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과 뇌기반 교육 통해 뇌활용 전문가 양성

학생 90%이상이 국가자격증 ‘브레인트레이너’취득
뇌교육학과·교육부 중남미 엘살바도르서 뇌교육봉사
“학교폭력 현저히 줄고 학업성취도도 높아져” 효과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인체의 마지막 미지 영역이었던 ‘뇌’가 30여년 전부터 그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늙어서 부리는 망녕’으로만 치부됐던 것이 노망이 아닌 중증 뇌질환 ‘치매’로 밝혀진 것도 바로 뇌연구에 의해서다. 치매 치료법은 아직은 나오지 않았지만 발병원인이나 치매 예방법 등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처럼 ‘뇌’는 21세기의 시대 아이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우리 생활과 건강 속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특히 학교폭력, 치매발병률 증가, 게임중독 등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이를 막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풀기 위한 열쇠도 바로 ‘뇌’에 있다. 글로벌사이버대의 뇌교육학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뇌교육학과는 한국에서 시작된 세계 최초의 뇌융합 학문분야다. 하태민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학과장은 “남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배려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것처럼 뇌를 잘 쓰기위해서는 뇌에 대해서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릇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忠)을 따르는 것이고, 그 충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을 향해야 한다’. 최근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명대사다. 하교수는 “여기서의 충을 능력이라고 한다면 충이 어디로 향했는가는 ‘가치’”라며 “뇌교육의 핵심은 능력을 어떤 방향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한지의 가치와 철학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디와 히틀러의 공통점은 ‘뛰어난 두뇌’이지만 두뇌를 쓰는 가치관의 차이로 두 인물은 각각 비폭력의 대명사와 희대의 살인자로 다른 역사적 자취를 남기게 됐다는 것이다.

‘뇌교육’의 효과는 이미 해외에서 입증됐다.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피폐해 마약과 폭력 등의 범죄로 얼룩졌던 중남미 엘살바도르의 한 학교가 ‘뇌교육’을 통해 완전히 바뀌었다. 학습력의 변화가 가장 컸다. 바로 글로벌사이버대의 뇌교육과가 지원한 인성교육 프로그램때문이었다. 교육부와 글로벌사이버대학이 지난 2012년 해외 교육원조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이 주효했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두뇌 훈련 전문가를 현지로 보내 현지 4개 학교 선생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뇌교육을 실시했다.

하학과장은 “엘살바도르 학업성취도에서 전국 꼴지하던 호악긴로데스노라는 학교가 뇌교육을 받은 뒤 엘살바도르에서 전국 1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정서조절에도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다. 하학과장은 “뇌교육 이전에는 학교 벽에 낙서도 많고 초중고가 함께 쓰는 운동장을 힘이 센 고등학생들이 점령했지만, 뇌교육 이후에는 벽에 낙서도 현저히 줄어들고 운동장을 차지하는 것도 고등학생이 아닌 제일 어린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뇌교육을 통해 학업성취도뿐만 아니라 정서 고양도 이뤄진 것이다.

뇌교육은 이미 국내에서도 공교육으로 스며들고 있다. ‘뇌를 잘쓰는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로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학과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가 만든 ‘해피스쿨’ 캠페인을 도입한 곳은 국내 초·중·고등학교를 합해 662곳에 달한다.

오는 2015년 2월에는 뇌교육학과의 첫 졸업생이 배출된다. 뇌교육학과는 20대 재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교사나 심리치료 등 교육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학생들은 입학 후 먼저 ‘신경해부개론’과 ‘두뇌의 구조와 기능론’을 통해 뇌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이후 ‘두뇌훈련법’ ‘청소년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두뇌특성평가법’ 등 뇌기반 교육을 받게 된다. 뇌관련 이론뿐만 아니라 뇌를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법을 교육해 뇌활용 전문가로의 양성을 돕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 90% 이상이 국가자격증인 ‘브레인트레이너’를 취득하고 있다.

하학과장은 학생들이 뇌교육분야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그는 “0세부터 9세까지 뇌발달이 거의 이뤄지기때문에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뇌교육을 할 수 있는 ‘두뇌코칭상담소’ 등과 같은 사업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뇌교육학과는 경기도 남양주 건강보험공단, 경로단 등과 협약을 맺고 노인치매예방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15학년부터 치매예방관련 과목을 2개 개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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