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Ⅱ유형 선정

인문사회+예체능계열 융합 특성화 전략 전국에서 ‘유일’

▲ 계명문화대학교 캠퍼스 전경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계명문화대학교(총장 김남석)가 지난 6월 발표된 교육부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이하 특성화사업) Ⅱ유형에 선정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문사회와 예체능계열을 융합한 특성화 전략을 택하고도 당당히 선정돼 대학들의 관심이 뜨겁다.

5년간 1조5000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전문대학 특성화사업은 ‘지식기반산업 및 창조경제의 핵심전문직업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대학들은 강점분야를 특성화하면서 학과를 개편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2018학년도까지 취업률을 80%까지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문사회+예체능 융합으로 문화융성에 기여=이번 특성화사업에서 Ⅱ유형인‘복합 산업분야’에 선정된 대학은 모두 45개교다. 이 중 예체능계열을 포함한 대학은 4개교(8.9%)이며, 인문사회와 융합된 대학은 계명문화대학교가 유일하다. 다른 계열에 비해 예체능 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은 취업률이 떨어져 특성화사업에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 더구나 2017년까지 취업률 80%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 두 계열을 융합하기란 결코 쉬운 선택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계명문화대학교는 이 분야 특성화에 그야말로 ‘사활’을 걸었다. 정부의 교육·고용정책은 물론 대구광역시의 발전 계획에 부합할 수 있도록 빈틈을 공략했다. 특성화 전략에 포함된 산업분야는 구체적으로는 △섬유‧패션 △모바일 및 전자정보 △출판인쇄 △캐릭터 △예술공연 △레포츠 △문화관광 △보건의료 △지식서비스와 △교육‧복지 등을 꼽을 수 있다.

계명문화대학교는 국정기조가 ‘문화융성’인데다, 정부와 대구광역시 역시 본격적으로 문화창조산업 육성정책을 펴나간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전통적으로 이 대학의 강점분야였던 예체능 계열과 인문사회 계열이 융‧복합할 때, 예상 외로 직업교육 및 특성화 성과를 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껏 쌓아온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자신감까지 내비치고 있다.

특히 이 대학의 특성화 및 차별화 전략은 교육부의 전문대학 육성 및 특성화 정책과 맥을 나란히 한다. 계명문화대학교는 지역 및 성장동력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전문 직업인력을 양성‧공급해, 산업 발전은 물론 고용률 70%(전문대학 취업률 8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계명문화대학교의 인문사회·예체능 융·복합 분야의 호텔항공외식관광학부 학생들

■특성화 지원 양적 질적 인프라 마련=계명문화대학교는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을 중심으로 특성화 하기 위한 인프라 마련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교육편제 △지원조직 △지원공간 △산학협력 △현장교육 △진로지원 등 6개 부분에 대한 개혁과 평가체계 개선이 선행된 뒤에야 특성화 드라이브가 속력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김남석 총장의 비전이 작용했다.

이번 특성화사업의 제1과제라고 할 수 있는 ‘NCS기반 교육과정 개발’이 그 첫 걸음이다. 목표는 대구경북 지역산업의 특징이자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을 결합해 문화산업을 선도하는 직업교육의 특성화다. 계명문화대학교는 전공의 현장화와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창조적 직무 및 직업개발에 주력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특성화 사업에 대학 자체 학과발전 교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병행해, 직업교육의 양적·질적 성과를 모두 높여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산‧학‧연‧관‧민의 융합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현장을 대학 캠퍼스안에 들여 특성화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계명문화대학교는 2014학년도에 컨벤션홀을 건립하고, 2017년까지 대학특성화지원관을 조성한다.

대학특성화지원관은 창조문화산업의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메카 역할을 하게 된다. 건물에는 산업계와 학계, 지자체, 연구소, 민간업체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인적자원개발협의체(SHRDC)와 KMCU문화콘텐츠융합센터, 계명아크로폴리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로써 취업‧창업‧산학협력‧평생교육‧국제교육 등의 지원체계를 확장하고, 나아가 산업 및 사회와의 네트워크, 현장기반 직무, 전공 융‧복합을 확대하는 등 그 자체로 계명문화대학교만의 창의적 교육모델이 될 전망이다.


[인터뷰]김남석 총장 “문화융성 기조에 발맞춰 직업교육 시너지 낼 것”

▲ 김남석 총장

-인문사회와 예체능계열 융합을 특성화 분야로 설정한 이유는.
“특성화 정책의 핵심은 대학의 강점분야를 NCS 기반 교육과정과 연계해 직업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이를 일자리 및 취업률로 성과를 내는 등 국가 경제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축약할 수 있다. 인문사회와 예체능 분야는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문화산업’의 핵심적 기반요소라고 본다. 이러한 전략적 관점에서 우리나라는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하고 있다. 또한 신성장 기반 구축의 핵심 정책으로 문화창조사회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과 산업적 효과는 최근 수년간 산업구조의 추이 변화와 취업자 증가율 등을 살펴보면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성화 계획 수립 단계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국가정책과 지역산업 및 주민의식 실태 등을 바탕으로 학내외 전문가들이 직접 대학의 특성과 강점, 계열별 교육역량을 종합해 지금과 같은 특성화 방향을 택하기로 결정했다. 학내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특성화계열 선정에 필요한 원칙과 평가기준을 마련했다. 추천된 특성화 전략에 대해서는 계열별 교수들을 주축으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성을 검토‧보완했다. 기획운영위원회와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 심의를 모두 거쳤다.
대학특성화계획수립은 2013년 발표된 교육부의 전문대학육성방안과 대학발전계획에 의해 국가 및 지역산업 정책과 특성, NCS기반 교육과정 개편계획, 학과발전계획 및 부서별 전략지표 달성계획을 사전에 준비하였기에 특성화 사업이 요구하는 전략적 목표와 과제의 설계가 용이하였다. 어떠한 측면에서는 사업계획서의 작성보다 산업현장에 대한 적용과 성과창출의 지속을 위한 사업관리 시스템 설계에 대한 고심이 더욱 컸다고 본다.”

-사업 선정에 따라 입학정원을 감축해야 할텐데.
“교육부는 2023년까지 입학정원 28.6%(누적률)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주기(2015~2017학년도)에는 올해 대비 7.2%, 2주기(2018~2020학년도)는 1주기 대비 9.6%, 3주기(2021~2023학년도)는 2주기 대비 14.9%의 입학정원 감축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연차 대비 정원을 줄여야 하므로 실제 체감 누적율은 31.7%다. 이를 기준으로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은 대학구조개혁의 요구 수준을 고려해 1주기(2015~2017학년도) 동안 약 8.6%(205명)의 입학정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향후 감축 규모는 대학 특성화 성과창출 수준과 주력계열을 구축하는 데 뿌리를 두되, 외부환경과 정책적 요인에 쏠리기 보다는 대학 자체의 직업교육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구조개혁 차원에서 정원감축 수준을 결정해나갈 계획이다.”

-예체능계열의 취업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전략이 있다면.
“타 계열에 비해 예체능계열의 취업률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취업률과 학생 및 기업의 선호도가 높은 일부 예체능 중심 특성화 대학의 교육적 성과는 같을 수 없다. 전국 전문대학에서 유일하게 ‘인문+예체능계열’을 융합한 우리대학의 특성과 장점은 국가 차원의 ‘문화융성’ 비전과 산업 정책이 함께 결합해 직업교육의 시너지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취업률을 높이는 동력이 될 것이다. 예체능계열의 특성을 적극 반영한 창업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성화사업 이후 계명문화대학교의 중장기적 발전계획이 궁금하다.
“특성화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 ‘지식기반 문화창조산업을 선도하는 글로컬 문화리더 양성’이라는 미션을 통해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등 특성화 정량지표에서 목표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다. 산업현장에 부응하는 NCS 기반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성과창출 시스템을 내실화 하는 등 직무능력 향상에도 더욱 큰 비중을 둘 계획이다. 눈에 보이는 정량적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지원 기반을 구축하고, 나아가 특성화 사업이 대학 경쟁력 강화 및 발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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