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교육현장이 피할 수 없는 경쟁 앞에 놓였다. 교육환경 인프라 구축은 물론이고 양질의 교육을 위한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노력할 때다. 특히 경영학 분야는 지속적으로 그 수요가 증가되는만큼 교육 품질유지와 제고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자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학계의 자율규제(Self Governances)형태로 시작된 것이 지금에까지 이르렀다.”

손태원 한국경영교육인증원 원장(한양대 경영대학 교수)은 경인원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경인원의 ‘경영학 교육 인증’은 교육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교육 평가를 제도화하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인증을 받은 대학은 교육 환경면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학내외 평가가 나온다. 우리 대학들의 경영학 교육 과정과 환경의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는 경인원의 당면과제는 무엇일까. 

-한국경영교육인증원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2005년 8월에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출범해 2008년 10월 첫 인증대학 5개교를 선정 발표했다. 그 후 지금까지 33개 대학 79개 프로그램(학과 및 대학원 전공 등)을 인증했으며, 5년 인증 2주기에 대학원을 포함하는 재인증 대학 11개를 별도로 산정한다면 현재 인증대학은 44개교가 된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고등교육 프로그램 평가인증기관으로 인정받았다.
“2013년에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다. 2010년부터 시행된 정부의 학문분야 평가인증기관들에 대한 인정심사과정을 9월에 통과했다. 모든 학문분야 중 간호학·건축학·공학에 이어 네 번째로 인정을 획득한 프로그램인증기관이 됐다. 인문사회과학분야 중 최초다. 교육부의 제도 시행 이후 3년이 넘는 동안 쏟은 노력과 봉사의 결실로 경인원이 경영학분야 평가인증기관으로서의 정당성을 더욱 높이는 성과다.”

-학부 인증에서 대학원 과정 등으로 확대됐는데.
“시행 첫 단계에서는 학부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동일 교육기관 내 전체 경영교육 프로그램들과 학위과정의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2013년부터 경영학 학사와 일반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통합해 인증한다. 현재 인증 2 주기에 들어간 10개 대학이 통합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받은 대학의 사후 관리는 어떻게. 
“모든 대학들이 인증 이후 매 2년마다 ‘교육개선자체평가보고서(Quality Improvement Report)’를 제출해야 하며, 인증 획득시 제시한 발전계획의 진행경과도 매년 제출하고 있다. 인증 기간은 5년이며 이후 재 인증을 신청해 인증의 효력을 지속한다”

-대학들에 인증을 독려하기 위한 방안은.
“의료분야나 건축학분야 등은 의사나 간호사 또는 건축사 자격시험 응시요건으로 인증을 획득한 대학에 한정하고 있는데 반해, 공학이나 경영학의 경우 개별 학교에서 교수님들이 인증참여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독려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 체계를 보다 실질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인증을 받은 경영대학들이 스스로의 노력과 재원으로 교육의 품질을 높이자는 자발적인 시도였다면, 차후에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명시돼 있듯이 교육부가 모든 대학들의 참여를 위한 행·재정 지원정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고 인증대학들에 인센티브도 충분히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인증대학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있나.
“이미 언급했듯이 고등교육법 제 11조 2항과 동법 관련 시행령 등에서 교육부장관은 정부가 인정한 프로그램 평가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이나 평가를 받은 대학의 경우 행·재정 지원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경인원’이 지난해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인증받은 경영대학들은 정부의 행재정 지원에 있어서 더 큰 폭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에게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평가인증기관들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인증 받은 대학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가장학금을 받을 때 인증 받은 대학에 가산점을 주거나 대학에 대한 연구비 지원 사업들인 LINC·BK·ACE 등의 사업에서도 인증대학이 신청시 교수 및 교육여건분야 등에서의 평가에 가산점을 주는 등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씩 걸려서 인증을 준비하고 실질적으로 질 높은 고등교육을 제공해온 대학들에 대해 정부가 관리감독하고 규제하는 수준을 넘어 더 높은 지원과 육성의 여건을 만들어달라는 의미다.”

-앞으로 계획은.
“내년 10주년을 맞아 한국경영교육인증백서를 만들려고 한다. 그동안 정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준비하면서 초기 7년 동안의 자료들은 이미 충실하게 정리했다. 그 이후들의 자료들은 내년 10주년 백서 발간을 목표로 올해 정리중이다. 단순히 형식적 백서가 아니라 그간 경인원이 잘 한 것은 물론이고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며 성찰하고, 인증을 MBA과정과 Executive MBA과정은 물론 사이버대학의 경영교육까지도 확대할 것인지 등도 담을 예정이다. 인증의 제도화 기반은 갖춰졌다고 본다. 인증제도의 정당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증취득 대학들이 더욱 훌륭한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려고 한다. 가능한 많은 대학들이 인증제도에 참여해 창조적인 경영분야 인재들을 정부나 산업계에 배출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부와 산업계도 이에 대해 적극 지원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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