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진 24명 중 7명이 ‘동문’…학과 재학·졸업생 천 명 규모

각종 관광 레저 현장실습으로 졸업시에는 두 개 이상 면허 취득
내년 ‘관광레저항공학과’로 개편…육·공·해 아우르는 전문인 배출

▲ 지난 2013년 관광레저경영학과 10주년 행사기념식 기념촬영.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사이버공간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서해에서 동해까지, 그리고 백두에서 한라까지 직접 발로 뛰며 느끼고 배운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 이론을 습득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실습·토론·현장체험 등의 다양한 학습방법을 혼합해 교육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학습)이 교육가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블렌디드 러닝을 10여 년 전부터 실천해 온 대학이 있다. 바로 사이버대학이다. 그 중에서도 경희사이버대 관광레저경영학과는 지난 2003년 문을 열고 11년 간 쭉 온·오프라인 학습을 실천해왔다.

일방적인 강의로 지식전달은 될 수 있지만 지식창출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데는 ‘현장’이 답이라는 게 이 학과 교수들의 생각이다. 윤병국 관광레저경영학과장은 “특히 ‘관광’과 ‘여가’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상품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체험 자세로 관광 지역의 분석 능력을 기르고 전문 지식을 함양해야 하기 때문에 체험과 실습교육은 필수” 라고 강조했다.

▲ 스쿠버다이빙 실습.
그만큼 관광레저경영학과에서는 4년 내내 야외 활동이 끊임 없이 이어진다. 지난해 진행된 학과 행사만해도 ‘홍천 비발디 파크에서의 스키캠프’를 시작으로 ‘보광 휘닉스 카프 MT' '한강뚝섬윈드서핑장에서의 구급법 실습’ ‘경희대 노천극장에서의 사이버대 축제’ ‘학과특성화프로그램으로 실시한 강원도 양양군에서의 스쿠버다이빙’ ‘학과특성화프로그램인 경기조종면허시험실습’ ‘을지인력개발원 MT' '베트남 다낭·호이안·후에 등 해외관광지 답사’ ‘경기도 화성 어섬비행장에서의 항공레저 실습’ 등 방학을 제외하고는 매달 이뤄졌다.

육지와 바다, 하늘에서 이뤄지는 모든 레저 활동을 초급부터 마스터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이 학과의 최고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두 개 이상의 레저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된다. 이 중 항공레저 실습이 이뤄지는 경기도 화성시 어섬에는 항공레저용 훈련기와 비행훈련장도 갖췄다. 이 곳에서 동문이 기증한 레저용 경비행기로 현장 실습하며 실력을 닦는다. 대학에서는 학과특성화 프로그램 지원금을 투자하며 든든한 재정지원자 역할도 한다.

‘레저’ 교육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10년 관광레저경영학과 해외탐방으로 찾았던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만난 초등학생들과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호프스쿨’이라는 초등학교에 학용품을 전달하기 위해 들렀던 윤 학과장은 아직까지도 그 어린 학생들의 눈빛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장을 만나 학용품만 전해주고 올 계획이었지만 함께 모여있던 아이들을 보고 그 아이들을 돕는 정기모임 ‘희망클럽’을 결성했다”며 “학과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회비를 모으고 있고 내년 3월에는 학교 앞에 팔각정 형태의 도서관을 지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목표는 새로운 학교 건물을 지어주는 것인데 이를 위한 ‘1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연말 학과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모두 적립하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는 자산’. 관광레저경영학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각 연령층이 찾으며 ‘든든한 동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특이한 것은 이 학과의 교수 24명 중 7명이 경희사이버대 관광레저경영학과 혹은 전공대학원 출신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이 이미 학위와 석·박사 학위를 가진 고학력 상태에서 이 학과를 찾아 제 2·3의 학위를 받은 ‘교수님’ 들이라지만, 그만큼 이 학과의 우수한 커리큘럼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처럼 ‘사이버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하게 오프라인 교육활동을 진행하며 21세기 여가 중심사회를 리드하는 관광전문 인력을 길러내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강의도 소홀할 수 없는 법. 교수들은 일주일에 한 번 2~3시간 씩 매번 새로운 온라인 강의를 촬영한다. 윤 학과장은 “재학생 규모는 경희사이버대 1만 2000여 명, 그 중 관광레저경영학과는 400여 명으로 웬만한 오프라인 대학보다 학생 수가 많다”며 “특히 오는 2015학년도에 ‘관광레저항공학과’로 개편될 예정으로 육·공·해를 아우르는 관광레저 전문가 양성을 위해 모든 노하우를 쏟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화성 어섬에 위치한 관광레저경영학과 레저용 경비행기 실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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