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명 추적분석결과, '헤파토개스토엔터롤로지’ 게재

▲ 하태경 한양대 의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조기위암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위암을 절제하면서 복강내 내장지방을 같이 제거해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한양대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화제다.

한양대 의대 하태경 교수팀은 한양대병원에서 위절제술을 받은 67명의 수술 후 1년간 추적검사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 지수가 줄고 고밀도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증가해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두 번째로 알려져 있는 심장질환 위험요소를 감소시켜주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나라 암 발생률 2위인 위암은 폐암과 간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위암은 과거에 비해 조기검진(내시경)을 통해 발견돼, 수술로 사망률을 줄여가는 추세다. 하지만 환자들은 수술 후 영양결핍, 체중감소, 식이장애 등의 합병증을 우려해 수술 치료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조기위암의 경우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면 재발할 확률이 매우 낮다. 때문에 외과 의사의 주요 관심사는 암이 재발하는 것 보다 수술 후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비만도를 측정하는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값 – 정상은 18.5에서 23미만, 과체중은 23-25, 비만은 25이상, 고도비만은 30이상)는 수술 전 23에서 수술 후 21로 줄어 정상범위를 유지했고, 영양상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알부민수치도 수술 후 1년 동안 정상치를 유지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결과는 신체에서 콜레스테롤 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소의 하나인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低)밀도콜레스테롤’은 감소한 반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高)밀도콜레스테롤’은 증가한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중성지방은 정상수치로 감소해 정상체중으로 유지되는 것뿐만 아니라 신체대사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 우리나라의 사망원인의 두 번째인 심장질환의 위험요소를 감소시켜 주는 결과를 나타냈다. 본 연구는 국제외과전문 저명학술지인 ‘헤파토개스트로엔터롤로지(Hepatogastroenterology)’ 최신호(9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수술방법은 위암을 제거 후, 음식물이 통과하는 길을 십이지장을 통하지 않고 ‘소장으로 우회’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현재 고도비만의 치료방법과 유사한 수술방법으로 고도비만환자에서 시행하는 비만수술은 당뇨병, 고혈압 및 고지혈증을 호전시켜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고도비만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가 위암 수술 후 환자들에게도 나타나 ‘콜레스테롤수치의 변화’가 발생해 장기적으로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줄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계명대 생화학교실의 하은영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십이지장을 우회하는 수술법으로 수술한 쥐가 혈당이 감소하고 인슐린 분비가 증가한다’는 결과를 오비서티 서저리(Obesity Surgery:비만수술)저널 9월호에 발표했다. 이 결과는 간과 장에서 포도당 조절을 함에 있어 GLU-1, GLUT-2 단백질이 중요한 기능을 한 것이며, 그 임상적 의의를 동물실험을 통해 재확인한 것이다.

하태경 교수는 “이 수술방법은 위암수술의 근본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동반질환인 여러 성인병을 동시에 치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초연구를 통해 그 기전을 발견하는 후속연구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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