 1950년대 현재의 우암산 자락에 청주대의 신축 대지를 물색하고 캠퍼스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다. 1980년대에는 10만평 가까운 시설용지를 추가로 확보해 예술대학을 신설하면서 지금 청주대 우암캠퍼스의 토대를 마련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 위한 아낌없는 지원= 2001년 취임한 김윤배 총장은 대학 캠퍼스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고, 첨단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2년부터 지금까지 2700억 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했다.

청주대는 △석우 문화체육관 건립 △어학, 전공 실습 환경 첨단화 △교수들의 연구업적에 따른 인센티브 도입 △승진제도 개선 등 내∙외형적 성장에 집중했다. 대학은 약 400억 원을 투자해 5500여 명을 수용하는 충청권 최대 규모의 다목적 종합문화 체육관인 석우 문화체육관도 건립했다.

이 대학은 교육 수준을 높이고 최첨단교육 환경을 구축하면서 대학 글로벌화를 지향하고 있다. 글로벌 캠퍼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 전공강의 중 영어∙외국어 진행 강좌 증대 △외국인 교수 채용 확대 △인터내셔널 빌리지 신축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 인터내셔널빌리지 야경

2009년에는 전체면적 약 2만㎡에 이르는 인터내셔널 빌리지를 신축해 국제화를 통해 캠퍼스의 활력을 키워 역량이 집결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내셔널 빌리지는 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732명이 같이 생활할 수 있는 국제학사, 49세대의 외국인교수 아파트, 국제교육센터 동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지난해 조선일보와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가 함께 실시한 대학평가에서 청주대는 아시아 16개국 457개 대학 가운데 외국인 교수비율과 외국인 학생비율 분야에서 각각 42위와 68위에 올랐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외국인 교수 비율과 외국인 학생비율 분야에서 10위와 24위에 올라 청주대의 글로벌 캠퍼스 국제화 지표를 가늠하게 했다.

■항공·보건·신재생 에너지 분야 유망 학과 신설 = 군사학과는 2011년 설립돼 학비 전액이 국비로 지원되는 학과다. 군사학과 졸업생 전원은 학군사관, 학사사관 과정을 통해 육군 소위로 임관될 예정이다. 군사학과 졸업생이 장기 복무를 선택할 경우에는 국내외 석·박사학위 취득의 기회도 주어진다.

항공운항학과는 2012년 첫 신입생 30명을 모집했다. 이후 국제 수준의 정예 조종사와 운항관리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운항 관련 전문지식과 공중항법, 운항절차 등의 실무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항공기와 시뮬레이터 등 첨단 교육 장비를 이용한 체계적 조종 실기교육을 하고 있다.

항공운항학과는 공군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던 김관호(55) 교수와 23년간 공군사관학교에서 공군전투기 조종사를 길러낸 조환기(52) 교수가 지도하고 있다. 공군 참모차장, 작전사령관, 공군사관학교장 등을 역임한 오창환(56) 예비역 중장이 객원교수로 나섰다.

항공기계공학과는 항공기 정비기술 전문가와 기계공학 기술자를 양성하는 학과다.청주대는 항공기계학과와 항공운항학과를 묶어 항공학부 체제로 개편했다.학부 체제 개편으로 국제적인 수준에 부응하는 항공관련 인재들을 교육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보건계열 인재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방사선학과, 의료경영학과, 스포츠의학과, 임상병리학과 등을 신설하여 보건의료대학 총 8개 학과가 신설됐다.

2009년 40명 정원으로 신설된 간호학과는 65명(2010), 95명(2011), 100명(2012)으로 정원을 늘리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간호학과와 치위생학과의 첫 졸업생 전원이 국가고시에 합격해 유수의 병원에 인재를 보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청주대는 외국의 병원에서도 주목을 받는 보건의료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졸업생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청주대는 항공, 보건계열 분야 외에도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대표적 융합학문인 태양광에너지공학과를 신설했다. 저탄소·친환경 녹색산업의 육성과 발전이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되는 시대 흐름에 부합한 움직임이다. 또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생명공학 분야의 제약공학과를 신설하면서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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