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역점 산학협력 사업 수주…학생 '프로젝트 참여' 풍부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한국산업기술대는 1997년 산업통상자원부(옛 산업자원부)가 출연해 시흥안산스마트허브(옛 국가산업단지)의 중심에 전략적으로 설립한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다. 현재 공학계열 4개 학부(7개 전공)와 7개 학과, 경상계열 1개 학부(2개 전공), 디자인계열 1개 학부(3개 전공) 및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주문형 인재를 양성하는 ‘산학협력학부’를 운영 하고 있다. 학부생 7,000여명과 대학원생 425여명이 재학 중이다.

▲ 한국산업기술대 학생 모습 (사진= 한국산업기술대 제공)

■ 전형 간소화로 수험생 부담 줄여 = 한국산업기술대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60.3%인 942명을 선발한다. 올해 수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전형 간소화’다. 기존 전형을 통폐합해 △적성고사 전형 △학생부 교과 100% 전형 △학생부 종합 3가지 유형으로 전형을 간소화했다.

한국산업기술대 2015학년도 수시모집 일반학생1(적성)전형은 학생부 60%와 전공적성평가 40%를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전공적성평가는 수능과 유사한 형태의 교과적성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 수준 내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문제 난이도는 수능의 80% 수준이며 수학의 경우 수1,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만 출제된다. 4지선다형 객관식으로 문항 수는 국어 35문항, 수학 35문항, 영어 10문항 총 80문항이다.

일반학생2(학생부)전형은 올해 모집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년 대비 171명이 늘어난 31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부 교과 100%로 합격자를 선발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국어A‧B, 수학A‧B, 영어, 사탐‧과탐(1과목) 중 2개 이상 3등급이며, 국어B‧수학B은 1등급을 가산한다.

KPU꿈과끼전형은 1단계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 30%와 서류종합평가 70%를 합산해 3배수 인원을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시 공학계열은 수학‧과학교과 성적만 반영하고, 경영학부와 디자인학부는 국어‧수학‧영어‧사회교과 성적만 반영한다. 서류종합평가에서는 학생부 비교과영역과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인성과 잠재력, 지원전공에 대한 적합성을 평가한다. 2단계 전형에서는 1단계 점수 50%와 면접 평가점수 5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심층면접은 3:1 면접으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과 지원 전공에 대한 이해도 및 진로계획에 대한 질문이 약 20분간 진행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 산학협력을 넘어 ‘산학융합’ 대학 발전모델 제시 = 한국산업기술대는 산학협력으로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여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당초의 설립 취지를 뛰어넘어 지금은 ‘산학융합’이라는 새로운 대학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가 구현할 산학융합은 보편화된 기술교류 중심의 산학협력 차원을 넘어선다. 차별화된 교육체계와 취업, 상품화 및 생산기술 개발, 국제교류 확산 등이 연계돼 공동의 목표를 포괄적으로 이룰 수 있는 미래형 모델이다.

이를 위해 특색 없는 백화점식 종합대학을 지양하고 △기업기반 교육과정 △가족회사제도 △캡스톤디자인 연계 현장실습 학점제 △엔지니어링하우스(EH) 제도 등과 같은 독특한 산학협력 프로그램들을 창안‧확산시키며 ‘산학협력 특성화’ 브랜드를 갖췄다.

이재훈 총장은 우리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기술 혁신형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한국산업기술대의 지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독일의 강소기업들이 국가 경제의 초석이 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국내 강소기업을 대거 육성하기 위해 한국산업기술대가 그에 맞는 인재를 전략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독일의 도제식 교육과 같은 과제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해 강소기업형 인재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대학은 지난 2012년 수립한 ‘KPU Vision 2025’에 따라 △교육혁신 및 학생역량 증대 △연구 및 산학협력 내실화 △행정 및 재정역량 고도화 △국제교류 및 봉사활동 강화 4개 분야에 걸친 추진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 한국산업기술대 공학관 E동

■ 5년 연속 ‘다’군 수도권대학 취업률 1위 …정부 재정지원사업도 성과 보여 = 한국산업기술대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취업률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취업률 전국 최상위’ 자리를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취업난이 극심했던 2010년부터 연속 5년동안 ‘다’군(졸업생 1,000명~2,000명)에서 수도권대학 취업률 1위를 놓치지 않아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최근 3년 평균취업률은 75.6%로 ‘다’그룹 전국 대학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매해 큰 등락 없이 7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취업의 질을 가늠하는 ‘전공일치도’ 역시 80%에 달해 양적·질적으로 모두 우수한 인재를 길러 취업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재훈 총장은 “산업현장에서 학점을 이수하고 교내 엔지니어링하우스에서 기업연구원과 함께 연구하는 등 현장 기반 산학협력시스템을 교육에 접목한 것이 높은 취업률의 비결”이라면서 “앞으로도 산학협력을 대학발전의 모멘텀으로 삼고 교육과 취업, 연구개발을 함께 도모하는 차별화된 산학융합시스템을 구축해 취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우수 인재를 기르는 성과를 바탕으로 △산학융합캠퍼스조성사업(산업통상자원부)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중소기업청) △일·학습병행제 공동훈련센터(고용노동부) 국내 1호 선정 등과 같이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도 잇따랐다.

학과나 전공을 대상으로 집중 지원하는 재정지원 사업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공별로 기업친화형 인재를 양성하는 △LED인력양성사업(나노-광공학과) △에너지인력양성사업(에너지‧전기공학과) △ICT인력양성사업(전자공학부) △BK21플러스 특화전문인재양성사업(대학원) △기업연계형 연구개발 인력양성사업(신소재공학과 대학원) 등에 잇따라 선정돼 해당 학과 발전을 위한 별도의 재정지원이 이뤄진다.

■ 한국산업기술대생, 국내외 공모전 돌풍 = 한국산업기술대는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현장중심의 실무능력을 갖춘 실용적인 인재양성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산기대의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단순히 전국 최고의 취업률뿐만 아니라 국내외 최고 권위의 공모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하루 13만 명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컨벤션빌딩에 한국산업기술대생이 디자인한 벤치가 설치된다. ‘뫼비우스 X’로 이름 붙인 이 벤치는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주)SK플래닛이 주관한 ‘2014 New Coex Mall Design Contest’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수상한 나한범 (BK21 플러스 신기술융합과 석사 1학기) 학생의 작품이다.

‘뫼비우스 X’는 COEX 단어에서 가장 강력한 이미지로 인지되는 ‘X’를 가지고 하나의 모듈로 이루어진 제품 두 개를 겹쳐 뫼비우스 띠의 꼬인 면을 형상화했다. 의자와 등받이가 서로 교차돼 연결되고 확장성을 가지면서 인간 삶의 경로가 연결되는 것을 표현한 벤치다. 이 벤치는 코엑스몰 리모델링이 끝나는 올해 연말쯤 설치될 예정이다.

작품을 디자인한 나씨는 “BK21 플러스 사업을 수행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는 참여형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편견과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다”며 “신기술융합과의 타 학과 출신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여러 분야의 전문지식을 간접적으로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 외에도 최근 각종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해 김슬기(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전공4)씨가 세계적 디자인 공모전인 ‘2013년 레드닷 콘셉트 디자인’ 부문에서 Best of Best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창업동아리 ‘Con-Artist'가 KEPCO 발명특허대회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스마트폰 분리형 충전기 아이디어로 금상을 수상했다. 이경동(디자인학부 산업디자인전공4) 학생는 제48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람회 서비스디자인분야에서 ’스쿨존에서 움직이는 도로‘를 주제로 최고상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 발명동아리 ‘테크존’이 ‘2014 KOREA TOP BRAND AWARD 공모전’에서 지난 해 최우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 로봇동아리 CIR(회장 박승한 메카트로닉스공학과4)은 작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USA ROBO GAMES 2013’에 참가해 금2, 은1, 동2을 휩쓸기도 했다.

[인터뷰] 최진구 입학홍보처장 “전형간소화로 학생부 전형 모집 인원 대폭 증가”

- 2015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은.
"전년에 비해 전형이 많이 단순해졌다. 적성고사 전형, 학생부 교과 100% 전형 그리고 학생부 종합 전형 등 3가지 유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형이 간소화되면서 학생부 교과 100%로 선발하는 일반학생2(학생부)전형과 학생부 종합 전형인 KPU꿈과끼 전형의 모집인원이 대폭 증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 합격을 위한 팁을 준다면.
"적성전형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증가했으나 학생부 5등급 이내 지원자라면 학생부 등급 간 환산점수의 차이가 3점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전공적성평가가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 배분이 중요하다. 올해 출제부터는 EBS 수능연계 교재를 활용할 예정이므로 EBS 수능연계 교재는 꼼꼼하게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인 KPU꿈과끼전형에서는 서류와 면접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본인만의 경험과 활동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이 잘 드러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인 진로계획이 잘 드러나도록 작성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면접을 준비할 때는 본인이 제출한 서류에 대해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 수시 지원을 앞둔 학생들에게 당부의 한마디.
"전형마다 각기 다른 전형요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본인의 강점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본 후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학생부 교과가 우수한 학생은 일반학생2(학생부)전형이 유리하고, 비교과가 우수한 학생은 KPU꿈과끼전형이 유리하다. 학생부 교과성적은 부족해도 적성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일반학생1(적성)전형을 고려해볼 만하다. 모든 전형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이를 이용해 다양하게 지원전략을 짜면 합격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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