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자연영화제'는 자연과 농촌,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소규모 영화축제로, 별도의 외부지원 없이 자체투자와 재능기부로만 운영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강윤주 경희사이버대 교수(문화예술경영학과)와 학생들이 감자꽃스튜디오와 함께 이번 영화제의 전 과정에 참여한 것이다. '영화제의 꽃'이라 불리는 프로그래머는 강윤주 교수가 맡았다.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의 방향설정, 출품작 선정, 각종 이벤트 계획 등 영화제 개최 전반에 대한 총괄자로, 영화제의 성격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강 교수는 서울환경영화제 집행위원, 여성영화제 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영화제의 전 과정을 책임진 스태프 역시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학생들이다. 스터디 구성원으로 모인 이들은 지난 2월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평창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성공리에 마친 후 이번 영화제에서도 힘을 합치게 됐다.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2명도 각각 이 학과의 졸업생과 재학생이다. 이들 외에 학과 학생 총 7명이 프로그램팀, 디자인팀, 행사지원팀으로 나눠져 포스터, 프로그램북 제작 업무를 포함해 GV(관객과의 대화) 등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필요한 업무들을 수행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디자인 업무를 총괄한 박세희(문화예술경영학과 2) 씨는 "이번 영화제 참여를 통해 문화예술 분야 현장을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며 "문화예술경영학과 재학생으로서 지역 문화단체와의 본격적 협업을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윤주 교수도 "이번 영화제를 통해 농촌 문화 공간이 대학과 만나 큰 예산지원 없이도 농촌에서 문화축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학과, 학교의 경계를 넘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총 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2014 서울환경영화제 대상 수상작 ‘할머니가 간다’는 90세의 두 할머니 셜리와 힌다가 경제위기가 왜 생기는 건지, 또 해결책은 무엇인지 등 궁금한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외에도 환경영화제 특별상 수상작 '춤추는 숲', 2013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 '아버지의 이메일',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등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감자꽃스튜디오는 강원도 평창의 이곡리라는 마을의 폐교를 활용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으로, 강당, 도서관, 박물관, 주방,갤러리 및 레지던스와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