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의대 전환으로 모집인원 1000명 증가

지역인재전형 실시로 지방 수재들 의대진학 유리
수능이 관건…대부분 최고수준 수능 최저학력기준 설정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하얀 가운’을 입을 수 있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렸다.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이 의과대학(이하 의대)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하면서 올해 의학계열의 모집정원은 예년보다 대폭 늘어났다. 의학계열을 준비해온 수험생에게는 합격의 문이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특히 예년에 비해 지방소재 학생들의 의학계열 진학이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인재 전형의 실시로 지방대 의학계열은 해당지역 학생을 일정비율 이상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의학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성적 차이가 거의 없는 최상위권 학생들이기 때문에 근소한 점수로도 당락이 뒤바뀐다. 그러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전형방법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을 얻어 의대와 치대, 한의대 입시전략을 짚어봤다.

■ ‘의··한’ 모집인원 1000명 가까이 폭증 = 올해 의대 정원은 전년도 25개교 1538명보다 717명이 증가한 36개교 2255명에 달한다. 치대와 한의대도 각각 222명과 25명이 증가해 치대는 총 414명, 한의대는 총 700명을 선발한다. 따라서 ‘의치한’ 전체 모집정원은 3369명으로 전년대비 964명이나 대폭 증가했다. 모집정원이 1000명 가까이 늘어난 만큼 의학계열로의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다른 해와 비교해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의·치·한의대 학부 입학 외에도 수험생들이 의학계열로 진학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이 있다. 총 7년을 교육과정으로 하는 학·석사통합과정을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다. 학·석사통합과정은 의과대학에 진학했을 경우보다 석사학위 취득까지 1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동국대경주와 제주대가 바로 학·석사통합과정을 시행하는 의과대학이다.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는 치의학 학·석사통합과정을, 부산대는 한의학 학·석사통합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지방대 의학계열, 정원의 30%를 지역인재로 선발 = 올해 처음 시행되는 <지역인재전형>은 '지방대학 육성법' 시행에 따라 지방대 의학계열 정원의 일정 비율 이상을 의무적으로 지역 고교 출신자 중에서 선발하는 전형이다. 각 지역을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 6개 권역으로 구분해 모집정원의 30% 이상(강원권과 제주권의 경우 모집정원의 15% 이상)을 해당 지역 고교 출신자로 선발해야 한다.

<지역인재전형> 실시에 따라 지방 의대 23곳에서 387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건양대 의대는 모집인원의 절반 이상(51%)을 지역 고교 졸업생으로 선발하며, 조선대(50%)와 전북대(45.5%), 원광대(38.2%), 부산대(34.1%) 순으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높다. 지방 치대는 5곳에서 63명을, 한의대는 8곳에서 100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지역은 30% 이상을 선발해야 하지만 실제 지역할당 비율은 호남권(36.1%)을 제외하고는 충청권 25.3%, 부산·울산·경남권이 24.5%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권은 30%를 훨씬 밑도는 17.1%만을 선발하고 있어 지역별로 지역할당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눈에 띈다.

지역인재전형의 실시로 수험생의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 학생들에게는 다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호남권, 강원권 순으로 해당 지역 출신 학생들은 타 지역 학생들에 비해 의학계열 진학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자격 제한으로 지역인재 전형의 합격선은 예년 의학계열의 합격선에 비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지방 고교 수험생이라면 이번 기회를 적절히 이용해 의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자.

■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당락 좌우 = 의학계열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수능이다. 정시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수시에서도 최고 수준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능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는 서울대 일반전형과 한양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대학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보통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 응시를 지정하고 이 중 ‘3개 영역 등급합 4이내’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 기준을 통과하는 것부터 쉽지가 않다. 아무리 논술이나 서류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수능최저학력기준 자체가 높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가 합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의학계열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수시를 대비할 때도 정시와 마찬가지로 수능 성적을 올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물론, 논술이나 면접 같은 대학별고사 준비도 중요하지만 대체로 수능 시험 이후에 실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선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의학계열은 일반전형 이외에도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므로 지원자격을 꼼꼼히 살펴 나에게 적합한 지원 기회를 확인해야 한다. 일부 전형에서는 수능을 반영하지 않고 서류평가나 대학별고사만으로 선발하고 있어, 수능에 자신이 없다면 주목할 만하다. 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의 경우 서류평가와 논술만으로 의예과에서 5명을 선발하며,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특기자 전형을 통해 서류와 면접만으로 수학과학 인재를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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