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10명 중 2명꼴로 유학생…“2020년까지 한국에 20만명 파견”

2017년엔 기술기반 도시 캠퍼스 ‘미래의 대학’ 개설 예정

▲ 캐롤라인 맥밀런 호주 뉴캐슬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지난 1965년 지역 사회 요구로 설립된 호주 뉴캐슬대학은 50여년이 지난 지금 지역은 물론 국경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재학생 10명 중 2명꼴로 해외 유학생이고 호주에서 처음 도입한 문제중심학습법은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여러 대학에서 벤치마킹하고 있지요.”

캐롤라인 맥밀런(Caroline McMillen) 총장은 호주 뉴캐슬대(University Of Newcastle)를 '역동적인 연구 중심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보건, 에너지와 자원,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의학·간호·공학·건설·건축 등의 분야에는 약 25년전 호주 최초로 문제중심학습법(PBL)을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학 연구 업적을 포함해 많은 분야에서 국제적으로도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50년 이하의 역사를 가진 세계 ‘젊은 대학’들 중 호주 1위, 세계 28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알렸다. 토목 및 구조 공학 분야는 올해 QS 세계 대학 순위에서 45위, 화학·전기·기계 공학 역시 모두 상위 200위 안에 선정됐다.

-내년이면 개교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50여년간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까지 교육 인프라를 확대 구축했다. 처음 뉴캐슬의 본교에서 시작해 지금은 우림바와 포트맥쿼리에도 캠퍼스가 있다. 시드니 캠퍼스에서는 경영 및 회계 대학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싱가포르에서도 국제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17년에는 ‘NeW Space (새로운 공간)’이라 불리는 기술기반 도시 캠퍼스인 ‘미래의 대학’도 개설할 예정이다. 지난 1965년 설립 이후 현재 세계 대학들 중 상위 3%에 속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기반이 됐던 ‘공평성’과 ‘수월성’의 가치는 설립 당시 그대로 균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총장으로 3년을 지냈다. 성과는.
"총장으로서 첫 해 폭넓은 협의를 거친 후, 2013-2015 새로운 방향의 전략(New Directions Strategic)을 발표했다. 연구와 교육에 있어 대학의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이러한 우선 순위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 대학이 바른 구조와 설정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계획의 절반 정도를 수행했다. 두 개의 새로운 주력 프로그램인 연구 및 혁신 클러스터와 직원의 리더십 프레임워크를 포함해 몇몇 획기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호주에서 처음으로 문제기반학습(PBL)을 채택했는데.
"1970년대 후반, 뉴캐슬은 문제기반학습 (PBL)의 도입을 통해 의학 교육 방식을 탈바꿈시켰다. 환자를 대상으로 복잡하고 실질적인 사례를 탐구하는 소그룹 개별지도학습이 대표적인 예다. 전문 개별지도를 통해 학생들은 개업의의 세계에서 직접적으로 의사로서의 역할학습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선구적인 접근방식은 호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뉴캐슬 법대는 이론과 기술 개발 및 경험적 학습을 결합하는 통합 프로그램을 소개한 호주 최초의 대학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80%를 육박한다. 호주는 30%에 그친다.
"한국의 높은 대학진학률은 한국 교육의 우수성과 한국인들의 재능을 입증한다고 본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대학진학 여부가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시스템이 변경되지 않는 한 한국에서의 높은 대학진학률은 당분간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경우 그간 대학진학률이 한국에 비해 낮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자금을 지원하며 힘쓰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국가의 경쟁력 제고·생산성 강화를 위해 고도로 숙련된 인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도 진학 활성화 프로그램과 학교 및 지역 사회에 대한 지원활동을 통해 대학 진학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주의 39개 대학 중 6곳이 세계 대학 랭킹 1%에 속하는데.
"호주는 국가의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다양한 부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단지 지표일 뿐이지만, 호주대학의 절반인 19개 대학이 가장 최근의 세계 대학 평가인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순위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나머지 대학 가운데도 세계 순위에서 그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특성화 우수대학들이 많다. 예를 들어, 태즈메이니아대학(The University of Tasmania)은 해양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선두주자이며 제임스쿡대학(James Cook University)은 열대 지방의 당면 과제와 해결안에 대한 연구에서 역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 대학을 이끄는 총장으로서 바라보는 한국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요충지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 현대, LG, 기아자동차와 같은 기업들이 품질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존중 받고 있는데 이는 한국 경제의 50%이상을 ‘수출’이 이끌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또 한국은 대학의 11곳이 지난해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세계 500대 대학’ 순위에 랭크됐고 QS 세계대학순위에서는 24곳이 순위에 포함됐다. 세계적 수준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대학으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적 교육과 기술을 제공하는 한국의 대학, 우수한 품질과 명성을 갖춘 한국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대학, 산업계와  어떤 협력 계획을 갖고 있나.
"우리 대학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 인구 고령화에 따른 건강의료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학생들로 하여금 아시아 지역에서 학습, 생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가능한 한 많은 호주의 청년들이 아시아의 문화, 언어, 전통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미 8만5000명 이상의 해외 유학생이 매년 한국에서 수학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호주의 많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게 호주 정부의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의 대학·기업들과의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협력을 위한 발판을 단단하게 다져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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